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PS5, Xbox Series X/S, PC, 스팀용 리듬 게임 '태고의 달인 쿵딱! 원더풀 페스티벌'을 지난 7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태고의 달인 쿵딱! 원더풀 페스티벌은 닌텐도 스위치에서 출시되어 호평 판매 중인 작품을 새로운 플랫폼들로 옮긴 것으로, 콘솔 시리즈 최초로 120fps를 지원하며 새로운 플랫폼 전용 콜라보 곡과 꼬마 캐릭터,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서 업데이트로 추가된 달려라! 닌자 도장이 수록되어 있다. 또, 태고 뮤직 패스 구독이나 개별 판매 곡을 구입하면 최대 수백 가지의 곡이 더 추가되어 보다 다양한 곡으로 태고를 두드릴 수 있다.
한편 본 리뷰는 PC 스팀 버전에서 PS4용 듀얼쇼크를 이용한 플레이를 전제로 작성됐다.
■ 곡에 맞춰 신나게 두드려라!
태고의 달인 시리즈는 리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름은 들어봤을 유명 아케이드 리듬 게임 시리즈다. 아케이드 버전은 이름처럼 커다란 북, 즉 태고를 나무 막대로 리듬에 맞춰 두들기는 리듬 게임이다. 특유의 타격감,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 가볍게 즐기는 것부터 파고들어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는 마니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광범위한 유저풀로 일본 내에서는 국민적 인기를 자랑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마니아들은 굉장히 좋아하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다만 아무래도 내수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기종과 지역별 서비스 차이나 판권 문제 등으로 인한 수록곡의 차이 등으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일본 외에서는 인기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접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 면에서 태고의 달인 쿵딱! 원더풀 페스티벌과 같은 콘솔판 타이틀은 로컬라이제이션, 여러 플랫폼으로의 출시를 통해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물론 실제 아케이드 기기만큼 손맛을 즐길 수는 없겠지만 이것도 HORI에서 라이센스를 받아 제작하고 있는 타타콘 시리즈를 통해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 물론 소음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은 대비해야 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듀얼쇼크로 플레이 했을 때의 감상을 이야기하니 타타콘에 대해서는 여기서 줄이겠다.
연타할 때가 너무 신난다
곡 설정 조정도 당연히 가능
게임의 플레이 방식이 굉장히 간단한 것도 특징이다. 북의 가죽 부분을 두드리는 쿵, 테두리 부분을 치는 딱, 그리고 좌우 모두 두드리는 쿵(대), 딱(대), 연타, 연타(대)처럼 조작 방식이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연습하면서 점점 익숙해지면 신나게 리듬에 맞춰 두드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기본 수록곡에는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나 트와이스 같은 국내 가수의 곡도 적지만 존재하고, YOASOBI, Ado 같은 아티스트들의 곡을 포함한 인기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태고 패스나 DLC 구매를 통해서 추가로 더 많은 곡을 만나볼 수 있다. 수록곡은 가요들을 담은 POP, 애니메이션 수록곡인 애니메이션, 보컬로이드 음악을 담은 VOCALOID Music, 영화 ost 등이 담긴 버라이어티, 문자 그대로 클래식 악곡을 담은 클래식, 게임 ost가 담긴 게임 음악, 남코 오리지널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다. 전체 곡에서 뒤지는 것도 가능하지만 카테고리별로 원하는 곡을 찾기 편하고, 플레이리스트나 마이 라이브러리 기능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선호하는 곡을 취합할 수도 있어 좋다.
남코계인 아이돌마스터는 정말 초기곡만 패스에 들어있더라…….
귀신 난이도는 히든 난이도로 뒤집을 수도 있다. 아무튼, 와!
■ 스토리와 다양한 모드
태고의 달인 쿵딱! 원더풀 페스티벌에도 메인 스토리가 존재한다. 처음에 게임을 시작할 때 태고 시리즈의 마스코트 캐릭터 동이가 가마시티에서 구름이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들이 함께하면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보상 체계와 연동되어 있으며 각 기능에 처음 접근했을 때도 둘의 대화를 바탕으로 각 컨텐츠에 관련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가마시티는 다양한 어트랙션이 존재하는 도시로, 실제 여러 가지 게임 모드를 즐겨볼 수 있다. 기본적인 연주 모드는 중앙의 라이온 신사를 통해 진행할 수 있고, 같은 공간에서 향상 서포트 모드를 지원해 이를 통해 구간별 연습 등 숙달이 되지 않은 곡을 연습하거나 추천 받아 다른 곡을 연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인 화면 좌측의 태고 랜드에서는 기본 모드와 색다른 느낌의 세 가지 모드를 즐길 수 있다. 동이딱이 장난감 대전에서는 보유한 장난감으로 덱을 세팅해 연주와 연동해서 보다 많은 장난감을 생성해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테이지 형식의 컨텐츠다. 장난감마다 리더 스킬이나 보유한 스킬이 달라 코스트 내에서 자신의 장난감 덱을 잘 짜고 곡을 소화해 승리를 꾀하게 된다. 스테이지 형식이다보니 각 스테이지마다 부가 목표가 존재한다.
칠 때마다 덱에 세팅한 장난감 게이지가 차올라 필드에 생성된다.
동이 밴드는 최대 4인이 즐길 수 있는 밴드 연주 모드다. 플레이 메커니즘 자체는 다른 모드와 마찬가지로 코어한 태고의 달인 플레이와 비슷하나, 1인부터 4인까지 플레이어나 COM을 섞어 밴드처럼 자신의 파트만을 연주한다. 예를 들어 해당 모드에서 페르소나5의 Life Will Change를 연주하면 바이올린 F, 베이스 기타, 드럼, 일렉드럼을 각각의 플레이어가 선택해 자신의 파트를 연주하는 일종의 합주 컨텐츠다.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플레이했는데, 아쉽게도 시스템상 각 파트를 나눠야 하는 코스트 때문인지 플레이 가능한 전체 곡의 수가 20개로 상당히 적게 느껴졌다.
마지막 모드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서도 나중에 추가됐던 달려라! 닌자도장 모드다. 둥이 밴드와 마찬가지로 1명부터 4명까지의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경쟁 모드로 닌자 수련을 한다는 설정 하에 구간별로 경쟁을 하며 최종적으로 선두에 나선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이게 선두에 선다고 무조건 쉬운 것도 아닌 게, 선두로 나가면 캐릭터가 실제로 채보 전방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그만큼 쿵, 딱 같은 것을 보다 빨리 처리해야 한다.
이외에도 온라인 랭크 매치나 룸 매치를 할 수 있는 두구둥타운, 다양한 커스터마이즈 아이템을 구입 가능한 멋지다스토어, 설정을 비롯한 커스터마이즈를 진행하는 마이 룸 등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둥이 밴드의 단점은 수록곡이 너무 적다는 것
구간 선두가 되면 혼자 돌출된 상태라 정말 시야 확보가 힘들어진다.
■ 태고의 달인 테마파크 느낌
가마시티가 설정상 어트랙션이 모인 도시라서 그런지, 게임 자체도 태고의 달인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의 느낌을 준다. 코어 게임플레이 요소인 연주 모드 외에도 파티 모드를 통해 1인부터 4인까지 즐길 수 있는 모드를 세 가지 제공해 기본 플레이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이 좋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둥이 밴드 같은 경우 훨씬 많은 곡에 대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태고 패스는 구독제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700곡 가량의 곡을 구독제 형식으로 플레이 가능하게 된다는 점에서 볼륨이 굉장히 크다.
태고 뮤직 패스를 통해 오래 전부터 수록됐던 곡들을 다수 플레이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기종 간 수록곡의 차이는 있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전용 수록곡도 존재하고, 아케이드판 태고의 달인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곡이 전부 들어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게임의 수록곡을 잘 살펴보고 자신이 원하는 곡이 있는지를 보면서 구매할 곡 리스트나 패스 구매에 참고하면 된다. 패스를 통해 추가되는 수록곡들은 게임 내에서 확인 가능하다.
듀얼쇼크로 플레이해도 북채를 쥐고 두들기는 것과 비슷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버튼을 여러 개 배정했다. 예를 들어 좌측의 십자 버튼을 눌러서 왼쪽 쿵을 칠 수 있고, 오른쪽의 X, ㅁ 버튼을 눌러 오른쪽 쿵을 칠 수 있고, 딱의 조작도 좌우 범퍼에 맞게 배정되어 있어서 연타나 겹쳐서 오는 케이스는 실제 기기와는 전혀 다를지언정 게임 패드 내에서의 두드리는 맛을 느낄 수 있다.
태고의 달인 시리즈에 입문하기엔 접근성이 좋은 신작이며, 규칙이 변하는 랭크 매치를 통해 장기적으로 즐길 여지도 있는 편이니 관심이 있었던 리듬 게이머라면 이번 기회에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