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이 최대의 적, '앰뷸런스 라이프:구급대원 시뮬레이터'

시간이 잘 가는 시뮬레이션 신작
2025년 02월 28일 05시 50분 57초

에이치투 인터랙티브는 지난 7일 시뮬레이션 게임 '앰뷸런스 라이프:구급대원 시뮬레이터'를 PS5 및 PC에 정식 출시했다.

 

앰뷸런스 라이프:구급대원 시뮬레이터는 나콘이 배급하고 애시르 인터랙티브가 개발한 직업 체험 계통의 시뮬레이션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미국 서부 해안을 모티브로 한 가상 도시 산 펠리카노를 무대로 진행되는 구급대원 체험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각종 사고 현장들에서 긴박하게 펼쳐지는 상황을 직접 겪으며 여러 장비를 사용해 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직접 운전, 처치 등을 도맡아 병원까지 환자를 이송하는 흐름으로 진행된다.

 

본 리뷰는 PS5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 연수는 받고 시작하자

 

이런 체험형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컨텐츠 특성상 제목에 플레이어가 어떤 체험을 할 수 있을지 명확하게 표시해주는 편이다. 당연히 앰뷸런스 라이프:구급대원 시뮬레이터 역시 제목 그대로 구급대원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신작이며 앰뷸런스도 질리도록 몰 수 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캐릭터로 8명의 구급대원 중 한 명을 선택해 구급대원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각각의 캐릭터는 자신만의 배경설정을 지니고 있는데, 자신이 플레이 하는 동안에는 그다지 그런 배경을 느끼기는 어려운 편이다.

 

게임 모드는 클래식 모드와 시뮬레이션 모드가 존재한다. 클래식 모드는 게임을 처음 즐기는 플레이어에게도, 편하게 즐기고 싶은 플레이어에게도 적합한 모드다. 해당 모드를 선택하면 더 많은 시각적 가이드가 제시되며 많은 힌트와 처치 제안이 제공되어 퀘스트 완료 시스템마냥 각종 대처들을 하기가 쉬워진다. 반대로 시뮬레이션 모드는 플레이어가 경험을 쌓고 보다 난이도 있게 게임을 플레이 하고 싶을 때 이용하기 좋은 모드다. 가이드도 적고 처치 제안은 제공하지 않아 플레이어가 직접 판단을 내려야 한다.

 


 

 

 

환자의 노출 표시와 같은 민감한 컨텐츠 옵션도 설정하고 나면 게임의 무대 산 펠리카노로 돌입할 수 있다. 게임의 흐름은 항상 도시의 시내, 아몬 하이츠, 세인트 요하네스의 지도를 보면서 정규 근무나 재난 상황 근무를 선택해서 정해진 시간 동안 근무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시내에서 시작되어 계속 구급대원 활동을 하면 구역 진행 레벨이 오르고 최대 레벨에 도달하면 아몬 하이츠, 세인트 요하네스가 순차 개방된다. 또, 완전히 다른 스테이지처럼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커버할 범위가 넓어진다는 느낌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몬 하이츠를 개방하고 플레이해도 다리를 건너야 진입할 수 있는 시내 쪽에서 응급 환자가 나오면 커버하러 가야 하는 식이다.

 

기본적으로 공황 발작이나 정맥성 출혈 등 적지만 기본기를 배울 수 있는 훈련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으니 처음 플레이한다면 이것부터 진행하도록 하자.

 


 

 


■ 출동부터 입원까지

 

플레이어가 해야 하는 업무는 뭘까? 그야말로 거의 대부분이다. 플레이어는 처음 세션을 시작하고 나면 잠시 대기하다 신고가 들어왔을 때 구급차에 탑승한 뒤 운전을 시작해야 한다. 이후 지도를 확인하면 긴급출동을 요청한 장소가 표시되며 응급차로 해당 위치까지 이동하는 게 가장 첫 번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환자의 몸 상태뿐만 아니라 근무 시간 또한 촉박해서 가능한 서두르면 좋다. 다만 이 게임의 문제점으로도 볼 수 있는 불편요소가 딱 두 판 정도로 체감할 수 있는데, 바로 어딜 가든 빼곡히 들어찬 차 때문에 긴급출동을 긴급하게 하기 힘들다는 부분이다.

 

상당히 높은 빈도로 도시의 교통체증이 굉장히 잦은데다 차선도 전부 꽉꽉 들어차있어서 1미터 야드 전진 하는 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리며, 사이렌을 켜면 비켜준다고 하더라도 워낙 꽉 찬 도로라서 차량이 길을 양보해주는 모습도 보기 힘든 편이다. 더불어 좁은 곳에서 차량이 어떻게든 비켜줘도 전부 우측으로 비켜주니 살짝만 실수해도 차가 긁히는 좁은 공간을 비집고 나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사실 긁혀도 상관이 없기도 하고, GTA에서 운전하는 것마냥 차선을 무시하고 빈 공간으로 달리는게 출동 장소에 빨리 도착하기엔 훨씬 마음이 편하다.

 


 


이렇게 끼이면 못 움직인다

 

드물기는 하지만 교통 체증이 심할 때 버그가 발생하는 경우 1분이 아닌 몇 분 동안 기다려봐도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서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않아 체크포인트를 불러와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 때 억지로 빈 틈을 비집으며 가려고 한다면 차량이 긁히고 파트너 대원의 환자를 생각해서 운전하라는 충돌 주의 대사에 이어 1초만에 앞이 텅 비었는데 왜 안 밟냐는 핀잔으로 플레이어도 긁힐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사고 규모에 따라 환자들을 파악하고 이들을 진단하며 분류하게 된다. 환자 본인이나 주변 목격자와 대화를 해서 상황이나 환자의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병력 체크를 할 수 있다. 또, 병력 체크와 함께 집중 기능으로 환자의 신체를 부위별로 체크하면 어떤 부위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 수 있다. 구급차에 싣고 갈 수 있는 환자는 한 명 뿐이므로 경우에 따라선 환자들의 경중만 분류한 뒤 출혈 환자는 지혈대를 쓰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한 명만 이송해야 한다.

 

구급차에 환자를 싣고 나면 안에서는 좀 더 디테일한 처치를 할 수 있다. 환자에게 붕대나 화상 붕대를 감아주거나, 22게이지 바늘로 혈관을 확보해 식염수나 다양한 약제를 투여해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사고나 처치에 걸린 시간에 따라 환자가 쇼크에 빠지거나 의식을 잃기도 하고 심정지가 오기도 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해나가면서 병원까지 안전하게 이송해야 한다.

 


 


 

 

 

■ 있을 건 거의 있는데, 엉성한 부분도

 

플레이하다보면 순차적으로 약품이나 처치 도구, 응급 상황 등을 개방해주는 방식이다 보니 같은 유형의 환자를 자주 보게 되기도 하고, 몇 시간 플레이하다보면 같은 장소 같은 상황의 사고가 벌어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지만 은근히 단순 작업의 반복이라서 플레이 하는 동안 시간이 꽤 잘 가는 타입의 신작이다. 있을만한 건 있는데, 엉성한 부분들도 눈에 잘 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예를 들면 인물 모델링이나 앞서 언급한 교통 상황의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응급처치가 낙장불입이라는 점이나 파트너의 존재가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부분, 재난 규모의 시나리오가 적은 편이라는 점도 아쉬움을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다. 응급 처치에서 실수로 붕대를 잘못된 위치에 감았다고 쳐도 다시 벗겨내는 등의 번복이 되지 않고, 시야상의 문제로 정맥 출혈처럼 출혈 부위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으면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난해한 점이다. 낙장불입 시스템은 응급 환자 분류도 마찬가지다. 실수로 환자 상호작용을 하다 멀쩡히 살아있는 환자에게 사망 태그를 붙였더라도 이를 바꿀 수가 없어 꼼짝없이 감점이다. 파트너는 거의 뭔가 행동을 하거나 상호작용을 해오지 않고 따라다니기만 한다. 그래도 심정지 등의 상황에서 CPR은 파트너가 하는 편이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환자의 체온 저하 등 상황 변화가 발생했을 때는 지시를 요구하기도 해 완전히 쓸모없는 동료는 아니다.

 

아쉬운 부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구급대원의 업무를 체험해보기에는 무난한 신작이다. 엉성한 부분들이 눈에 잘 밟힌다는 것은 아쉽지만 그런대로 반복되는 업무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는 괜찮은 편이었다. 여담으로, 재난 사고나 특정 교통 사고 현장에서는 응급 환자 외에도 꽤 끔찍한 상태로 사망한 시민의 모습도 보이니 이런 부분에 약하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재난 사건 구조 후 야전병원 처치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92,000 [02.28-03:36]

GTA에서 앰블러스 이벤트만 따로 만든 게임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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