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EWC 탈락, 모든 것이 문제였다

4강 진출 팀은 ‘AL’과 ‘G2’
2025년 07월 18일 14시 53분 38초

역시나 이번에도 졸전이었다. ‘피넛’은 여전히 저점 플레이를 보여줬고, ‘제카’는 존재감이 단 1도 없었다. ‘제우스’와 ‘딜라이트’ 또한 1인분을 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빛난 것은 이번에도 ‘바이퍼’ 단 혼자였다. 2세트를 혼자서 다 해결하며 승리를 만들었고, 1세트에서도 홀로 빛났다.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는 문제점들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태다. 일단 코칭스태프의 문제가 가장 크다. 언제나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폼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피넛에게 오공이나 킨드레드를 맡긴 것도 그러하고 중요한 3세트에서 최근의 메타에 맞지 않는 탑 리신, 정글 킨드레드 조합을 가져간 것도 그렇다. 

 

경기가 끝날 때 마다 알 수 없는 밴픽을 하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유저들이 각종 게시판에 넘쳐날 정도다. 중계 방송의 채팅이나 게시판에 ‘가장 큰 문제는 코칭스태프’라는 말이 적지 않게 등장하는 것도 당연하다. 

 

피넛과 제카는 경기 내내 좋지 않았다. 아니, 정확이 말하자면 두 명이 합쳐 1인분도 하지 못했다. 제우스는 사실 팀이 불리한 상황이다 보니 무리를 한 측면이 어느 정도 있지만 피넛과 제카의 올 시즌 경기력은 그냥 처참하다. 특히나 피넛은 정규 시즌에서도 정글러 중 최하위권 실력을 보여준 선수다. 

 

아마도 바이퍼가 아니었다면 AL전에서 2대 0, 그것도 치욕적으로 패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의 현 주소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KEY’는 ‘타잔’에 의해 파괴됐다

 

지난 T1전의 3대 0 패배, 그리고 정규 시즌 말미의 졸전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생각됐지만 실제로는 이것이 한화생명e스포츠의 현 주소였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심지어 단기간 내에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바로 다음주면 ‘스플릿 3시즌’이 시작되기도 한다. 

 

현재 두 선수의 기량이 급 하락한 상태이다 보니 스플릿 3시즌의 전망 또한 어둡다. 이정도면 2위는 고사하고 3위도 쉽지 않다. 이대로라면 정규 시즌 4위가 될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다. 이미 젠지 및 T1과 비교해 한 티어 아래의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롤드컵에서도 잘 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그나마 피넛은 올 시즌 후 팀을 떠날 것이 확실하기에 다른 선수를 찾으면 되는 문제지만 제카는 문제가 조금 다르다. 

 

이미 준수한 미드는 거의 고정적인 형태로 특정 팀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기에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제카의 폼이 돌아오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우스가 내년에 한화생명e스포츠에 남을지도 미지수다. 바이퍼 역시 수많은 팀에서 탐을 내는 선수다. 제우스를 지키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팀 자체가 흩어지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해가 지날수록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있음에도 결과가 이렇다면 코칭스태프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전 세계 팀들 가운데서도 최상위 연봉을 지출하면서도 결과가 이렇다는 자체가 이미 팀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팀 자체에 변화가 없다면 현 상황에서 나아질 일도 없다는 의미다. 

 

시즌 중 감독이 바뀌는 상황은 LCK에서 그리 보기 어려운 광경도 아니다. 올 시즌 새로운 보드진을 고려했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그대로 유지한 대가가 이제 슬슬 나오고 있는 느낌이기도 하다. 

 

한화생명e스포츠전과 더불어 BLG 역시 현재의 나쁜 상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G2와의 경기에서 2대 1 패배를 기록하며 결국 EWC에서 탈락했다. 단순히 경기에서 패한 것뿐만 아니라 모든 세트에서 G2가 우위를 보였다는 것이 문제다. 

 

G2는 이번 EWC에서 팀 경기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FLY에 이어 BLG까지 잡아내면서 원래의 G2로 돌아온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기도 하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패배로 하위 블록은 T1과 AL의 4강전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 됐다. 상위 블록 또한 젠지와 G2의 4강전이 매우 유력하다. 

 

- 8강전 3,4경기 분석

 

금일은 젠지와 T1의 8강 경기가 진행된다. 다만 워낙 실력 차이가 나는 팀들과의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 긴장감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는 하다. 

 

젠지는 FLY를, T1은 MKOI를 상대한다. 두 팀 모두 이미 지난 MSI를 통해 실력이 드러난 팀이고, 이번 EWC에서의 전력 또한 당시와 비슷하다. 사실상 이 두 팀이 젠지와 T1에게 승리할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전력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비교하지 않아도 젠지와 T1이 이길 가능성이 사실상 100%에 육박한다는 것은 경기를 보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만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만큼 두 팀 모두 진심으로 경기에 임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를 할 것으로 생각되기에 기대보다 다소 아쉬운 플레이가 나온다고 해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3판 2선승제라는 변수가 있고, BLG가 G2에게 패한 이변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오늘 경기의 실력 차이는 그보다 훨씬 크기에 젠지와 T1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만큼이나 두 팀 모두 무난한 승리를 기록할 것으로 생각되며, 굳이 실험픽을 가동할 이유는 없다고 보여지기에 오늘 경기는 모두 2대 0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른 4강 진출 팀들에 비해 준비 시간이 하루 더 짧은 만큼 최대한 빨리 경기를 마무리할 필요도 있고 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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