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교전도 전장 느낌 물씬, '배틀필드6' OBT

내가 알던 그 맛이야
2025년 08월 21일 07시 51분 59초

오랜 세월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밀리터리 FPS를 양분한 게임들이 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배틀필드 시리즈다. 콜 오브 듀티가 컴팩트하고 빠른 교전 중심의 FPS 느낌이 강했다면, 배틀필드 시리즈는 대규모 플레이어가 전차나 전투기, 헬기 같은 탑승물까지 동원해 펼치는 전장의 매력을 보여주곤 했다.

일렉트로닉 아츠는 배틀필드 스튜디오가 오는 10월 11일 정식으로 출시할 '배틀필드6'의 멀티플레이 오픈베타를 통해 새로워진 배틀필드의 모습을 선보였다. 플레이어들은 두 차례 진행되는 테스트 기간 동안 카이로 중심부 거리의 격렬한 시가전, 타지키스탄의 웅장한 산맥에서 벌어지는 전투, 지브롤터의 구불구불한 거리 등 여러 맵에서 컨퀘스트부터 러시, 분대 데스매치 등 여러 모드를 즐길 수 있었다.

한편 오픈베타 테스트는 지난 8월 9일부터 10일, 그리고 14일부터 17일까지 두 번에 걸쳐 진행됐으며 플레이하고 챌린지에 성공했다면 게임 출시 시 등록할 수 있는 스킨 등을 획득할 수 있었다. 본 OBT 리뷰에서는 PS5 플랫폼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컴팩트한 전장이 특징

이번 테스트에서 제공된 맵들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경향을 가지고 있다. 배틀필드 하면 흔히 떠오르는 커다란 전장이 아닌 컴팩트한 사이즈로 작은 규모의 맵에서 교전을 벌이는 스타일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전작 배틀필드 2042가 기존보다 더욱 큰 규모의 전장과 플레이어 수를 투입하면서 레볼루션 시스템을 통한 대규모 맵 변화 요소를 가미해 그야말로 규모의 전장을 적극적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줬던 것을 생각하면 정반대의 느낌이다.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참가해 전투를 즐기는 컨퀘스트 모드를 기준으로 플레이어는 다시 32v32 구도로 64명이 참가하게 됐으며, 장대한 맵에서의 웅장한 효과와 넓은 전선보다는 좁아진 규모의 맵에서 64명의 플레이어가 뒤엉켜 빠른 템포로 소규모 교전을 벌인다는 느낌이 꽤 강했다. 맵도 좁고 교전도 짧은만큼 TTK도 꽤 짧은 편이다. 익숙하지 않다면 상황에 따라 부활하자마자 금방 적에게 노출되고 1초 내외로 다시 드러눕게 되기도 한다.





레볼루션급의 거대한 파괴 효과는 없으나 플레이어들의 전투 상황에 따른 파괴 요소는 여전히 존재했다. 테스트 기간에 맛본 전장들이 대개 소규모다보니, 매치가 시작되고 약간의 시간만 흘러도 유탄 등에 피격당해 외벽이 무너져내리는 건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카이로 전장처럼 오밀조밀하게 건물들이 많은 전장은 이런 조밀한 건물들 안에서 견제하는 플레이어들도 많아 이미 파괴됐더라도 건물 안에서의 공격에 유의해야 했다.

일부 맵에서는 특정 모드에서 지역을 점령해야 하는 공격 측보다 방어 측이 유리한 지점을 잡기가 쉬운 경향을 보였다. 어떤 전장에선 아예 나가자마자 여러 정찰병의 반짝이는 스코프가 환영하며 저승으로 인도하는 등 짧은 기간 테스트를 진행했음에도 각 맵의 특징은 플레이어들에게 확실하게 전달됐다.

여담으로 그 좁아진 전장 내에서도 특정 위치로 올라가는 방법을 찾아 기회를 보는 플레이어가 은근히 많았다. 특히 서양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92년 LA에서 옥상에 올라가 무장한 채 코리아타운을 사수했던 한국인들을 일컫는 루프탑 코리안에 빗대어 이런 플레이를 하는 유저를 지목하기도 했다.





■ 스페셜리스트 대신 병과로

배틀필드 2042에서는 병과별로 스페셜리스트를 플레이어블 캐릭터화해 여러 명의 캐릭터를 이용할 수 있었다면, 이번 배틀필드6 오픈베타 테스트에서는 다시 기존의 4개 병과 시스템으로 회귀해 돌격병, 공병, 보급병, 정찰병의 4종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각 병과는 특별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시그니처 무기와 시그니처 보조 장비, 병과 패시브인 시그니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오픈베타 기준 병과마다 1개씩 필드 스펙 효과를 받을 수 있었다. 시그니처 장비들과 특성, 필드 스펙들은 저마다 해당 병과의 역할과 잘 어우러지는 한편, 각각의 병과가 고르게 분포해야 보다 전선에서 효과적인 전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예시로, 돌격병은 편안한 착륙으로 낙하 피해가 줄어들고, 아드레날린 주사기를 통해 질주 속도 증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해당 매치에서만 적용되는 필드 스펙 레벨이 오를 때마다 추가 효과를 받아 최전선에서의 싸움을 용이하게 해준다. 거기에 시그니처 보조장비인 유탄발사기를 사용해서 대인 및 대전차전이 용이하고 주무기를 하나 더 들 수 있어 샷건을 활용해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한다.



공병은 상대적으로 상대하기 쉬워진 지상 탈것과 떼놓을 수 없는 병과로, 아예 전차 위에 엎드려 수리를 진행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공병이 없다면 쉽게 차량을 손실하게 된다. 공병이 붙지 않은 전차를 상대할 때는 돌격병의 유탄발사기 세 발 정도로 전차를 파괴할 수 있었다. 반대로 적 차량의 수리 효율을 감소시키는 필드 스펙도 가지고 있다.

보급병은 수시로 탄약이나 시그니처 보조장비를 충전시켜주는데, 죽지 않고 오래 버틸수록 이런 보급병들의 지원이 고맙다. 추가로, 이번 작품에서는 피격당해 죽었을 경우 정찰병에게 헤드샷을 당하지만 않았다면 일정 시간 다운 상태가 되어 보급병들이나 같은 팀 플레이어들이 일으켜줄 수 있으며, 이때 쓰러진 플레이어를 끌고 보다 안전한 위치에서 부활시키는 것이 가능해 전선 복귀가 조금 편해졌다.

정찰병은 저격소총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설치형 동작 감지기를 통해 적의 위치를 감지하거나, 조준 상태로 적을 보면 자동 탐지되는 특성, 또, 비컨 설치를 통해 분대원을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주변의 적을 감지하기 쉽도록 스펙이 조정되어 있고 필드 스펙 레벨이 올라가면 앞서 이야기한대로 헤드샷 처치한 적의 소생이 불가능해지기도 해 효과적으로 병력을 소모시킬 수 있다.

다양한 병과를 사용해보니 각 병과마다 개성과 매력이 잘 느껴지는 편이었다. 개인적으론 공격 수단이 다양한 돌격병을 선호하고, 정찰병이 가장 쓰기 어려웠다. 후자는 순수하게 에임이슈였다.


당연하지만 해금한 부품으로 총기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 다시 배틀필드 시리즈의 기대감 키운다

배틀필드 시리즈의 인식은 최근 들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게임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꽤나 인식이 나빠졌던 시기가 길었다. 배틀필드1은 독특하고 규모의 감동이 있는 스타일로 호평을 받았으나, 배틀필드5의 언에듀케이티드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고 배틀필드 2042는 게임 자체적인 문제들을 개선하기까지 긴 시간 홍역을 치렀다.

그런 가운데 올해 출시될 예정인 배틀필드6은 사실 미워도 다시 한 번의 마음으로 오픈베타를 손에 쥔 이용자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앞서 개발사는 이전의 평이 좋지 않았던 유명인 스킨 같은 상품을 내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고, 게임의 아트 톤 또한 배틀필드3과 4편에서 볼 수 있던 현대전에 걸맞는 지향점을 잡겠다고 발언하면서 굳건한 팬층 외 유동 게이머들의 심리에 한 번 더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었다.

적어도 기자의 경우는 앞선 발언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가졌다.



실제 플레이는 이번에 공개된 맵들이 상대적으로 소규모 전장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색다른 양상의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각각의 병과를 선택한 여러 분대가 전선을 밀면서 차량을 동원해 싸우는 특유의 맛은 살리고, 전투의 밀도를 보다 높였다는 느낌을 줘 꽤 짙은 전투 경험을 선사한다.

정신없이 전투와 파괴과 이루어지는 전장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으며, 새로운 면이 있으면서도 구작의 감성을 충족하는 신작 배틀필드6은 현 시점에서 다시금 배틀필드6에 대한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한편, 배틀필드6 오픈베타는 1주차에서 스팀 기준으로만 해도 49만 이상의 동시 접속자가 몰려 최다 플레이 게임 3위에 올라섰고, 2주차 베타 또한 40만 이상의 플레이어를 확보하며 스팀 최다 플레이 2위권에 랭크인하기도 했다.

배틀필드6은 오는 10월 11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아, 그런데 일부 기기에선 PC 기준 보안부팅 설정을 할 필요가 있다. 이건 번거로워서 결국 콘솔에서 플레이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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