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아쉬워도 근본의 재미는 보장, '배틀필드6'

더빙 선택할 수 있었다면
2025년 10월 19일 10시 13분 15초

일렉트로닉아츠와 배틀필드 스튜디오는 지난 10일 세계적인 FPS 프랜차이즈 배틀필드 시리즈 최신작 '배틀필드6'을 정식 출시했다.

 

FPS 게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두 개의 대표적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배틀필드 시리즈는 대대로 장비를 동원한 대규모 멀티플레이 전장을 중심으로 내세우고, 느슨하게 연계되는 싱글플레이 캠페인을 담는 등 정석적인 구성을 이어왔다. 이는 이번 배틀필드6에서도 동일한 구성으로, 캠페인의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붕괴와 새로운 위협 팍스 아르마타(Pax Armata)가 등장하는 현대의 전장을 누비게 된다.

 

리뷰는 스팀을 통해 PC에서 플레이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한다.

 

 

 

■ 캠페인 분위기 좋은데?

 

배틀필드6는 출시부터 하루의 텀을 두고 캠페인 컨텐츠를 개방했다. 이번 신작의 싱글플레이 캠페인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NATO 회원국이 다수 이탈하면서 NATO가 붕괴되고, 새로운 위협이 된 군사집단 팍스 아르마타가 미국을 압박해오며 큰 스케일의 전쟁을 일으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 최강의 민간 군사 기업 팍스 아르마타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촉발된 전쟁은 전작의 스토리와도 연결되어 NATO가 붕괴되는 상황을 불러왔고 팍스 아르마타를 중심으로 뭉친 NATO 탈퇴국과 NATO 잔류국 및 미국의 연합이 전쟁을 벌이는 NATO 중심의 내용인지라 굉장히 스케일이 거대한 서구권 내전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캠페인의 주요 사건 규모가 큰 만큼 캠페인 속 임무들의 무대도 조지아, 지브롤터, 브루클린, 카이로 등 북미와 유럽, 중앙아시아를 오가며 각 임무의 내용들도 현대전에서 생각할 수 있는 전차전, 잠입 및 구출, 전면전 등 다양한 방식의 전투를 담아내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보여주는 캠페인 스토리 컷신은 꽤나 그럴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몰입도를 높여준다.

 

특히 마지막 임무의 플레이는 만족스러웠다. 스케일과 여기저기 폭발하는 상황 등 긴박함 등 작중의 긴박한 상황과 임무의 플레이 및 연출이 잘 어우러진다.

 


 

 

 

다만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물음표를 띄우게 된다. 어? 이렇게 끝났다고?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전까지 군인으로 복무하는 주역 캐릭터들과 플레이어에게 임무에 대해 갖는 마음가짐이나 정의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는 전개를 펼쳐나가다 뭔가 덜 끝난 것 같은 시점에 캠페인이 마무리되어버리니 다소 당황스럽다.

 

아니, 엄밀히 따지면 전개상 마지막 부분이라는 것은 인지가 됐는데 엔딩 부분의 연출이 워낙 담담하게 이루어져 끝맺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됐든, 캠페인의 결말 부분에서 참 아쉽다는 감상이 남았다.

 


이게 올라올 때 어?라는 소리가 튀어나온다

 


그래픽과 분위기는 매우 좋다

 

■ 대규모 전투, 멀티플레이

 

배틀필드 시리즈는 그간 마냥 큰 규모의 전장만을 추구했던 것이 아니다. 기존 시리즈들을 돌이켜보면 무작정 큰 규모의 플레이만 제공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배틀필드 시리즈를 이야기하면 지상과 공중장비, 대규모로 진행되는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상 배틀필드 시리즈의 대중적인 아이덴티티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신작에서도 그런 느낌의 대규모 전장과 상대적으로 컴팩트한 느낌의 전장이 마련되어 있다.

 


아군을 구조하는 시스템도 상황을 봐서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다만 기존 시리즈의 대규모 전장과 비교한다면 배틀필드6의 대규모 전장은 아직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지는 전장이 많은 편이라 그런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본다.

 

새로운 모드 에스컬레이션도 흥미로웠다. 초기에 세팅된 점령 지점을 점령해서 점수를 획득하고, 게이지가 가득 찬 지점은 맵에서 사라지면서 점점 전투가 벌어지는 점령지점이 줄어들어 보다 밀도 높은 전투를 벌일 수 있고, 차량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즐거운 플레이 경험을 선사한다.

 

온라인 멀티플레이 환경은 체감상 상대적으로 깔끔해진 느낌을 준다. 출시 후 플레이 과정에서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들에게 부당하게 당한다는 느낌을 주는 판이 좀 적었다. 물론 핵 이용자가 아예 없다고는 하기 어렵다. 특히 FPS 게임의 경우 더욱 그렇지만, PC 스팀 버전의 경우 베타 시절부터 정식 출시버전까지 보안부팅을 요구해 설정하기 번거로운 감이 있었으나 이를 통해 단순한 구조의 핵은 어느 정도 방어가 되는 느낌이다. 실제 데이터는 알 수 없더라도 체감상으로는 핵 이용자를 만날 확률이 줄었다고 느껴졌다.

 


 

 

 

■ 하드한 컨텐츠, 아쉬운 더빙 선택권

 

배틀필드6은 사실상 본체라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가 여전히 재미있는 신작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맛의 플레이를 보장하며, 앞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신규 모드인 에스컬레이션 역시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모드라 생각한다. 흥행적 측면으로도 18일 오후를 기준으로 여전히 글로벌 동시접속자 25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게임이 그렇듯 아쉬운 구석도 있다.

 

우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를 들어보자면 FPS 게임을 좋아하지만 깊이 판 실력이라고 하기 어려운 기자가 느끼기에도 다소 탄이 퍼지는 정도가 심하다는 느낌이다. 이게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니 적에게 죽는 것도, 죽이는 것도 플레이어들이 적응하는 시기였던 초반에는 더 오래 걸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멀티플레이에서 병과들의 특색이나 탑승장비, 총기 자체 등 다양한 요소들을 해금하기 위해 경험치도 많이 모아야 했다는 점이나 선행 과제 난이도가 높은 부분에서 다소 컨텐츠 소화가 하드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도 이 부분은 최근 픽스를 진행하면서 개선되어가고 있다.

 

한국 한정으로 아쉬운 점은 더빙과 언어를 귀속시켜버린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전에도 이렇게 게임 언어와 더빙 언어를 결합시켜 선택할 수 없게 만드는 경우가 좀 있었는데, 배틀필드6 역시 한국어 텍스트를 선택한다면 자동으로 더빙도 한국어로 고정되고 이를 선택할 수 없어 영어 더빙과 한국어 자막 같은 방식으로 활용할 수가 없다. 이런 간단한 단계에서의 더빙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는 부분은 상당히 아쉬움을 남긴다.​ 

 


 


게임의 그래픽과 사운드를 통해 느껴지는 현장감 등은 수준급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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