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은 시대와 플랫폼이 달라져도 명작, iOS판 '툼 레이더'

언컷 버전으로 고스란히 즐기다
2026년 03월 08일 08시 55분 41초

라라 크로프트. 유적을 활보하며 전설적인 유물을 손에 넣는 글로벌 인기 IP 툼 레이더의 주인공이다.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는 그녀도 처음에는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라라 크로프트의 시작을 다룬 리부트 게임의 첫 작품, '툼 레이더(2013)'가 지난 2월 iOS에 정식 출시됐다.

 

당시 리부트로 새 단장을 한 툼 레이더는 라라 크로프트의 미려한 비주얼로도 관심을 받았고, 그녀의 머리카락에 당시 상당히 선진적인 기술을 도입해 찰랑거리는 머리카락 표현을 잘 해내는 것으로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 플레이 자체의 재미와 과감한 연출을 통해 데스신까지 다양하게 연출하는 등 원작의 출시 당시 유저들의 호평과 상업적 성공 양쪽을 모두 거머쥔 게임이었다.

 

나도 그 당시 열광하던 게이머 중 하나였다. 당시 사용하던 PC가 라라 크로프트의 엘라스틴 머릿결을 보기에는 너무 성능이 떨어져 그 기술을 눈에 담지는 못했지만 게임은 정말 구석구석 씹어먹듯 플레이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약 13년 가량의 세월을 넘어 페럴 인터랙티브에 의해 iOS에서도 툼 레이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나는 엘라스틴 한 라라의 머리카락을 볼 수 있을까?

 

 

 

■ PS3 기반의 이식으로 추정

 

일단 머리카락부터 이야기하자면 대답은 '아니'다. 일단 이식된 툼 레이더를 시작하고 익숙한 인트로 영상을 본 뒤 상당히 매끄럽게 게임이 굴러간다는 점과 그때는 정말 좋아보였던 그래픽도 세월 앞에는 무상하다는 점을 함께 느끼며 바로 머리카락부터 확인해봤다. 찰랑찰랑한 라라의 머릿결을 표현해주는 TressFX 기능이 적용되지 않은 덩어리 진 모델링이었다.

 

머리카락 이야긴 이 정도로 하고, 전반적으로 PS3 버전 정도의 스펙으로 이식이 이루어진 것 같다. iOS판에서는 경험 최적화 설정을 통해 배터리 절약, 그래픽, 성능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고 플레이어가 세부 그래픽 조정을 할 수 없다. 프리셋을 그래픽으로 설정해도 모델링의 퀄리티나 피사계 심도, 그림자 등 여러 비주얼 요소들을 살펴보면 기존 PC 그래픽 설정의 최고 사양은 확실히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그래픽 역체감이 꽤 큰 편이었다. 그래도 조금 플레이하다보면 약간이나마 그래픽이 덜 신경쓰이게 되기는 했다.

 


 


아……. 엘라스틴을 하지 않은 그녀를 보고 가벼운 탄식을.

 


물론 투박함은 어쩔 수 없다

 

■ 터치에 잘 맞춰진 조작 방식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 플레이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식이기 때문인지 터치 조작 기반의 장치에서 가능한 플레이하기 수월하도록 조작 방식을 마련했다. 물론 블루투스 게임패드 등을 인식시켜서 훨씬 쾌적한 플레이를 시도해보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그렇게까지 장비를 갖춘다면 클라우드를 통한 게임패스로 플레이해도 무방하니, 터치에서 얼마나 잘 플레이 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

 

게임 특성상 QTE도 잦고, 다수의 적과 상대하는 전투도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보니 어느 정도 순발력이 필요했다. 툼 레이더 이식판에서는 이런 QTE를 화면 좌우 터치, 아무곳이나 터치, 길게 누르기 등으로 간단하게 소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상호작용 또한 접근해서 화면의 아무 장소나 터치하면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조작은 상당히 편리하게 느껴졌다.

 

전투의 경우는 제공되는 조작 설정 몇 가지에 친숙해질수록 편해진다. 처음에는 좀 불편하게 느껴진 것이, 다른 모바일 FPS 게임들처럼 좌우로 조준과 발사 버튼을 배치할 수 있지만 종종 근처에 퀵 조준/발사 버튼을 잘못 누르면서 의도와는 다르게 발각되어 불필요하게 시끄러운 전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도 이 퀵 발사 기능은 손에 익기만 하면 상당히 능숙하게 적에게 대처할 수 있는 버튼이기도 해 터치 조작에서의 숙련도만 조금 올라가면 전투에서도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을 것.

 


 


 


 

■ 시대를 뛰어넘어도 명작

 

감각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이제 와선 꽤 낡은 느낌이 나는 툼 레이더지만, 오랜만에 플레이해도 꽤 재미있게 술술 진행할 수 있었다. 그 당시에도 명작 게임이라고 생각했고 이식판으로 오랜만에 접한 뒤에도 그런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비록 출시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러 기술력도 크게 발전하면서 좀 낡아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컴플릿 언컷 버전으로 검열 없이 완전판 게임을 iOS 장치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감회가 새롭다.

 

한편,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게임패스 클라우드를 통해서도 플레이 할 수 있는데다 PC나 콘솔에서도 오래된 게임이라 가격이 저렴한 편이니 iOS 버전에서 아주 큰 메리트가 있는 게임은 솔직히 아니다. 하지만 세이브 데이터만 신경 쓴다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어디서나 툼 레이더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원한다면 누워서 즐길 수 있다는 점 등 모바일 기기가 가진 장점이 고스란히 따라붙는 이식작이기도 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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