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트론, 콘솔과 PC에 이어 모바일 게임패드 시장에 집중하게 된 사연

조이트론 김주민 이사, 최종훈 부장
2019년 05월 31일 02시 26분 42초

국내 게임 주변기기 선두주자 조이트론이 최근 모바일 게임패드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 게임 주변기기 업체들은 해외에서 이미 출시된 제품을 국내 유통하는 것에만 그쳤지만, 조이트론은 유통뿐만 아니라, 직접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을 15년 이상 꾸준히 선보이면서 현재 게임 주변기기 업체로는 인지도 1위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 2010년대부터는 시장 주류에 떠오른 모바일 플랫폼에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은 별도의 컨트롤러가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터치로만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 별도의 게임패드를 구입해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모바일 게임패드 시장에 조이트론이 진출한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좌측부터 최종훈 부장, 김주민 이사

 

■ 조이트론, 모바일 게임패드 시장에 도전하다

 

조이트론 김주민 이사는 "우리가 모바일 시장에 게임패드를 출시한 이유는 과거 시장을 먼저 살펴보면 된다. 2000년대 초반 콘솔 시장에 게임패드를 공급하다가 이 시장이 워낙 작다는 것을 느꼈고, 2000년 중반부터는 한창 떠오르던 PC온라인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PC온라인 시장 초창기 때는 키보드와 마우스 외에는 다른 조작 체계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이 시장이 발전할수록 고난도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이 하나둘 생겨났고, 이 시점에 지스타에 부스를 내면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와 계약을 하면서 전용 콘트롤러를 출시하게 됐다"며 "특히 PC온라인 게임패드가 이마트나 홈플러스에 유통된 것은 우리가 최초였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PC온라인 시장에 게임패드가 가장 필요로 했다고 생각한 계기는 당시 삼성전자에서 퍼블리싱했던 '던전앤파이터(現 넥슨 퍼블리싱)' 때부터였다"며 "지금은 XInput이라는 표준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통해 손쉽게 PC에서 게임패드를 사용 가능하지만, 2010년대 전까지만 해도 업체마다 입력방식이 달라 별도의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때 우리는 삼성전자와 공식 컨트롤러 계약을 맺고 던전앤파이터에 우리가 출시하는 게임패드가 지원하도록 개발을 했고, 게임 성공과 함께 PC온라인 시장에서도 게임패드의 필요성을 증명, 이후 조이시티의 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게임과 계약을 하며 PC온라인 시장에 게임패드 붐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김주민 이사는 "2010년대 들어와서는 시장 흐름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바뀌었다. 우리도 PC온라인 시장 때처럼 다양한 주변기기를 출시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살펴봤다"며 "스마트폰 모바일 시장 초창기에는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게임들이 주류를 이뤄 모바일 액세서리 중심으로 출시했으나, 아이폰4S가 나온 시점부터는 게임로프트의 '아스팔트' 시리즈 같은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들이 하나둘 나왔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패드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또한, "하지만 예상과 달리 2012년부터는 '애니팡'류의 단순화된 게임들이 흥행하면서 게임패드의 필요성이 없어졌고, 이 때문에 한동안 기술 개발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며 "그리고 2016년 출시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게임패드를 지원했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과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세밀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들이 순차적으로 출시하면서 우리도 모바일 게임패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이트론이 출시한 iOS, 안드로이드, PC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는 안디오스

 

■ 느리지만, 발전 가능성은 높은 모바일 게임패드 시장

 

김주민 이사는 "현재 모바일에서 사용되는 게임패드는 기본적으로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되지만, 게임에 패드가 적용되는 것은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가 지원을 해주거나, 지원이 안 되면 별도의 앱을 설치해 강제적으로 매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모바일 게임패드 지원 방식은 과거 PC온라인에서 막 게임패드가 도입했던 시기와 비슷한데, 우리는 별도의 앱을 설치해 터치 매핑을 하는 1세대와 그보다 좀 더 개량된 2세대를 넘은 3세대(가칭) 제품을 올여름이나 가을 시즌 중에 출시해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스마트폰에서 게임패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이트론의 주력 상품인 모바일 게임패드(PC 지원)와 모바일 및 DSRL에 특화된 콘덴서 마이크

 

모바일 게임패드에 기술적인 부분은 조이트론 최종훈 부장이 설명했다.

 

그는 "1, 2세대는 소프트웨어적 방식으로 지원돼 일부 게임은 해킹 이슈 등으로 매핑 앱을 차단시켜 게임패드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지만, 3세대는 칩셋 회사와 제휴를 통해 스마트폰이 해당 칩셋을 지원한다면 하드웨어적으로 게임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약간의 커스터마이즈만 한다면 대부분 게임에 게임패드가 지원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얘기했다.

 

또한, "현재 시중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3,800종류 이상 된다.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점유율이 높은데, 우리가 출시하는 게임패드는 모든 스마트폰을 지원할 수는 없으나 현재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OS 버전과 모델을 중심으로 게임패드 펌웨어 업데이트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최 부장은 "과거 모바일 게임과 달리, 지금 모바일 게임은 조작이 디테일하면서 컨트롤에 따라 게임 승패가 달라지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요즘 스마트폰 게임 유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모바일 게임패드에 대한 요구가 과거보다 높다"며 "또 지금 대다수 게임은 인앱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애플 아케이드'처럼 구독형 게임 서비스가 나오면 고난도 컨트롤러를 필요로 하는 게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니 조이트론은 이런 시장에 대응해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주민 이사는 "모바일 게임패드 시장이 좀 더 커지려면 XInput처럼 구글과 애플이 표준 API를 만들어 게임사들이 별도의 리소스가 없어도 게임패드를 지원하게 해줘야 한다"며 "이런 과정들로 인해 모바일 게임패드 시장은 현재 성장통을 겪고 있으나, 스마트폰 사용자가 수십억 명에 달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어떤 시장보다 높기 때문에 우리는 게임패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변기기로 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이트론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1인 방송 시대에 맞춰 TSG(더 사운드 기어)라는 마이크 및 음향 관련 제품 사업에도 진출했고, 이 회사가 출시하는 USB 마이크는 칩셋이 내장돼 별도의 사운드카드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줘 현재 오픈 마켓에서 높은 판매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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