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배의 첫 걸음, 외계인 침공 액션 '디스트로이 올 휴먼!'

원 에일리언 아미
2020년 07월 31일 12시 08분 05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지난 29일 국내에 정식 출시한 THQ노르딕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디스트로이 올 휴먼!'은 PS2 시절의 컬트 명작 게임 디스트로이 올 휴먼!을 새롭게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사악한 외계인 크립토-137이 되어 1950년대의 지구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외계인 침공 액션 어드벤처라는 본질을 충실하게 재현한 게임 속에서 지구인의 DNA를 수집하고 미국 정부를 무너뜨려야 한다. 온갖 종류의 외계 무기와 초능력을 활용해 보잘 것 없는 인간들을 섬멸한고 UFO에 탑승해 인간들의 도시를 부순다는 것이 작중의 스토리.

 

한편 디스트로이 올 휴먼! 한국어판은 PC와 PS4, Xbox One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본 리뷰는 PC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1950년대 미국에 내려온 작은 외계인

 

디스트로이 올 휴먼!은 퓨론 종족 외계인인 크립토-137을 플레이어가 조작하며 미국을 서서히 침공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른 외계 종족과 긴 핵전쟁을 벌이면서 생식 능력을 잃은 퓨론 종족이 자가 복제 DNA도 점점 열화되기 시작하자 지구인들에게 심어둔 DNA를 활용해 다시 재흥하기 위한 침공을 시작한다는 설정. 플레이어는 상관 오소폭스의 명령에 따라 인간과 건축물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하거나, 잠입 또는 위장 공세를 펼치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침공은 미국 동부의 터닙시드 농장에서 시작된다. 아마 원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디스트로이 올 휴먼은 그렇게 진지한 작품이 아니다. 미국식 유머 코드와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을 부각시키면서 외계인 입장에서 전력으로 멍청함을 드러내는 지구인들을 공격하는 게임이다. 때문에 처음 터닙시드 농장에 크립토를 내려보낸 오소폭스가 소를 세계의 지배자로 여기는 장면이나, 크립토가 인간들의 생각을 읽었을 때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닌 대사들만 가득한 것이 그 예다.

 

이야기의 흐름은 오소폭스의 명을 따르거나, 때론 난장판을 유도하면서 미국 정부의 경찰과 군대, 그리고 무장한 민간인들과 싸워나가는 식으로 전개된다. 임무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맨인블랙 느낌의 집단인 머제스틱 요원들과 싸움이 벌어지고, 황당하게도 머제스틱 요원들 역시 지구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어 지구 지배를 건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 다양한 능력과 UFO로 공격

 

크립토는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다양한 능력과 무기가 개방된다. 이는 그의 UFO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단순한 무기와 염력 몇 가지만 사용할 수 없지만 초반부 임무를 조금만 진행해도 대상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홀로그램 계열 능력이나 대상을 혼란 및 최면 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배우게 된다. 무기도 가지각색이라 2000년대 전후로 개봉한 외계인 침공 영화 하면 떠오르는 전기 총이나 영화 화성침공의 분해 광선 같은 무기들부터 항문을 공격해 뇌간을 추출하는 무기처럼 장난같은 느낌의 무기까지 여러가지를 사용할 수 있다.

 

스토리 위주로 목표를 수행해야 하는 임무 외에도 하나의 지역을 개방하면 해당 지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탐색할 수 있다. 물론 인간들에게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돌아다니는 것이 편하긴 하지만 아예 대놓고 내키는대로 깽판을 부려서 무장 시민들부터 시작해 경찰과 미군, 머제스틱 요원 등 수많은 인류의 무장세력과 맞대결을 펼쳐도 무방하다. UFO 착륙 장소가 몇 군데 존재하고 착륙은 이런 곳에서만 가능하나 다른 착륙 장소에서 UFO를 호출하는 것은 가능하다.

 

주인공인 크립토와 그가 탑승하는 UFO는 모선으로 귀환했을 때 상사 오소폭스의 실험실에서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뇌간을 적출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소모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데, 임무 진행 상황에 따라 잠겨있는 업그레이드들이 개방되기도 한다. 초반에는 아무래도 상대적인 뇌 수집 효율이 떨어지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이 편리하다.

 


 


 


 


 

 

 

■ 솔직히 너희 인간들 맘에 안 들었어

 

디스트로이 올 휴먼!은 이름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철저히 휴론 종족 외계인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간들은 기본적으로 멍청한 모습을 자주 보이고 속이 시커먼 놈들 천지인데, 그렇다고 크립토 쪽이 선량한 것도 아니니 머리가 좀 돌아가는 악당과 덜 떨어진 악당이 지구 지배권을 두고 싸운다는 느낌을 준다. 말초적 즐거움에 비중을 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시스템이 마냥 허술한 것도 아니다. 제한구역이나 위장 간파, 제한시간 등 다양하고 막강한 능력에도 나름의 제약을 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진행하며 플레이어에게 외계인으로서의 만능감을 부여해 즐거운 침공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임무에서는 발각 금지 등의 제약이 따르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플레이하면 담아둔 스트레스를 확 풀 수 있는 게임이다.

 

평소부터 인간이 마음에 안 들었던 외계인들에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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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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