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디게임, 닌텐도 스위치로 몰린다

정부도 콘솔 및 인디게임 지원 적극
2021년 04월 21일 12시 39분 41초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메탈릭차일드' 등 국내 인디 개발사들의 게임들이 대거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다.

 

스팀에서 발매되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는 올 여름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의 발매를 확정지었다. 이 게임은 2D 로그라이크 액션 플랫포머 게임으로, 마왕성 경비를 맡고 있는 꼬마 스켈레톤 '스컬'이 인간들에게 붙잡혀간 마왕을 구하기 위해 용사와 모험가, 그리고 제국군에 홀로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18'을 통해 첫 선을 보이며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는 '메탈릭 차일드'도 닌텐도 스위치 발매를 확정지었다. 안드로이드 소녀 '메탈릭 차일드' 로나가 자신을 만들어준 아이린 박사의 반란을 막기 위해 거대한 로봇들과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를 담은 이 게임은 게임플레이에 변화를 주는 랜덤 요소들과 수많은 무기, 그리고 성장 시스템의 다양함을 바탕으로 신선함을 특징으로 한다. 다운로드 전용 소프트웨어로 연내 출시 될 예정이다.

 


 

아직 발매일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신작 인디 게임들도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 발매를 앞두고 있다.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는 팀써니트의 인디게임 '블레이드 어썰트'는 내년 1분기 스팀 얼리억세스 이후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출시 될 예정이다. '블레이드 어썰트'는 SF 콘셉트의 2D 액션 플랫포머 로그라이트 게임으로, 빠르고 시원한 전투를 특징으로 한다.

 

루트리스스튜디오의 '사망여각'도 2021년 1분기 중 정식 버전을 출시한 뒤 반응에 따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의 이식까지 계획하고 있다. '사망여각'은 한국 전통 설화 '바리공주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메트로베니아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지난 2019년 12월 데모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 독특한 분위기와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2018’ 스토리 부문 수상, ‘메이드 위드 유니티 코리아 어워즈 2017’에서 베스트 기대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자라나는씨앗의 스토리게임 시리즈 'MazM' 신작, 'Thy Creature' 역시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개발 중이다. 메리 쉘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은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든 괴물이 자신이 만들어진 탑을 올라 기억을 더듬어가며 박사를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올해 9월 스팀에 앞서 해보기로 출시할 예정이며, 정식 출시 후 닌텐도 스위치에 발매 할 계획이다.

 

연내 PS4와 PS5 플랫폼에서 기간 한정으로 독점 출시 될 예정인 니오스트림 인터랙티브의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독점 기간 종료 이후 PC와 다른 콘솔 플랫폼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지난 2015년 등록된지 단 6일 만에 스팀 그린라이트를 통과한 바 있으며, 킥스타터 모금에서도 목표액의 122%를 가뿐히 달성하는 등 커뮤니티의 열렬한 호응과 기대를 받고 있는 국산 인디 게임으로, 풍부한 콘텐츠와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인디 게임사들이 닌텐도 스위치를 택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는 이유는 닌텐도가 인디게임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위치 SDK를 소규모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 5만 엔이라는 파격가에 제공한다거나 국가코드로 인해 패키지에 종속되어온 판매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또 주기적으로 향후 출시 될 인디게임에 대한 소개나 발표를 이어가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앞장서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이용자들의 인디게임에 대한 호응도 한몫하고 있다. 스위치 발매 초기 부족했던 라인업의 빈 자리를 인디게임들이 풍성하게 채워준 것은 물론, 다른 콘솔 게임기와는 달리 이동성이 가미 된 스위치만의 특성 덕분에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인디 게임이 스위치에서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

 

일례로 작년 7월 30일 출시 된 '호텔 소울즈'의 경우 출시되자마자 한국닌텐도 e-Shop 판매량 순위 18위에 올랐으며, 그 다음주에는 1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당시 12위가 포켓몬스터 소드였고, 14위 이하로는 페어리 테일, 소닉 매니아,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등이 순위에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한 인디게임 관계자는 "콘솔 플랫폼 중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이 특히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며 "성과도 좋은 편이어서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의 개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도 인디 게임은 물론 콘솔 플랫폼 게임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올해 진행 될 '2021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은 특히 콘솔/아케이드/보드게임 등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취약한 플랫폼을 대상으로 총 44억원 규모의 지원이 결정됐다.

 

또 스타트업이나 인디게임 같은 소규모 게임기업 육성에도 나선다. 스타트업 대상으로는 13.5억원 규모, 인디게임 대상으로는 2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소규모 개발사의 경우 보통 PC 및 콘솔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콘솔 플랫폼에 대한 지원이 늘어난 셈이다.

 

참고로 국내 게임업체들의 콘솔 시장 도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의 높은 성장률 때문이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2016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에는 58.1%, 2017년에는 42.2%, 2018년에는 41.5%, 2019년에는 31.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7천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발전했다. 지금까지는 콘솔 게임을 발매할 때 해외 시장만을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내수 시장 역시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콘솔 게임 제작도 점차 열기를 더 하고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