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개발사 IPO...'원게임 리스크' 돌파할까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예비 심사 신청
2022년 07월 28일 14시 49분 22초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빅피쉬'의 상장에 이어 중소기업들의 IPO가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로 유명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증권가에서 화제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기업공개를 앞둔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8,812만 1,600주이며, 이 중 1,462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이며,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공동 주관사로 활동한다.

 

지난해 6월 출시 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출시 하루 만에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달성하며 좋은 출발을 보여줬고, 4일 만인 7월 3일 국내 게임 시장의 성공 척도라 불리는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상위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열린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대통령상인 ‘대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하고 ‘2021 구글 플레이 어워즈’에서 ‘올해를 빛낸 게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국내외 시상식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꼽히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러한 인기에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 매출 2천326억 원, 영업이익 2천15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부터 진출하기 시작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지역에서 출시된 직후 상위권 순위에 안착했으며, 특히 대만 시장에서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베이글코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베이글코드는 공동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KB증권을 선정했다.

 

베이글코드는 상장시점을 이르면 2022년, 늦어도 2023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자금을 확보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베이글코드'는 '클럽 베가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잘 알려진 개발사다. 2017년 '클럽 베가스' 출시 이후 연평균 400%대의 매출 증가율을 이뤘다. 2021년 4월 기준 이 게임의 누적가입자는 1,100만 명에 이른다.

 


 

이러한 급성장을 바탕으로 2018년에는 영국 현지 퍼블리셔 '잭팟조이'를 인수한 바 있으며, 2020년 10월까지 총 770억 이상의 누적 투자 유치를 성공시켰다.

 

김준영 대표는 “설립 이후 고속 성장을 해온 베이글코드의 원동력은 뛰어난 인재와 게임사업 전문성”이라며 “기업공개 추진으로 베이글코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배 전략재무 담당 이사는 “베이글코드의 성장 모멘텀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주관사들과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IPO 소식은 국내 게임업계의 성장성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원게임리스크' 때문이다.

 

'원게임리스크'란 하나의 히트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게임사들에게 따라붙는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2014년 '아이러브커피'로 흥행에 성공, 이를 토대로 상장에 성공한 '파티게임즈'가 있다. 코스닥 상장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파티게임즈는 이후 내놓은 후속작들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투자와 퍼블리싱 등으로 사업 확장을 꾀했지만 결국 2020년 9월 상장이 폐지 된 바 있다.

 


 

가까운 예로는 '킹스레이드'로 코스닥에 입성한 베스파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8년 12월 코스닥 입성 이후 이렇가 할 만한 신작을 내놓지 못한 베스파의 매출은 매년 200억 이상 씩 줄어들었고, 2019년부터는 영업수지 적자가 시작됐다. 2021년 전 직원 연봉 인상 및 신작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결국 올해 2월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지난달 30일에는 베스파 직원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기까지 했다.

 

이에 베이글코드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심지어 크래프톤도 상장 이후 몇 달 동안 원게임리스크에 시달렸고, 그 여파가 컸다"며 “중소 게임사는 더욱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차기작 및 향후 사업계획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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