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아트 뛰어난 탑다운 2D 액션 RPG, '노 플레이스 포 브레이버리'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 전투
2022년 11월 02일 00시 01분 42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글리치 팩토리의 '노 플레이스 포 브레이버리'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을 지난 13일 정식 발매했다.

 

노 플레이스 포 브레이버리는 도덕적 딜레마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개인의 깊은 이야기, 멋진 픽셀 아트 비주얼, 인상적인 사운드트랙, 무턱대고 적들을 쓸어담는 것이 아닌 난이도의 치열한 전투를 함께 엮어낸 탑다운 2D 액션 RPG다. 야망이 넘치는 나이 든 전사 쏜이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를 누비는 이야기를 담은 본 타이틀은 세계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직면하면서 인간이 어디까지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경험하게 만든다.

 

한편 노 플레이스 포 브레이버리는 닌텐도 스위치판의 출시에 앞서 PC 스팀으로도 출시된 바 있다.

 

 

 

■ 자식을 되찾기 위해

 

노 플레이스 포 브레이버리의 주인공인 쏜은 딸 리프와 함께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보내던 와중, 갑작스레 발생한 이변으로 인해 딸을 흑마법사에게 빼앗긴다. 갑자기 나타나 딸을 채가고 사라진 흑마법사를 쫓아 리프를 되찾기 위한 투쟁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 이 타이틀의 도입부 스토리다. 이런 심플한 시작과 함께 이어지는 스토리들은 플레이어의 흥미를 유발하며 게임 내적으로 겪게 되는 불편한 부분들을 감안하고서라도 진행하고 싶어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처음에는 소지한 검과 방패뿐인 쏜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원거리 도구나 무기를 획득하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도 하는 등 점차 강해지지만 적들도 초반부터 거센 저항을 펼치며 쏜을 위협해온다. 이 전투 파트가 게임의 핵심 컨텐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난이도 높은 도전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다소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눈에 밟힌다.

 

예를 들어 제일 처음부터 만나게 되는 일반적인 적들조차도 피격 후 경직이 그다지 크지 않은데다 심지어 도중에 공격받는 것을 무시하고 반격을 해와 지근거리에서 역으로 공격을 당해 체력을 잃는 경우도 빈발하며 잡졸들 중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는 적들도 연사력이 제법 높고 투사체 가시성이 높지는 않은 편인지라 조금만 방심해도 수차례 멀리서 날아드는 원거리 투사체를 계속 엊어맞을 위험성이 크다. 보스전은 주로 패턴이 어렵다기보다 체력이 불필요하게 높다는 느낌을 줬다.

 


 


 

 

 

■ 확실히 건질만한 스토리와 아트

 

전투 면에서 다소 불합리한 아쉬움이 있는 것에 더해 이 타이틀의 장르를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 부분도 있었다. 초반부터 일종의 플랫포머 장르 게임처럼 배치해둔 맵을 쉽게 맞닥뜨리게 되는데, 탑다운 2D 액션 RPG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버젓이 자리하고 있는 건너가야 할 틈새와 그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는 연사력 높은 원거리 타입의 적들을 몇 번 마주하면 전투 파트의 의욕이 아무래도 다소 저하되는 감이 있다. 이런 불편한 부분과 난이도가 너무 높게 느껴지는 것을 개선하고 싶다면 게임 내 자체 난이도 조절과 세부 난이도 조절 항목을 조정해 자신의 기호에 맞는 난이도로 게임을 마개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투 방면에서 아쉬운 소리를 하게 만든 타이틀이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스토리와 비주얼 아트 부문은 건질만한 타이틀이라고도 볼 수 있다. 스토리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계속해서 다음으로 진행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부분이나 신비로운 분위기 등이 확실히 있었으며 아트는 전투 시인성을 배제한다면 게임이 소개됐을 당시부터 실제로 손에 쥐고 플레이하게 된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노 플레이스 포 브레이버리는 각을 잡고 설계된 소울라이크 게임을 원한다면 조금 불편하게 비쳐질만한 부분들이 있지만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도 즐길만한 스토리와 아트를 갖춘 게임이기도 하다. 훌륭한 작품으로 칭송하기엔 어렵지만 좋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뚜렷한 그런 타입의 신작.​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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