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시즌도 어느덧 3주차가 마무리됐다. 각 팀별로 6게임씩을 소화한 상황에서 현재 젠지가 6승 전승으로 1위에 올라 있고, 농심 레드포스와 DRX, 그리고 OK저축은행 브리온이 1승 5패로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각 팀별 전력이나 우승권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 서로 간의 승부가 펼쳐지지 않은 팀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의 분포가 어느 정도 명확해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 서머 시즌 우승을 노리는 최상위권 팀 : 젠지, kt롤스터
젠지는 지난 스프링 시즌 우승 이래 22시즌과 마찬가지로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최상위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T1에게 승리하고, 또한 현재 5승 1패로 2위에 있는 kt롤스터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1라운드 최고의 강팀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서머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이 다소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플레이가 많았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탄탄한 전력과 단점이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으며, 변화된 메타에도 흔들림 없이 그들의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직 모든 상대를 만난 것은 아니지만, kt 롤스터와 T1이라는 우승을 노리는 팀들에게 모두 승리한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서머 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가 유력해 보인다.
1라운드의 남은 경기 역시 한화생명e스포츠전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만 잘 풀어나간다면 전승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kt롤스터 역시 젠지에게 2대 1 패배를 당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 전승을 거두고 있고, T1에게도 2대 0으로 승리하며, 확실한 서머 시즌 우승권 전력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디플러스 기아전에서도 승리했고, 한화생명e스포츠 전 역시 승리했다. 젠지와 마찬가지로 남은 경기가 모두 하위권 팀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1라운드를 8승 1패로 마무리할 확률이 매우 높다.
혹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배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동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 우승권을 노리는 중상위권 팀들 : 한화생명e스포츠, T1, 디플러스 기아
이들 세 팀은 조금 상황이 다르다. T1이나 디플러스 기아의 경우는 서머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각각우승권으로 평가받았던 팀들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T1은 젠지와 kt롤스터 에게 연달아 패배하면서 현재 중상위권에 위치하고 있고, 디플러스 기아는 심지어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패하며(물론 당시에는 데프트가 경기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3패를 떠안게 됐다.
두 팀 모두 시즌 전의 기대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라 할 수 있는데, T1의 경우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폼이 미묘하게 떨어져 있고, 고질병이었던 밴픽 실력 역시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최근 좋은 활약을 보였던 캐리아가 이번 서머 시즌에서 존재감이 상당히 미미해진 것이 우려스럽다. 최근 메타가 케리아와 맞지 않는 듯한 인상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제우스 역시 굳건한 탑 라이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T1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탑 챔프 캐리가 현재 거의 나오지 않고 있기도 하다.
디플러스 기아는 칸의 결별 이후 지속적으로 탑 라인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태다.
컴백한 너구리도 그랬고, 버돌 또한 그러했으며, 현재의 칸나 또한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디플러스 기아가 잘 나갔던 당시의 모습을 생각하면 탑 라인의 약화가 팀에 상당한 전력 약화로 이어지는 느낌도 있다.
캐니언은 아직도 건재하지만, 쇼메이커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상체가 약해진 것이 우승권을 노리는 전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원인이 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스프링 시즌에 비해 팀 전력이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물론 아직까지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라는 강한 상대들과의 대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재 4승 2패를 기록하고 있고, 세트 득실차에서 T1에게 앞서 3위를 기록 중이라는 것이 고무적이다.
kt롤스터와 T1에게 패한 두 경기 역시 2대 1 스코어로 조금만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면 이길 수 있었던 경기이기도 했고 말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아쉬운 부분은 역시나 스프링 시즌부터 지겹게 언급되었던 정글과 서포터의 기량이다.
그나마 라이프의 경우 이번 서머 시즌에서 POG를 두 번이나 기록하는 등 나름 팀에 녹아들며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 반면, 클리드는 아직도 자신보다 실력이 좋은 정글러와 상대하면 급격하게 실수가 많아지고, 킬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봐도 클리드의 상태에 따라 팀의 결과가 결정되는 분위기다 보니 정글러의 경우, 다음 시즌에는 보다 탄탄한 선수로 교체해야 할 듯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한화생명 이 스포츠는 당초 기대보다 더 잘하고 있는 상황이고, 디플러스 기아와 T1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번 주 매치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한화생명e스포츠는 디플러스 기아 및 젠지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고, 디플러스 기아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서 중상위권 순위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디플러스 기아가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에게 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된다.
또한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우 젠지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1라운드가 끝날 때쯤이면 T1과 한화생명e스포츠, 그리고 디플러스 기아 순으로 순위가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막 자리를 마지막 자리를 노리는 팀들 : 광동 프릭스, 리브 샌드박스
광동 프릭스는 서머 시즌 초반의 기세는 좋았지만, 결국 강 팀들에게 차례로 피하면서 3패를 적립했고, 남은 경기에서도 이들에게 승리할 확률이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반면 일명 동부로 대변되는 하위권 팀들 경기는 모두 승리하며 착실하게 승수를 쌓고 있는데, 현재 최하위권 세 팀과의 격차가 제법 나다 보니,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6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리브 샌드박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위권의 팀들, 일명 서부 팀들과의 경기는 모두 패했다. 하지만 하위권 팀들의 경기는 모두 승리한 상태다.
이 말은 곧 1라운드를 기준으로 했을 때, 광동 프릭스와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의 승자가 6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말이다.
또한 이런 구도는 2라운드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듯 보이기에, 둘 중 어느 팀이 승리하는지가 플레이오프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상으로는 비슷하지만 광동 프릭스가 기세에서 조금 더 앞서고 있다.
하지만 워낙 비슷한 수준의 팀이기에 어느 한 팀이 승리한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그러한 만큼이나 1라운드에서 승리했다고 해도 2라운드도 승리할 확률이 높지 않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만한 상황이며, 서머 시즌 후반부에서나 윤곽이 드러날 듯싶다.
- 최하위권을 다투는 팀들 : OK저축은행 브리온, DRX, 농심 레드포스
이들 팀들은 현재 나란히 1승 5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을 형성 중에 있다. 전력상으로도 그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고, 엄청난 변화가 있지 않는 한 플레이오프권인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일도 매우 어려워 보인다.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이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고 그만큼 전력도 탄탄하지 못하지만, 그나마 이 중에서는 OK저축은행 브리온이 가장 나은 전력으로 평가된다.
DRX의 경우는 선수들의 네임 벨류가 보다 앞서지만, 3군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팀의 약점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글러들의 플레이 결과도 실망스러우며, 팀 웍 또한 서머 시즌에서도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만약 이들이 정신을 차린다면 확실히 최하위권을 벗어날 만한 전력이지만, 이 자체가 그리 쉽지 않을 듯 보인다.
농심 레드포스는 쿼드의 기용이 불발로 돌아가면서 다시 피에스타 체제로 돌아간 상태이며, 스프링보다는 팀 전력이 좋아졌지만 워낙 체급 자체가 낮다 보니 순수한 실력 면에서 세 팀 중 가장 낮은 전력으로 평가된다.
1주차 경기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승리한 것도 사실상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제대로 몸이 풀리지 않아 생긴 결과로 보인다.
세 팀들 모두 저점들을 찍고 있고, 팀 자체가 가진 전력도 높지 않은 만큼 어느 팀이 최하위를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선수들의 폼이 조금 떨어진 것 외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이들 중 가장 괜찮은 전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DRX와 농심 레드포스는 사실상 어느 팀이 먼저 정신을 차리는가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지금까지의 결과만으로는 OK저축은행 브리온, DRX, 그리고 농심 레드포스 순으로 서머 시즌 순위가 결정될 확률이 높다.
2 라운드로 진입하더라도 별다른 호재가 없는 상황이기에 세 팀의 미래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