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가장 먼저 결승전에 도달할 수 있을까

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전 2라운드 경기 분석
2024년 05월 16일 11시 33분 03초

어쨌든 T1이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플레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어제 진행된 T1대 TL의 경기에서 T1이 3대 1로 TL에게 승리하며 패자전 3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T1은 모레 G2와 경기를 펼친다.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이 경기는 T1이 압승을 거뒀어야 했던 경기였다. 적어도 MSI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일단 스코어상으로도 한 세트를 패했고, 2세트에서도 경기 후반까지 어느 팀이 승리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나마 후반부 교전에서 T1이 승리를 거두며 다행스럽게 승리를 거머쥐기는 했지만 그전까지는 TL이 보다 우위에 있던 경기였고 설령 패했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한 상황은 아니었다.

 

실질적으로 상대를 압살한 경기는 마지막 4세트가 유일했다. 결국 T1은 1세트부터 3세트까지 내리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지도 못했고, 심지어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2세트도 가까스로 승리를 만들어 낸 경기였다

 

경기 내용을 본다면 구마유시나 제우스가 조금 살아난 듯 보이기도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이를 단언하기는 이르다. TL은 현재 남아 있는 팀들 최소 한 등급 아래의 가장 약한 상대로 평가받는 팀이다. 실제로 TES에게 3 대 0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팀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해서 선수들의 폼이 올라왔다고 보기 어렵다. 어쨌든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T1이 과연 MSI 결승전, 그리고 우승을 할 수 있을지도 긍정적이지 않다. 당장 다음 경기에서 폼이 더 좋아진 G2를 상대해야 하며 G2를 넘어서더라도 젠지와 BLG에게 승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우승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금일은 드디어 젠지와 BLG의 경기가 펼쳐진다. 결승전에 이 두 팀이 올라가는 것이 현재 매우 유력한 상황에서 이번 경기는 어느 정도의 전초전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덧붙여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결승전에 직행하게 되며, 해당 팀이 속한 리그는 롤드컵 4번 시드를 확정적으로 부여받는다. 


- 젠지 전력 분석

 

 

 

젠지는 지난 경기에서 TES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고 올라왔다. 경기 내용을 보면 1, 2세트에는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후 연달아 세트를 내주며 고전했고, 결국 5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젠지 역시 T1과 마찬가지로 현재 선수들의 폼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 어찌 보면 이는 최근 이어져 온 MSI 내에서의 LCK 팀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LCK 팀들의 경우 서머 시즌부터 점차 경기력이 올라가 롤드컵 시즌에 절정을 찍는 경우가 많다. 

 

반면 LPL 팀들은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까지의 폼이 상대적으로 높은 양상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롤드컵보다 MSI에서 LPL이 더 강세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찌 됐든 현재로서는 스프링 시즌에 보여주었던 젠지의 파괴력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메타의 변화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폼이 하락한 상태이고 몸이 무거운 듯한 인상도 있다.

 

기인의 경우 플레이오프 이래 줄곧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당시와 비교하면 다소 주춤한 부분이 있고, 쵸비는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준수한 플레이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바텀 라인은 플레이오프 당시나 현재 상태 모두 좋지 않다. 캐니언 역시 플레이 오프 당시에도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으나 지금은 그보다 조금 더 나쁜 상태다.

 

이렇듯 선수들의 폼이 하락한 상태이다 보니 지금까지 진행한 경기 내용에서도 크게 만족스러운 느낌은 아니었다. 특히나 금일 상대는 BLG다. 플레이오프 당시의 경기력 만큼이라도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BLG 경기 분석

 

 

 

BLG는 첫 경기에서 예상외의 풀세트 접전을 만들어내며 전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지만 이후 진행된 T1과의 경기에서는 어려움 없이 3대 1 승리를 만들어 냈다. 

 

MSI에 즈음에 경기력이 좋은 LPL 팀인 만큼 현재 선수들의 폼도 나쁘지 않다. 모든 선수가 스프링 시즌과 비슷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고, 팀의 밴픽이나 운영 능력 또한 준수하다. 지난 T1전에서 보여주었던 엘프와 나이트, 그리고 빈의 경기력도 상당히 좋았다.

 

금일 상대하는 젠지는 작년 MSI부터 지금까지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상대다. 작년과 비교해 양 팀 모두 강해진 것은 맞지만 전력적으로 더 보강이 이루어진 것은 BLG가 더 크다.

 

여기에 모든 부분에서 BLG가 유리한 입장이다. MSI에서 LPL이 줄곧 우승을 하고 있는 근래의 상황과, 최근 젠지와의 상대 전적, 여기에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홈 그라운드 이점까지 어느 하나 BLG가 아쉬울 것 없는 상태다.  

 

그러한 만큼이나 BLG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승리에 보다 유리한 입장인 것도 부인할 수 없다. 

 

- 실제 경기 분석 

 

사실상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기는 하지만 분석을 하는 입장에서 미리 언급을 해본다면 이 경기는 BLG가 젠지에 비해 승리할 가능성이 보다 높은 매치다.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경기력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요인들을 모두 종합했을 때 객관적인 전력에서 젠지가 BLG에게 앞서는 부분이 단 한 가지도 없다. 이는 사실 어제 경기를 마친 T1 또한 마찬가지다. 그만큼 이번 MSI 내에서 BLG가 다른 팀들에 비해 더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스프링 결승전에서 젠지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T1에게 BLG는 무난하게 승리했다

 

다만 이것이 젠지가 BLG보다 못한 팀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시즌이 흘러갈수록 경기력이 올라오는 LCK 팀의 특성상 서머 시즌이 끝난 이후에는 그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다만 현재로서는 BLG가 보다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고 그 차이가 그리 작지는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차이는 라인 별 전력에서도 드러난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쵸비는 분명 나이트보다 좋은 미드라이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쵸비의 경기력을 봤을 때는 비슷하거나 나이트가 근소 우위의 실력을 보여줬다.

 

바텀 라인은 사실상 BLG의 완승이다. 그나마 폼 하락이 적은 기인과 빈의 매치에서는 막상 막하의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글러는 양 팀 다 불안하지만 어느 팀 정글러가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따라 우열이 갈릴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상체는 서로 비슷하거나 BLG가 약 우세의 상황에 놓여 있는 반면, 하체는 엘크와 온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은 만큼 젠지가 그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듯 보인다.

 

그러한 만큼이나 객관적인 지표만을 본다면 이 경기는 BLG가 3대 1 스코어 정도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다만 젠지도 우승을 노리는 최상위권의 팀이고 경기가 항상 수치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젠지의 폼이 조금이라도 올라온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도 있다.  

 

여기에 LCK와 LPL 간의 경기는 마치 축구 한일전처럼 현재 전력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6대 4 정도로 BLG가 우위에 있는 경기라 생각되며, 젠지 역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매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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