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OP챔은 요네, 가장 불행한 팀은 G2

2024 롤드컵 중간점검
2024년 10월 16일 17시 36분 54초

사실상 예선 경기인 ‘플레이 인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이제 2024시즌 롤드컵도 반환점을 돈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이제는 정예 팀들만이 남은 만큼 더더욱 재미 있는 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한 만큼이나 앞으로의 경기도 치열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어느 정도 티어 정리도 된 탓에 밴픽 싸움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격적인 진검 승부가 펼쳐지는 ‘녹아웃 스테이지’의 시작에 앞서 게임샷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롤드컵을 살펴보며 중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 봤다. 과연 가장 운이 좋은 팀, 그리고 아쉬운팀은 어느 팀이고, 현재의 대세 픽은 어느 챔프가 차지하고 있을까.  

 

- 영원히 고통받았던 G2와 FNC

 

이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가장 대진운이 나빴던 팀은 G2와 FNC다. 공교롭게도 LEC 팀들이 이러한 악연을 만나게 됐는데, 덕분에 올 시즌에도 LEC 팀들은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나 G2는 사실상 WBG나 FLY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대진으로 인해 아쉽게 탈락했다. 

 

G2는 1시드 특권으로 1라운드에서 PNG를 만난 것을 제외하면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 3라운드에서는 WBG를 만났다. 4라운드는 T1, 5라운드에서는 가장 강력한 상대인 BLG를 만나면서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총 5번의 경기 중 LCK와 LPL 1번 시드 팀을 모두 만났고, PNG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LCK 및 LPL 팀을 상대했다. 다른 팀들이 평균적으로 두 번 정도 쉬어가는 팀들을 만난 것과 비교하면 지극히 운이 없던 팀인 셈이다. 

 


 

FNC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2라운드에서 GAM을 만난 것을 제외하면 디플러스 기아와 TES, WBG를 만났다. 그나마 상대 팀의 전력을 생각할 때 G2가 더 힘겨운 싸움을 한 것이 맞지만 어쨌든 두 팀 모두 하늘이 원망스러울 만한 대진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반면 FLY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만난 것을 제외하면 GAM과 PSG, TL을 상대하며 대진의 최고 수혜자가 됐다 특히나 마지막 5라운드에서 운이 없는 G2가 BLG를 만난 것과 달리 가장 약한 상대인 TL을 만나게 되면서 ‘될 놈은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나쁘지 않은 대진의 덕을 봤다. 젠지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1라운드에서 PSG, 2라운드에서 G2, 4라운드에서 FLY를 만나면서 어려움 없이 8강에 안착했다. 

 

디플러스 기아의 경우는 1라운드 FNC 및 2라운드 FLY라는 초반 꿀 대진을 만나며 2승 조에 안착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그러나 이후 라운드에서 연달아 LPL 팀들을 만나며 3패를 기록, 탈락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심지어 디플러스 기아에게 승리한 LPL 팀들이 모두 8강에 진출하면서 LPL 3팀을 8강에 올려준 팀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된 상황이다.

 

- 요네에, 요네에 의한, 요네를 위한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챔프는 바로 요네다. 올 시즌 롤드컵 최고의 OP 챔프로 자리 잡은 요네의 가치는 상당했다. 그러한 만큼이나 요네를 다루지 못하는 미드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올 시즌 롤드컵 최고의 대세 픽은 요네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부터 이어져 온 스몰더 선호 분위기가 스위스 스테이지 중반 이후 사라진 것도 특징적이다. 럼블은 이번 롤드컵 내내 최상위 티어를 유지하고 있고, 롤드컵이 되면 사랑받는 오리아나 또한 상위 티어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스위스 스테이지에 접어들면서 정글 스카너와 녹턴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특히나 스카너는 그 가치가 갈수록 오르는 느낌인데, 그렇다 보니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도 상당히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카너의 인기가 갈수록 상승중이다

 

정글 누누나 아무무, 원딜 트위치 같은 파격적인 픽들도 많이 등장했다. 물론 이러한 변칙 픽들의 대부분은 북미나 유럽 팀들이 사용하는 모습이었지만 젠지의 트위치 픽은 상당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한화생명e스포츠를 침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롤드컵이 되면 항상 등장하던 아펠리오스가 사라진 것도 특징적이다. 전반적으로 돌격형 조합의 메리트가 커지면서 밸류형 조합이 사라진 것도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 1번 시드 팀의 몰락

 

최근 롤드컵은 LCK 및 LPL 1번 시드 팀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2시즌에는 4번 시드인 DRX가, 23 시즌에는 2번 시드 T1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인지 올 시즌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1번 시드 팀들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LCK의 실질적인 1번 시드가 젠지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어쨌든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지 못하고, BLG는 LNG와 T1에게 패하면서 1승 2패 상황까지 몰리기도 했다.

 

FLY와의 경기는 졸전의 연속이었다

 

오히려 현재는 각 리그의 2번 시드 팀들이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경기력이 부활하지 않는 이상 1번 시드보다는 2번 시드 팀의 성적이 더 좋을 것으로 보여지는 상황이다. 


- 23시즌과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되는 녹아웃 스테이지

 

23시즌에도 녹아웃 스테이지의 리그 구성은 LCK 3팀, LPL 4팀과 LCS 한 팀이었다. 올 시즌 역시 이 구성은 동일하다. 심지어 디플러스 기아는 23시즌과 24시즌 모두 LCK 팀 중 유일하게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 됐다.

 

차이점이라면 23시즌의 경우는 LPL 팀 간의 내전이 없었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내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반면 LCK는 올 시즌에도 내전이 발생하지 않았다.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소속 팀 다수가 올 시즌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이는 사실상 LEC 및 LCS 리그의 질적 저하가 원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LEC 및 LCS 1~3시드 팀들은 마이너리그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전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현재는 LEC의 독보적인 1황인 G2를 제외하면 마이너리그의 상위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 

 

여기에 어느 정도 실력 차이가 존재했던 LEC와 LCS 리그 역시 G2와 FNC를 제외하면 이제는 거의 엇비슷한 정도의 전력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됐다. 

 


LEC 3시드인 MDK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마이너리그 팀들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내년부터 진행되는 새로운 리그 통합에 따라 다양한 리그가 참가하는 롤드컵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북미와 남미 지역의 경우 하나의 아메리카 지역으로 통합되며, 아시아 지역 역시 LCK와 LPL을 제외한 모든 아시아 지역이 하나의 리그로 합쳐진다.

 

이로 인해 앞으로 롤드컵에 참여하는 팀들의 스펙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리그 조정이 된 만큼이나 내년 시즌 롤드컵의 세부적인 규칙 역시 상당 부분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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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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