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겁게 칼로리를 날리자

‘피트니스 복싱3’ 리뷰
2025년 04월 07일 15시 37분 49초

‘WII’의 등장은 당시 콘솔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가져왔다. 그동안의 콘솔 게임이라 하면 혼자서 하는 게임이거나 친구들과 같이 즐기는 대전 격투 및 축구 게임, 혹은 멋진 레이싱 휠을 사용해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WII는 센서를 활용한 활동형 콘솔의 세상을 열며 단숨에 ‘독특한’ 게임기로 자리 잡았다. 컨트롤러를 활용해 때리고, 치고, 휘두르며 지금까지의 ‘버튼 누르기’에 특화된 플레이를 ‘직접 체감하는’ 형태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WII의 스타일은 이후 다른 콘솔 게임에도 영향을 줬다. 지금이야 다양한 VR기기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당시는 이러한 체감형 게임들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PS 시리즈의 ‘아이토이’ 역시 그러했고 말이다. 

 

닌텐도 ‘스위치’가 빛을 발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거치형 콘솔이 되면서도 휴대용 게임기가 된다. 그러면서도 과거 WII에서 내려온 체감형 머신의 기능까지 포함한 것이 바로 스위치다. 

 

커다랗고 복잡한 WII의 센서는 어느덧 사라졌고, 체감형 게임은 더욱 발전했다. 이제는 춤을 따라 추고 운동을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피트니스 복싱’은 사실상 WII에서부터 출발했다. 과거 WII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위스포츠’에 있는 복싱 게임을 기억할 것이다. 이것을 스위치에서 보다 현대화시키고 운동 능력을 강화시킨 것이 바로 피트니스 복싱이다. 심지어 게임 이름에 ‘피트니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처럼 단순한 복싱 게임이 아니다. 운동이 주 목적인 게임인 것이다.   

 

다만 첫 작품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당연히 WII의 복싱 게임과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지만 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단점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100만장 이상이 팔렸다. 생각보다 부담 없이 칼로리를 소모하는 이들에게 어필했다는 이야기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후속작인 ‘피트니스 복싱 2: 리듬 앤 엑서사이즈’가 발매된다. 기본적인 틀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보다 높아진 편의성과 새로운 노래, 그리고 다채로운 요소들로 명성을 이었다. 2022년에는 ‘북두의 권’과 콜라보로 발매된 ‘피트니스 복싱 : 북두의 권’도 발매됐다. 부제가 무려 ‘너는 이미 말라있다’다. 그런가 하면 ‘마이 댄스 스튜디오’라는 스핀오프 형태의 작품도 만들어졌다. 


-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좋다

 

‘피트니스 복싱3 : 유어 퍼스널 트레이너’는 전적인 2편이 발매된 이후 5년만에 발매된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그 사이 다채로운 콜라보 작품들과 스핀오프 작품들이 발매된 탓에 체감되는 느낌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상당히 오랜만에 등장한 넘버링 타이틀이다. 

 

신작이기는 하나 사실상 전작들, 혹은 콜라보 작품들을 플레이 해 본 유저라면 무리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원판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등장하는 트레이너나 곡들,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됐다. 

 

앉아서도 할 수 있는 ‘체어 피트니스’가 새로이 추가되어 보다 편한(?)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미트 치기’도 새로이 등장했다. 그 외 자잘한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크게 언급할 정도는 아니다. 

 


귀찮으면 앉아서 하자

 


말 그대로 ‘미트 치기’다

 

전작을 즐겼던 이들이라면 일부 신규 요소들과 더불어 게임 자체가 조금 더 완성도 높아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전작만 해도 충분히 나쁘지 않았으니 변화가 크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없다. 

 

어차피 이 게임에 뛰어난 게임성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멋진 비주얼로 승부를 보는 게임도 아니다. 말 그대로 집에서 적절한 즐거움을 느끼며 운동하는 것이 목적인데, 그러한 부분에는 충분히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 자, 이제 복싱을 해 볼까

 

이 게임의 본질은 복싱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생각보다 활동량이 높다. 다만 준비는 간단하다, 양손에 조이콘을 하나씩 들면 준비는 끝이다. 

 

물론 플레이 전에 알아 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 복싱이라는 것은 단순히 주먹을 뻗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당한 스텝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아파트 등에서 플레이 할 경우 층간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바닥에 쿠션을 깔아 놓는 등의 준비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손만 뻗는 이상한 스포츠가 되어 버린다.

 

플레이의 느낌 자체는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적절히 플레이를 하면 생각보다 힘이 드는 것도 같고 그러한 만큼이나 실제로 ‘운동을 하는’ 느낌도 든다. 

 

게임을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 게임은 화면에 표시되는 포인트에 맞추어 실제로 주먹을 내뻗는 게임인데(어쨌든 기본은 복싱이다), 어느 정도 리듬액션 게임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고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해 빠른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적응에 크게 어려운 부분도 없다. 

 


 

여기에 자신의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거나 운동 시간을 설정하는 등의 퍼스널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도 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이를 바탕으로 계획적인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꾸준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지만 적어도 아무 생각 없이 운동을 하는 것에 비해서는 훨씬 재미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운동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인 만큼 운동 효과도 충분히 존재한다. 

 

다양한 트레이너가 여러분의 의욕을 올리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심지어 이러한 트레이너의 스타일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트레이너의 헤어 스타일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새로운 곡들 역시 운동 욕구를 자극시킨다. 이번 작품에는 인기 팝송 20곡과 오리지널 10곡이 포함됐다. 개인적으로 ‘아하’의 ‘Take on me’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번 작품에 수록된 팝송 20곡 목록

 

-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도 좋을 만한 작품

 

‘피트니스 복싱3’는 굳이 운동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도 좋을만 한 게임이다. 짬 내서 하기 힘든 운동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그 즐거움도 높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상세한 설정을 제공하고 그만큼 자신에 맞는 방식으로 플레이도 가능하다. 플레이 자체의 즐거움을 위해 적어도 몇 번은 플레이를 하게 만드는 게임이기도 하다.   

 

심지어 복싱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무방하다. 튜토리얼을 따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습득이 가능하다. 복싱의 기술을 잘 몰라도 상관없다. 이 게임은 복싱을 가르쳐 주는 게임이 아닌 운동이 목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집안에 운동 부족인 이들이 있다면 이 게임을 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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