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기반 낚시 시뮬, '릴 피싱 데이즈 오브 서머'

캐주얼한 QTE식 낚시
2024년 11월 19일 16시 20분 54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지난 31일 PS5, PS4, 닌텐도 스위치, 그리고 지난 14일 PC 스팀을 통해 낚시 시뮬레이션 '릴 피싱 데이즈 오브 서머'를 정식 출시했다.

 

나츠메가 개발한 릴 피싱 데이즈 오브 서머는 릴 피싱 시리즈가 PS 타이틀로 등장한 이래 25년 이상 사랑받아 온 낚시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 최신작이다. 플레이어는 14곳의 다채로운 낚시터에서 40종이 넘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으며 50개 이상의 낚시 도구를 제작해 최고로 희귀한 물고기 낚시에도 도전할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개성과 능력을 지닌 주인공 3인을 성장시키며 낚은 물고기를 수조에 넣고 관찰하는 등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성장과 퀘스트 등의 RPG 요소를 포함해 기존 아케이드 낚시 게임과는 다른 재미를 추구했다.

 

본 리뷰는 PS5 버전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 수수께끼 소년과 대학생들의 낚시

 

릴 피싱 데이즈 오브 서머는 대학 생활 마지막 연구 활동을 앞둔 아사히 슌, 타카나시 아키, 쿠라하시 린 3인방을 주인공으로 삼아 메인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마지막으로 마음껏 낚시를 할 수 있는 시기라는 사실에 아쉬워하며 이동한 그들은 도중에 발견한 낚시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다 미코토라는 이름의 소년을 만나게 된다. 이 미코토라는 소년은 수수께끼에 싸인 소년 포지션으로, 첫 등장이나 스토리 진행 도중에 나타나는 회상 등으로 조금씩 설정을 풀어나간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플레이어는 미코토에게 얽힌 이야기를 알아가는 한편 게임 내 NPC들과도 안면을 튼다. 예를 들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미코토지만 이후 다음 메인 스토리까지 진행되기 전 상점 주인이나 퀘스트에 도움이 되는 다른 낚시꾼들과 메인스토리 전후로 교류하면서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메인 스토리 외에도 서브 퀘스트나 챌린지 퀘스트를 NPC들로부터 받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낚시터에서 말을 걸 수 있는 낚시꾼들은 기본적으로 해당 구역에서 어떤 어종을 낚으려면 어떤 도구를 세팅하고 어느 포인트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지만 때로는 특정 어종을 몇 마리 낚아오라는 등의 서브 퀘스트를 주기도 한다.

 

메인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는 느긋하게 진행할 수 있겠지만 챌린지 퀘스트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게 낚시 도구 세팅인 태클이나 제한시간 같은 조건이 걸려 있어 준비를 갖춰야 도전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챌린지 퀘스트는 아예 태클 세팅이 지정되어 있기도 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타깃 어종을 잡아야 하는 구조이므로 일반 낚시보다도 약간 더 시간이 쪼들린다는 느낌이 있다. 이런 퀘스트와 별개로 일반적인 낚시도 시간이 지나면 숙소로 돌아가게 된다.

 


슌은 약간 센스가 올드한 친구구나

 


 

 


■ 단순한 QTE 방식의 낚시

 

핵심 컨텐츠인 낚시는 동일 장르 게임들과 비교하면 캐주얼한 쪽에 무게가 실렸다고 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낚싯대를 원하는 위치에 드리워 루어로 물고기를 유인해야 한다. 루어에 이끌린 물고기가 히트하면 QTE 방식을 곁들여 물고기와 힘싸움을 벌이게 된다. 릴을 빠르게, 혹은 천천히 감는 것으로 낚싯줄의 텐션을 조절할 수 있고, 수중에서 몸부림치는 물고기의 모습과 연관된 방향 액션이나 줄의 텐션을 잘 파악해 줄을 끊어먹거나 너무 느슨해져 물고기가 도망가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도중에 수면 위로 튀어오른 물고기를 버튼 액션과 타이밍을 맞춰 제압하는 상황도 자주 벌어진다.

 

낚시에서 낚을 수 있는 어종은 낚시 포인트와 태클에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다. 우선, 플레이어가 갈 수 있는 여러 낚시터 자체에 서식하는 어종이 서로 다르게 분포하고 있다. 또, 한 포인트에서는 해당 포인트로 낚시를 하러 가기 전에 표시된 것들만 낚인다. 태클은 낚싯대 사양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다. 낚싯대의 몸체 부분인 로드, 그리고 줄을 감는 릴, 마지막으로 찌에 달린 루어 파츠를 각각 변경하고 제작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 기본 사양은 숙소에서만 제작 및 강화, 교체가 가능하지만 이 태클 관련 크래프팅에 특화된 타카나시 아키의 특정 스킬을 얻으면 맵에서도 크래프팅 및 세팅이 가능해진다.

 

플레이어는 세 명의 캐릭터 중 원하는 캐릭터로 바꿔가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데, 주인공 3인방은 각기 다른 특화 컨텐츠가 존재한다. 아사히 슌은 보다 낚시에 스킬들이 집중되어 있으며 앞서 언급한 타카나시 아키는 크래프팅 쪽에 스킬이 특화되어 있다. 그리고 쿠라하시 린은 간식과 식사 등 요리 컨텐츠에 스킬이 특화되어 있고 이들의 레벨을 올려 스킬을 습득하면서 점차 해당 컨텐츠의 편의성이나 퀄리티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 단순하게 플레이 가능한 신작

 

릴 피싱 데이즈 오브 서머는 캐주얼한 낚시 시스템을 통해 단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신작이다. 낚시는 대개 QTE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줄의 텐션을 관리하는 것이므로 방식 자체는 쉽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쉽고 지루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첫 번째 지역을 넘어 두 번째 지역에 존재하는 어종부터는 방심하면 낚시 난이도가 확 높아지는 경우가 있어 두 번째 지역부터 만날 수 있는 가물치 같은 어종을 처음 낚을 때 꽤나 당황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플레이어의 편의를 고려한 부분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스킬을 습득하고 나면 낚시를 하러 떠난 상태로도 크래프팅이나 요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나 크래프팅과 요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단순히 낚시 후 주워오는 보상에만 의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고 상점에서 우측에 각 레시피나 크래프팅 재료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표시해줘 구매하기에도 쉽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제작 가능한 레시피를 넘기기가 좀 귀찮은 감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처음 낚시를 하게 되는 시점에서는 루어로 물고기를 유인해 낚시를 하라는 안내가 있는데, 이 유인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 감이 있다. 본 타이틀에서는 그냥 특정 어종이 출몰하는 위치에 적절한 태클을 준비하고 던진 뒤 루어를 쭉 끌어당기면 히트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인하라는 말에 애매하게 끊어서 루어를 당기면 물고기가 물지 않는다. 특히 이 첫 번째 낚시는 낚기 전까지 시간제한도 없어서 잘 모르는 상태라면 쭉 당겨도 보고, 이래저래 시도하느라 한참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안내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릴 피싱 데이즈 오브 서머는 가벼운 마음으로 스토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낚시 게임을 찾고 있다면 해당되는 신작이다. 낚시 외에도 수족관에 물고기를 넣어 연구를 완료해 이로운 효과를 얻는 등의 간단한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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