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로, 원피스 다음은 열혈...이번엔 모션까지 싹

비지 세이비어 일방적 오마주 의혹
2024년 12월 21일 00시 37분 42초

토토로, 루피에 이어 이번엔 '열혈' 시리즈가 의문의 '오마주'를 당했다.

지난 19일 버섯커 키우기, 개판오분전, 감자슉슈슉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조이 나이스 게임즈가 새로운 신작 모바일 게임 '비지 세이비어'를 구글 플레이스토어, 원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의 마켓에 정식 출시했다. 열혈 시리즈를 '오마주'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이 신작이다.


벌써부터 보인다.

조이 나이스 게임즈의 신작 비지 세이비어는 방치형 전략 RPG를 표방하고 있다. 국민적 MC라 하면 늘 거론되는 강호동 배우를 모델로 내세운 신작이며 시간여행 중 우연히 금수저를 발견한 주인공이 구세주 시스템에 발을 들여 잡일을 도맡아 하다가 결국에는 천하를 논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토대는 등장하는 영웅들의 면면을 보아 삼국지로 보인다. 참 공교롭게도 열혈 시리즈에도 최근 출시된 작품을 포함한 열혈삼국지 2부작이 존재한다.

캐릭터의 화풍만 보더라도 옛날 쿠니오 시리즈나 최근의 쿠니오 시리즈를 플레이해보면 알 수 있는 특유의 비주얼을 채용하고 있다. 뭐 열혈 시리즈의 특징적인 비주얼이 닮을 수는 있다고 생각하고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주변을 돌아다니며 정신 사납게 만드는 특유의 무빙이나, 기본 자세 자체가 열혈 시리즈의 그것과 너무 닮았다. 처음으로 튜토리얼을 따라 영웅을 소환해봤다. 위나라의 조홍이 나왔다. 그런데, 이 또한 그 눈에 밟히는 기본 포즈와 열혈 시리즈에서 무기를 들었을 때의 포즈가 눈길을 끈다.


비지 세이비어의 기본 포즈


다운타운 열혈이야기 SP의 기본 포즈


비지 세이비어의 무기 포즈


열혈삼국지 난세풍운. 좌측 하단의 병사가 무기를 든 포즈와 흡사.

전투는 어떤지 봤다.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는 것은 아니고,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는데 전투의 모습은 물론이며 피격 모션조차 열혈 시리즈의 그것과 판박이다. 뭐 그 외에도 경험치 요소인 왕만두를 만드는 모션의 표정 등 사방에 '오마주'가 너무 자주 보인다. 어딜 가든 스타크 씨가 보인다는 대사마냥 어딜 가도 쿠니오군의 자취가 보인다는 느낌.

사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조이 나이스 게임즈를 눌러보면 나오는 다른 출시작들의 경우를 전부 훑지 않더라도 버섯커 키우기에서의 광고를 통해 이미 공식 라이센스를 얻었다고 보기엔 어려운 이미지를 자주 '오마주'한 적이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지브리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구도와 인기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 이미지를 사용한 광고가 뿌려진 바 있다.


버섯커 키우기의 광고 중 일부


비지 세이비어의 전투 장면, 가운데 맞는 회색 병사의 모습을 잘 보자.


다운타운 열혈행진곡 가자 대운동회 ~올스타 스페셜~에서도 등장하는 피격 모션이다.​

게임 업계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게임의 장르적 유사성을 보여주는 게임은 많은 편이고, 시스템이 굉장히 흡사한 단계까지 가는 경우도 있는데 비지 세이비어는 시스템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열혈 시리즈를 너무 좋아한 것인지 캐릭터 디자인이나 자세, 그리고 전투 모션과 특정 상황에서의 표정 등을 '오마주'해 얼핏 보면 열혈 시리즈의 라이센스를 공식적으로 딴 것인지 궁금해지게 만든다.

공식 커뮤니티의 종료된 이벤트인 사전예약 인증 카테고리에는 그런 게시글이 있다. '열혈물어 생각난다. 기대된다.'. 내가 봐도 생각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처음 광고를 보자마자 생각난 게 열혈 시리즈였고, 직접 플레이해보니 더욱 열혈 시리즈였다.

F2P 게임이나 유튜브 광고 등을 통해 넘쳐나는 게임 허위 광고 문제와 더불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런 의문의 오마주 현상들이 잠잠해지길 기대해본다.​

 


생각날 수 밖에…….

 


여담으로, 뭔가 스토어 평점에선 어색한 리뷰들도 감상할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