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배경의 매력적인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리뷰] '레전드 오브 이미르' 첫 주
2025년 02월 26일 14시 24분 48초

꾸준히 지스타를 통해 개발 과정을 전했던 ‘레전드 오브 이미르(이하 이미르)’가 길고 긴 준비 과정을 마치고 2월 2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날부터 각종 플랫폼 매출 1위, 그리고 5일 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일부 서버에서 대기열이 사라지지 않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과연 이 게임의 어떤 부분에 많은 이들이 플레이를 지속하고 있을까.

 


 

- 북유럽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유니크한 배경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라그나로크’라는 핵심적인 이야기도 게임 곳곳에서 언급되며, 게임 내에 등장하는 NPC의 이름 역시 ‘시구르드’나 ‘드로그’ 등 북유럽 형태의 이름들로 제작됐다.

 

맵의 배경 역시 그렇다. 통상적인 MMORPG들이 판타지에 기반한, 유럽 스타일의 이름과 비주얼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캐릭터들 역시 북유럽에 어울리는 전사의 모습이나 외모를 가지고 있고 말이다. 

 


 

이는 남성 캐릭터뿐 아니라 여성 캐릭터도 그렇다. MMORPG에 흔하게 등장하는 엘프도 등장하지 않고, 드워프, 오크 같은 종족도 없다. 판타지가 가미되어 있기는 하나 통상적인 판타지 기반의 세계관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이렇다 보니 그간 미형 캐릭터에 익숙했던 이들이라면 조금 아쉬움이 들 법한 부분은 있다. 국내 스타일 보다는 일명 ‘북미 스타일’의 모습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위기가 다른 만큼 오히려 기존의 양산형 캐릭터 스타일이라면 오히려 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특히나 지금까지 MMORPG에서 지겹게 엘프와 드워프, 오크와 놀 등을 봐 온 만큼 게임 자체가 색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인간형 적들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동물을 잡아 대는 게임에 비해 더 강렬하고 말이다. 심지어 적들에게 데미지를 줄 때마다 점점 몸에 피가 흐르는 연출도 제공된다. 

 


 

- 정통 MMORPG에 트렌드를 더하다

 

통상적으로 ‘페이 투 윈(돈을 쓸수록 강해지는 형태)’의 사냥 중심형 MMORPG는 대부분 ‘리니지 라이크’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리니지 라이크 식의 게임보다는 ‘리니지2M 라이크’의 형태가 더 많다. 이 역시 포괄적으로는 리니지 라이크 형태라 할 수 있지만 다른 부분이라면 변신과 일종의 펫, 그리고 탈것과 같은 부분이 크게 게임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획득하는데 뽑기 요소가 적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실 23년 지스타에서 체험 플레이를 했을 때만 해도 이미르는 정통적인 MMORPG의 느낌이 강했다. 다만 최근 이러한 일반적인 구조의 MMORPG는 플레이에 손이 많이 가다 보니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접속이 가능한 최근의 트렌드에도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렇다 보니 리니지2M 라이크 기반으로 어느 정도 수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 때문인지 단순한 리니지2M 라이크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일반적인 형태의 시스템도 다수 존재하는 편이다. 

 

이는 게임 조작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단순히 점프 및 스킬 공격이 주인 게임이 아니라 공중 펫을 이용해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올라가기 어려운 높이를 오를 수 있기도 하고 높은 곳에서 일정 시간 활강 비슷한 조작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여타의 게임이라면 중간에 절벽이 위치한 지형을 준비된 다리로만 건널 수 있으나 이미르는 공중 펫을 활용, 건너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데미지가 후판정이기에 어느 정도 컨트롤에 의한 플레이도 된다.

 


이런 식으로 준 공중 액션도 된다

 

그러면서도 자동 이동과 자동 사냥 기능이 지원된다. 자동 전투로 다소 어려운 상대는 적절히 컨트롤을 하며 플레이를 해 주면 된다. 물론 리니지 라이크 자체가 ‘페이 투 윈’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제법 과금을 했다면 굳이 컨트롤의 필요성이 없는 편이기도 하다. 


- 과금 시스템은? 작업장에 대비는 있을까?

 

리니지2M 라이크에 기반한 게임인 만큼 사실상 어느 정도의 과금은 필요하다. 다만 다른 게임들처럼 무지막지한 수준까지는 아니다. 

 

물론 일명 ‘큰손’이라 불리는 헤비 과금러 정도가 되면 그 단위가 커지기는 하겠지만 게임을 적당히 즐기는 정도라면 몇 만원 정도로 플레이 할 만한 기본적인 여건은 만들어진다. ‘무과금’이라고 해도 진행이 조금 느릴 뿐 플레이가 가능하다.

 

실제로 어느 정도 과금러와 비 과금러의 경계선이 되는 영웅 등급 캐릭터 코스츔의 경우 천장 시스템이 있어(1회 한정) 다른 게임에 비해 과금 허들이 낮은 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리니지 라이크 류에 미친듯이 등장하는 작업장 캐릭터들의 대책은 있을까. 사실 다수의 작업장 캐릭터들은 최근 여러 게임에서 상당히 골치 아픈 부분이다. 정지를 시켜도 꾸준히 생성되며, 정말 바퀴벌레처럼 끝없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러한 작업장 캐릭터들을 완전히 박멸할 방법은 없다. 거래 자체를 막아 놓은 ‘호연’처럼 하지 않는 이상 작업장들은 무조건 등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르는 어느 정도 완화책을 만들어 뒀다. 통상적인 게임들이 맵 자체 이동은 어느 정도 풀어주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르는 메인 퀘스트 진행 정도에 따라 이후 맵이 개방되는 형태다.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지 못한다면 보다 높은 사냥터로의 진입이 어렵다는 말이다.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한 조건이 단순히 캐릭터의 레벨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을 넣은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동 조작으로 채집을 해야 한다거나 특정 요소를 완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메인 퀘스트 중간 중간 강력한 보스전을 배치해 그에 필요한 캐릭터의 성장이나 수동 컨트롤이 있어야 메인 퀘스트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 

 


다양한 퀘스트들도 준비되어 있다

 

물론 이는 일반 유저들에게도 상당히 부담되는 부분인데, 오픈 초반 이 허들이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다 보니 많은 불만이 있었지만 발 빠른 난이도 조정으로 인해 현재는 어느 정도 장비와 컨트롤만 있다면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성장이 되지 않은 작업장 캐릭터들에게는 상당히 넘어서기 어려운 산이 된 모습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올라오기는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 작업장 캐릭터들이 초반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

 

이미르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각 지역에서 나오는 수집품으로 도감을 작성할 수 있는 부분이나 메인 퀘스트 중간 중간 강력한 보스가 등장하는 것 역시(물론 1인 플레이로 깨야 한다) 그렇다. 

 

다만 어느 정도 같은 부분이 있을 뿐 할 수 있는 것은 더 많아졌다. 퀘스트도 보다 늘어났으며 이것 저것 즐길 거리도 더 풍부하다. 확실히 나이트 크로우에 비해 더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 느껴진다. 

 

특정 스토리 라인을 진행할 수 있는 ‘사가’ 시스템이나 파티 및 레이드 던젼, 일반적인 사냥이 가능한 미궁과 더불어 다양한 네임드들을 처치할 수 있는 ‘검은 발키리’ 시스템까지 생각보다 할 것이 상당히 많다. 

 


각종 컨텐츠들은 단순히 구색을 맞추기 위해 넣은 느낌보다 ‘더 많은 것을 즐기게 하기 위해’ 넣은 느낌이 컸다

 

다양한 아이템의 제작과 더불어 여러 컬렉션 등 이래저래 모아야 할 것도 적지 않다. 여기에 국내 법 문제로 ‘위믹스’를 접목할 수는 없지만 게임 내에 수량이 통제되는 별도의 코인 요소를 넣어 별도의 경제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 역시 신선한 접근이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이미르가 리니지 라이크 형태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MMORPG의 요소 또한 상당 부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크다. 다만 주어진 여러 종류의 퀘스트만 수행해서는 레벨 업에 공백이 적지 않게 생기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복 사냥 구간이 필요하기는 하다. 

 

플레이 자체는 비슷한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 봤다면 충분히 진행이 가능할 만한 수준이다. 자동 사냥 및 이동 기능이 있고, 가격이 저렴한 텔레포터 주문서를 사용하면 원하는 곳으로 바로 순간 이동이 가능해 이동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다. 

 


각 지역마다 랜드마크가 있어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도 있다

 

여타의 게임에 존재하는 전직이 없다는 것은 조금 독특하다. 앞으로 추가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전직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지는 않은 만큼 어떠한 형태로 캐릭터의 차별성을 만들어 갈지도 궁금하다.

 

현재 근접 공격 위주의 ‘버서커’와 ‘워로드’, 마법 공격 형태의 ‘스칼드’ 및 ‘볼바’의 네 가지 직업이 준비되어 있으며, 리니지 라이크 계열에서 많이 선택하는 궁수 계열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도 작업장에서 많이 선호하는 직업이다 보니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은 가능하다. 

 

직업은 네 가지지만 캐릭터 코스츔을 변경해 다른 직업으로 제한 없이 변경이 가능하다. 스킬과 직업에 맞는 장비만 있다면 상황에 따라 보다 유용한 직업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 

 

- 뻔한 ‘리니지 라이크’가 아니다

 

확실히 이미르는 리니지 라이크 기반의 게임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최근 나오는 게임들이 대부분 리니지 라이크 형태인 것도 맞다. 

 

이러한 부분은 수익성과 연관이 있다. 근래 나온 비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이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고,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데 상당히 유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차이는 존재한다. 전형적인 형태의 MMORPG 요소들을 넣어 뻔한 ‘리니지 라이크’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계관과 비주얼도 뻔하지 않다. 엘프가 나오는 판타지 배경에 중세 시대, 그리고 리니지 라이크로 대변되는 양산형 게임들이 얼마나 많이 등장하고 있는가.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이미르는 충분히 평범함을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이는 게임이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높고 평범한 리니지 라이크와는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페이 투 윈’ 기반의 리니지 라이크 세상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과금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나쁘지 않았다.

 

덧붙여 유저들의 요구 사항을 귀 담아 들어 난이도를 조정하거나 공속을 올려 주는 등의 행보 역시 매우 긍정적이다. 유저들과 힘겨루기를 하는 게임은 많다. 하지만 이미르는 공존을 선택한 게임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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