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전설의 진상은? 미스터리 어드벤처 '도시전설 해체센터'

매력적인 비주얼과 연출
2025년 03월 01일 18시 10분 33초

주식회사 코멧소프트는 일본 슈에이샤 게임즈와 협력해 '도시전설 해체센터' 닌텐도 스위치용 패키지 버전을 지난 13일 한국어화 정식 발매했다.

 

도시전설 해체센터는 SNS에 떠도는 수상한 도시전설을 주제로 추리 미스터리와 같은 시나리오나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의 픽셀 아트 비주얼이 특징인 연속 드라마 형식의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도시전설 해체센터의 조사원 천한빛이 되어 현지 조사와 SNS 분석으로 상황 증거 및 각종 단서를 수집해나가게 되며, 정보를 수집해 도시전설을 해체하는 과정을 거쳐 도시전설의 진상과 의뢰인들의 과거 이야기를 목도하게 된다. 작중 주역 캐릭터들 또한 저마다의 비밀을 안고 있어 이 부분도 플레이하며 주목할 부분이다.

 

한편 도시전설 해체센터는 스토리 중심의 게임이므로 깊이 언급하는 것은 첫 번째 사건에 한한다. 현재 본 신작은 닌텐도 스위치 스토어 기준 19,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 도시전설 해체센터

 

주인공인 천한빛은 구신대학교의 정보학부 학생으로,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 아닌 무엇인가를 보는 것에 고통 받고 있는 조금 특이하지만 평범한 인물로 등장한다. 오랜 기간 이런 현상에 고통을 받으며 이것이 귀신을 보는 능력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 그녀는 우연히 도시전설 해체센터의 포스터를 보고 찾아가 센터장 반차하와 대면하게 된다. 거기서 자신의 능력이 염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고, 동시에 저주 받은 의자라는 물건에 앉아버려 간단하게 도시전설을 해체하는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빌려온 물건인 저주 받은 의자가 박살나버려 필요한 비용이 1억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반차하가 가진 능력 천리안을 활용해 사실상 압박을 주면서 주인공이 도시전설 해체센터의 조사원으로 일하게 된다는 것이 게임의 도입부 스토리다. 이후 1억 만큼의 일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또 다른 직원 재스민과 함께 의뢰인을 만나고, SNS에 떠도는 소문을 조사하거나 의뢰인과 관련자에게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도시전설의 진상을 파악해 모인 정보를 기반으로 해체하는 것이 스토리 전반의 목표다.

 

등장하는 도시전설은 굉장히 익숙한 것부터 조금 생소한 것도 존재하며 그 시기도 꽤나 오래된 것, 생각보다 최근의 것들도 담겨 있다. 이는 직접 조사하게 되는 에피소드 핵심 도시전설이나 슬쩍 지나가면서 언급되고, 노트 메뉴에서 전체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다수 존재하며 예시로 세계적인 도시전설 침대 밑의 남자, 비교적 최근이라고 생각되지만 첫 게시일이 2008년 즈음인 팔척귀신 등이 있다. 플레이어는 쭉 이런 도시전설들을 기반으로 짜인 스토리를 즐기며 매력적인 비주얼과 연출을 곁들여 조사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 조사와 해체, 진상

 

도시전설이란 것이 보통 입소문을 타면서 퍼져나가기 마련인데, 도시전설 해체센터에서도 그런 부분에 주목해 SNS나 인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도시전설을 특정한 뒤 조사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주로 재스민과 이동하는 장면에서 SNS를 살펴보며 의뢰와 관련된 것들을 체크하고, 반차하가 준 안경으로 염사를 좀 더 강하게 만들어 눈에 띄는 키워드를 포착해 이 키워드를 1개에서 2개씩 검색하는 것으로 증거를 수집할 수 있다.

 

의뢰인을 만나는, 혹은 의뢰인 없이 혼자 조사하게 되는 현장에서는 주변에 마커가 표시되는 장소와 상호작용해 조사하고 안경 착용을 통해 염시를 사용해서 현장에서 있었던 인물이나 사건을 엿보는 능력을 적극 활용하게 된다. 또한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추가되는 대화 선택지가 존재하며 이런 요소들이 조사에도 반영된다. 천한빛이 조사하는 과정은 센터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반차하의 천리안 능력으로 모두 지켜보고 있어 증거를 적절히 모은 순간에 도시전설의 특정, 그리고 후반부 증거를 수집한 뒤 해체하는 과정을 가지게 된다.

 

증거 수집 단계에서는 사이사이 모은 증거를 기반으로 의문점들에 키워드를 채워넣어 빈칸을 완성하는 방식의 미니게임을 하게 된다. 다만 틀리더라도 그대로 이어서 수정할 수 있어 딱히 난이도랄 것은 없는 편이다. 앞서 언급한 사건과 연관된 도시전설의 특정은 반차하와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어 선택지를 올바르게 고르면 된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도시전설의 진상과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과거 등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이다.

 


 


 

 

 

■ 현지화가 정말 잘 됐다

 

위의 내용으로 소개한 것처럼 도시전설 해체센터는 우리가 익히 알만한 소재의 도시전설을 게임 속 등장인물들이 겪는 사건으로 연결해 문자 그대로 실체가 막연한 도시전설의 진상을 풀어내는 해체 과정을 담아냈다. 예를 들어 보면 침대 밑의 남자 괴담이 사실은 갑자기 침대 밑이나 방구석에서 솟아난 괴물이나 귀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사하면서 발견한 증거로 밝혀나가는 느낌이다. 꽤 그럴듯한 해체도,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해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익숙한 도시괴담을 폭넓게 풀어내는 방식과 연출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현지와 또한 굉장히 잘 됐다. 아예 등장인물의 이름도 현지화가 완료됐고, 주로 보게 되는 SNS 화면도 국내 SNS의 느낌을 잘 내고 있다. 다만 원래부터 도시전설이나 괴담을 많이 읽어왔던 사람이 이 게임을 한다면 이 너무나 잘 된 현지화로 인해 약간 어색한 기분 정도는 느낄 수도 있다. 또,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직접 도시전설을 추리해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사실 게임의 스토리에서는 반차하의 추리를 위해 조사 보조를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의 해체에 힘을 싣고 있어 플레이어가 뭔가 주도적으로 해체해나간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운 편이다. 뭐 이 부분은 실제로 주인공인 천한빛이 움직임이 불편한 반차하 대신 현장을 조사하는 조사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도시전설 특유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나 이를 현실에서 납득할만한 방식으로 해체하는 과정은 한 편의 이야기를 보는 기분으로 본다면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독특한 비주얼과 분위기를 뛰어난 연출과 잘 버무려서 맛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거기에 도시전설 특유의 뒷맛이 찝찝한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어서 어찌보면 도시전설에 대한 헌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몇 개 에피소드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기도 하고, 가끔 선택지를 고를 때 아직 보지 않은 대화 선택지가 있음에도 장소를 이동해버리는 선택지에 대한 경고가 없는 점 등은 조금 아쉬우나 도시전설이라는 것을 좋아한다면 무난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좋은 신작이다.​ 

 


 


 


약간 코난식 추리대행의 느낌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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