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완성판,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

오명에 가려진 완성도가 아쉽다
2018년 01월 01일 04시 41분 34초

최근 8편 ‘깨어난 포스’를 시작으로 한 시퀼 3부작으로 10년 만에 스타워즈 영화가 다시 개봉되고 있는 가운데, 그 2부작 ‘라스트 제다이’와 맞물려 EA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가 출시되었다.

 

전작 ‘배틀프론트’의 경우 만듦새는 굉장히 뛰어났으나, 싱글 플레이가 없고, 메인 컨텐츠가 되는 멀티플레이마저 유료 DLC를 구입하지 않은 본편만으로는 컨텐츠가 심각하게 부족하여 돈독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던 데 비해 ‘배틀프론트 2’ 누가 봐도 상당한 볼륨을 자랑한다.

 

 

 

■ 캠페인 모드가 추가된 배틀프론트2

 

우선 새롭게 추가된 캠페인 모드는 실제 스타워즈 영화의 오리지널 6편과 새로운 시퀼 3부작인 7편 사이를 다루는 이야기로, 은하 제국의 ‘인페르노 스쿼드’에 소속된 ‘아이덴 베르시오’를 주인공으로 하여, 황제 사후 반란을 막기 위해 자국민에게 자행된 학살에 환멸을 느껴 반란 연합으로 전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아이덴 베르시오’를 주인공으로 한 FPS/TPS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중간중간 ‘루크 스카이워커’나 ‘랜도 칼리시안’, ‘한 솔로’ 등 영화의 주인공들로 플레이하는 TPS 전용 파트와, X-Wing이나 타이 파이터를 탑승하고 진행하는 우주, 공중전 파트가 일부 들어가 있다.

 

플레이 타임이 5시간 정도로 짧고, 시작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적의 종류가 손에 꼽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캠페인 모드에서 사용하는 아이템이 그대로 멀티플레이에 사용되기 때문에 튜토리얼 격의 가치는 충분하다.

 

더구나 스토리가 영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지금은 사망하였거나 노인이 되어버린 과거 주인공 배우들을 멋진 그래픽으로 과거의 모습으로 완벽히 재현하여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데에서는 팬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본다.

 

 

 

멀티 플레이에서 플레이 가능한 모드는 20대 20의 오브젝트 기반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갤러틱 어썰트’ 모드, 12대 12로 AI와 함께 즐기는 우주전 모드인 ‘스타파이터 어썰트’ 모드, 팀 데스매치인 ‘블래스트’ 모드, 8대 8로 즐기는 소규모 오브젝트 기반 모드 ‘스트라이크’, 스타워즈 세계관의 영웅들만 등장하는 4대 4 대전 모드인 ‘영웅 대 악당’의 총 5가지 모드로 전작에서 10개 이상으로 과하게 나누어진 모드들을 통폐합하여 유저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을 방지하였다.

 

플레이 가능한 맵은 ‘라스트 제다이’ 시즌이 업데이트된 12월 13일을 기준으로 ‘갤러틱 어썰트’ 12개, 스타파이터 어썰트 6개로 무료로 플레이 가능한 맵이 총 5가지에 불과했던 전작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볼륨이다.

 

시스템적으로는 인벤토리에 장착하는 카드에 따라 사용하는 부가 장비나 패시브 능력치가 달라지는 ‘스타 카드’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되, 병과 시스템이 생겨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와 ‘스타 카드’의 종류에 제약이 생겼다. 이 스타 카드는 부품을 통해서 새롭게 만들거나 상자에서 랜덤으로 획득할 수 있고, 중복된 스타 카드를 획득하거나 부품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 4단계에 거쳐 카드의 성능을 소량 향상시킬 수 있다.

 

거기에 ‘배틀 포인트’ 시스템이 도입되어, 해당 라운드를 플레이하면서 얻는 ‘배틀 포인트’를 일정량 소모하여 영웅이나 장비로 스폰이 가능하게 되었다. 타 게임의 킬 스트릭처럼 높은 성적을 거두는 유저들에게 이점을 주기에 숙련자들만 유리해진다는 단점이 있으나, 목표에 기여하거나 단순히 죽는 것만으로도 배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기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는 장치가 되고 있다.

 

맵 곳곳에 일정 시간마다 리스폰 되는 토큰을 획득하면 누구나 장비나 영웅을 사용 가능하던 전작이 결국 플레이어들이 전투는 하지 않고 토큰 리스폰 장소에 죽치고 앉아있게 하는 결과를 낳았던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효율적인 시스템이라 평가된다.

 

 

 

■ 과금 구조에 대해 살펴보면...

 

사실 ‘배틀프론트 2’라면 발매 이전부터 전 세계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던 랜덤박스를 통한 과금 유도에 대하여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과거 베타 테스트 시절에 우려되었던 과금 없이 과도한 노가다를 필요로 하던 부분들은 대부분 개선되거나 루머였기에 생각보다 준수한 수준이다.

 

랜덤 박스는 여전히 남아있으나, EA에서 출시 직전 과금 요소를 포기하면서 게임 내 크레딧으로만 구매 가능하게 되었다. 랜덤 박스 그 자체에 부정적인 시선은 분명 있겠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무료로 얻을 수 있는 랜덤 박스가 꽤 많고, 이 또한 확률성 요소가 주는 재미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오히려 걱정되는 부분은 EA가 ‘배틀프론트 2’를 발표하면서 모든 DLC를 무료로 공급한다고 약속하였고, 이미 발매 한 달이 못 되어 추가된 ‘라스트 제다이’ 시즌이 신규 싱글 플레이 캠페인까지 포함된 탄탄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기에 추가 수익 요소가 사라진 현재 EA가 이 정책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물론 앞서 언급하였던 것처럼 본편만으로 충분히 즐길 요소는 충분하지만,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은 게임의 수명을 늘이는데 일조한다는 것은 명확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잘 만들어진 게임을 오래 즐기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이미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에 드리워진 어두운 여론을 걷어 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금까지 EA가 다른 게임들에서 해 왔던 행위들에 대한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지만 서도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는 이렇게 보내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퀄리티의 작품이라는 것은, 게임을 한 번이라도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다들 동의할 부분일 것이다. PC판 기준 구매한 지 2달도 되지 않은 게임이 벌써 40% 할인이 들어가는 이 시점에서 정가를 다 주고 산 사람들에게는 씁쓸하겠지만, 더욱 많은 유저들이 즐겨보고 직접 평가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형철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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