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D. Global이 지난 27일 정식 출시한 함선모에화미소녀RPG '벽람항로'는 해전과 공중전, 전술적 요소를 한데 모은 횡스크롤 슈팅RPG로 전열에서 경량함선을 조작하며 적 함선에 주요 타격을 입히고 후열에서 중형전함 및 항공모함 등을 활용해 공습과 원거리 포격지원 등으로 능동적인 함대운용을 구사할 수 있다. 전후열의 조합을 고려해 편성하고 간단한 조작과 약 2분에 걸친 스테이지 진행으로 가볍게 플레이에 몰입할 수 있다.
소형 구축함, 경순양함과 중순양함, 대형 항공모함을 비롯해 9개 함종의 다양한 매력을 가진 미소녀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육성할 수 있으며 전투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적의 유형에 따라 다양한 타입의 함선을 배치해 전투를 벌이는 재미가 있다. 이외에도 아크 로열과 어린 구축함들 같이 각 캐릭터 사이의 특수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는 등 숨은 요소들이 캐릭터의 고유한 매력을 배가해준다.
벽람항로는 중국에서 시작해 작년 일본에서 출시되고, 이듬해인 금년에 국내에 정식출시되며 사전예약자 22만 명을 달성한 바 있다. 동사의 퍼블리싱 미소녀 콜렉팅 작품인 소녀전선이 좋은 성과를 냈던 전례가 있어 벽람항로도 흥행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있다.
노-량
■ 나만의 함대 육성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벽람항로에는 9종의 함종이 등장하고, 각각의 함선이 장착할 수 있는 부위별 장비나 함선 개인의 스킬을 적당히 조합해 나만의 함대를 꾸릴 수 있다. 전열과 후열에 편성할 수 있는 함종은 정해져있어 다른 작품들과 달리 벽람항로에서는 전투 중 전열에 위치한 3명의 SD 함선을 주로 보게 되며 조작도 전열 위주로 진행된다. 후열의 경우 전함이라면 누른 채로 전열을 움직여 조준하는 함포사격이나 항모일 경우 함재기 공격을 할 때가 아니라면 보기가 어렵다. 대신 스킬의 컷인으로 전신 일러스트가 등장하는 것은 후열이므로 이를 고려해 스킨을 구매하는 플레이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함선을 강하게 만드는 요소는 한 가지가 아니다. 슈팅 RPG를 표방한 것처럼 단순히 레벨을 올리는 것 말고도 장비를 장착하거나, 강화 또는 동일 함선을 사용해 한계를 돌파하는 시스템이 그것이다. 강화로 올릴 수 있는 능력치는 함종마다 다르지만 포격, 뇌장, 항공, 장전의 4개 능력치가 오른다. 다른 함선을 재료로 해 스탯을 강화하는 시스템으로, 주력 함대에 집중하는 게임 플레이 초반이나 어느 정도 함대가 구축된 중후반에도 큰 부담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돌파는 한 번도 돌파하지 않고도 100레벨까지 육성할 수 있는 중국 서버를 제외하면 한국이나 일본 서버 모두 돌파할 때마다 레벨 한계가 상승하는 동일 사양으로 제공된다. 같은 함선을 사용한다는 부분에서 한정 함선을 육성할 때 애로사항이 꽃필 것 같지만 '부린'이라는 특수 함선을 돌파 재료로 대체하면 기간 한정 함선도 명함으로 한 번만 구하면 돌파할 수 있다. 총 3차에 걸친 돌파로 잠긴 스킬의 개방이나 격납고 용량 상승, 탑재량 상승 등 각종 이로운 능력들이 추가된다.
장비의 장착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장비를 적당하게라도 차고 있는 것과 전혀 장비에 신경을 쓰지 않은 함선은 그 성능 차이가 굉장히 크다. 방어에 치중된 중순양함 프린츠 오이겐이라도 장비를 신경쓰지 않으면 종잇장처럼 찢어지기 마련이다. 단순히 강해지는 장비뿐만 아니라 데일리 모드에서 특히 활약하는 기타 장비도 있어 이를 활용하는 재미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자동 전투로도 편하게 파밍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함대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
추후 개조가 추가되면 등급과 성능이 상승
■ 파밍과 제작, 장비
함대 강화에는 필수라고 볼 수 있는 장비는 몇 가지 획득처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는 보급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장비상자나 해역에서 드랍되는 장비 설계도 조각을 모아 완성된 설계도로 장비를 제작하는 방식 등이 있고, 이벤트를 통해 이벤트 재화를 사용해서 장비를 획득할 수도 있다.
장비의 주된 획득처인 장비상자는 정가로 구입하려면 꽤 많은 골드가 소모되기 때문에 보급상점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 할인된 상태가 아니라면 구매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최대 보라색 장비인 T3 장비가 나오는 T3 장비상자까지는 하위 티어의 장비 상자 5개를 모아 조합하면 획득할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정석적이다. 또, 대체할 수 없는 T4 장비는 해역에서 열심히 반복 파밍을 하는 수밖에 없다. 필요한 T4 장비가 여러 개라면 정말 많은 시간을 해당 해역에 할애하게 될 것.
기존 서버인 중국 서버와 일본 서버에 도입된 것으로 미루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각각의 장비가 다른 효과로 발사되는 장비 스킨의 추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숙소와 학원
숙소와 학원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아도 확실하게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선 학원은 골드와 연료를 생산하는 해군매점과 해군식당이 위치하고 있다. 일정 레벨마다 생산 한계가 상승하기 때문에 레벨이 오를 때마다 해당 부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전술학원을 통해 함선의 스킬북을 댓가로 스킬을 육성할 수 있어 높은 빈도로 활용하게 된다. 여기에 아직 국내 서버에는 추가되지 않았지만 학교에 집어넣어 경험치를 활용할 수 있는 부지도 준비되어 있다. 이벤트 기간에 학원에서 돌아다니는 SD 함선의 말풍선을 눌러 이벤트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기도 하므로 제쳐놓을 수 없는 중요한 컨텐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숙소는 학원에 비해서는 자주 잊을 수 있는 컨텐츠지만 분명하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숙소의 크기와 '소지한' 가구에 의해 총합 쾌적도가 결정되며 이를 통해 추가 경험치 획득량이 늘어난다. 숙소에는 5명까지 휴식 슬롯을 늘려 숙소 훈련을 실시할 수 있고, 숙소에 음식을 넣어두면 숙소 훈련이 진행되어 알아서 함선의 레벨이 오른다. 가볍게 플레이 하는 사람이라면 여기까지만 알아둬도 좋다.
벽람항로를 한 번 붙잡으면 길게 플레이 하는 사람에게는 숙소가 중요하다. 숙소에 넣어둔 함선은 경험치를 획득하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컨디션도 회복된다. 전투마다 일정량의 컨디션이 떨어지는 함선들을 못해도 5명까지 숙소에 넣어둘 수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라도 한 명만 교체해서 투입하면 컨디션을 신경쓰지 않고 주력 함대를 굴릴 수 있다. 뭐, 연료의 한계치가 있기 때문에 풀 함대를 끊임없이 굴릴 수는 없겠지만 이걸 잘 활용하고 잘 육성된 함대만 있다면 소위 절약함대라는 걸 구성해서 초절약 함대로 거의 반영구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 탄막 슈팅 형식의 전투
격자 형식으로 표시되는 각각의 해역에는 특정 마스에 적 함대가 포진하고 있다. 최대 2개 함대까지 출진 가능한 플레이어는 목표 마스로 이동하면서 일정 확률로 조우하는 적 함대를 공격하거나 회피할 수 있고, 때때로 공습을 받아 전체의 체력을 일정량 잃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적 함선은 마스에 고정된 상태지만 후일 이벤트를 통해 마스에서 움직이는 적 엘리트 함대가 등장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아군 함대가 압도적으로 강하지 않은 한 전투 횟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따는 것이다. 적어도 한 번은 모든 함대를 전멸시킬 필요가 있지만 5회의 전투가 끝나면 탄약이 비어 전투력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기 때문.
벽람항로의 전투는 횡스크롤 슈팅으로 진행된다. 전열의 함선이 자동으로 탄을 발사하고 플레이어는 전열의 3함선을 이동시키면서 적의 탄막과 어뢰로부터 가능한 많이 회피해야 한다. 마냥 회피하면서 전투를 끄는 것은 아니고, 장비 상태에 따라 충전 속도가 다른 어뢰 공격이나 함재기 공격, 지원포격 등을 상황에 따라 몰아서 사용하거나 적절히 활용하며 전투를 이어간다. 특히 함재기 공격의 경우 화면을 메우는 탄막을 사용한 순간 지워주기 때문에 긴급할 때에는 회피용으로도 써먹는 것이 가능하다.
전열의 경우 회피하기만 하면 능사인 것이 아니다. 적이 함재기로 공격할 때는 전열의 발 밑에 장비 수준에 따른 일정 범위의 흰 점선이 표시되는데, 이 대공범위에 적 함재기를 넣고 최대한 격추시켜 후열이 입을 피해를 줄이거나 완전히 격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전열과 후열의 체력을 잘 조절하면서 수시로 등장하는 적 자폭함을 격침시키거나 몸으로 막아내야 한다. 후반 해역으로 갈수록 자폭선의 위력이 강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판단이 중요하다.
■ 파밍의 연속
사실 벽람항로는 이 분야에서는 고참이라고 할 수 있는 모 함대를 콜렉션하는 게임 같은 경우나 같은 회사의 퍼블리싱 작품 소녀들의 전선 같은 이벤트에서 기간 한정 미소녀를 수집하는 행위에 지친 사람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앞서 소개한 부분들로 충분히 추측할 수 있겠지만 벽람항로는 그런 기간 한정 수집 이벤트 수준으로 상시 파밍의 연속인 플레이 스타일에 추가로 기간 한정 이벤트를 일정 간격으로 개최하기 때문에 파밍 그 자체인 게임이기 때문.
벽람항로를 꾸준히 플레이 하는 사람이 모든 수집 컨텐츠에 손을 댄다면 특별 해역이 등장하는 기간 한정 이벤트에서 보다 수월하기 위해 함선의 레벨을 올려야 하니 전투와 경험치 획득량이 많은 연습전, 거의 불로소득이지만 시간이 걸리는 숙소 휴식 경험치 등을 모두 활용해 빠른 레벨업을 도모하고 레벨에 따라 빠듯한 한계가 있는 연료와 골드 사정으로 늘 구매할 수는 없는 상자나 장비를 수집하기 위해 해역으로 나서서 정말 낮은 빈도로 나오는 장비의 설계도 '조각'을 파밍해야 한다. 해역 드랍 한정인 함선을 수집하기 위해 가장 처음 발이 묶이는 3-4 해역에서 금색 등급의 함선인 카가와 아카기를 얻기 위해 머리를 비우고 끝없는 파밍을 하며 어부지리로 몇 개의 함대를 고레벨까지 올리기도 한다.
건조에서도 골드뿐만 아니라 큐브라는 전용 재화가 사용되기 때문에 기간 한정 건조에 돌입하면 몇 개가 있어도 모자랄 정도다. 때로는 회당 2개가 필요한 큐브를 200개 이상 퍼붓고도 운이 나빠 원하는 함선을 얻지 못할 때도 있다. 여태까지 처음에 지급했던 함선 오로라나 타 작품과의 콜라보레이션 함선을 제외하면 일정 기간을 두고 통상 건조에 한정 함선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어쨌든 벽람항로는 그야말로 모든 방면에서 파밍을 부르짖는 하드 파밍 게임이라는 것이다.
벽람항로의 연속 파밍 컨텐츠는 파밍에 지친 플레이어라면 다소 기피할 수 있다. 하지만 파밍 플레이를 문제삼지 않는다면 미소녀 수집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에겐 벽람항로는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