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조명한 심즈4 9번째 확장팩, '에코 라이프'

노숙부터 환경운동가까지
2020년 06월 29일 01시 24분 47초

일렉트로닉 아츠의 스튜디오 맥시스가 이달 초 PC와 Mac, PS4, Xbox One용으로 출시한 '심즈4'의 아홉 번째 확장팩 '에코 라이프'는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마을과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 심즈 시리즈는 플레이어가 심이라고 부르는 캐릭터를 생성해 게임 속 세계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새 확장팩 에코 라이프에서는 심들이 환경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스템을 담아 새로운 마을 '에버그린 하버'가 추가됐다. 복잡한 그림즈 쿼리, 코니퍼 역 중심, 포트 프로미스 등의 각 지구에서 변화를 위한 삶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거주지에 관계 없이 모든 심들은 재생 에너지 자원으로 자체적인 전력을 공급하거나 물을 생산할 수 있고, 수직 정원에서 직접 음식 재료를 키우는 등 친환경적인 활동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새롭게 추가된 환경 관련 요소들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재활용기를 구입해 원치 않는 아이템을 분해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며 에버그린 하버를 자연 친화적 청정 도시로 설계하거나, 환경보다는 기술 발전을 앞세우며 에버그린 하버를 갈색 하늘의 도시로 만들 수도 있으며, 그런 것 따윈 신경쓰지 않고 노숙 생활로 살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 에버그린 하버

 

이번 확장팩과 함께 플레이 가능한 새로운 월드 에버그린 하버를 선택할 수 있다. 15개 부지 규모의 에버그린 하버에는 독특한 부지가 있는데, 바로 이번 확장팩에서 처음으로 추가된 세 개의 주민공동부지다. 처음 에버그린 하버에 심을 생성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주민공동부지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주민 투표를 거친 후에 바자회 등의 용도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부지 시스템이다.

 

공동부지와 마찬가지로 에코 라이프의 새로운 요소인 근린 정책을 통해 이웃과 협력하고 교류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주말마다 돌아오는 근린 정책 투표에서 공연 예술을 지원하거나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개최, 청정에너지 생산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에 투표할 수 있다. 다만 1표만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표당 10의 영향력 포인트를 소모해 혼자서 여러 개의 표를 투척하는 것도 가능하며 다른 심들과 뜻을 맞추고 원하는 근린 정책을 관철하기도 한다.

 


 

 

 

새로운 마을 에버그린 하버와 함께 추가된 것은 새 야망과 특성이다. 예를 들면 자연 계열 야망 중 환경 혁신가 야망을 고르면 해당 심은 좀 더 바람직하고 환경친화적인 지역사회를 만들고 싶어 한다. 꾸준히 공동체 내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며 근린 정책을 활용해 심이 살고 있는 에버그린 하버의 환경을 점점 개선시키는 것이 이 야망을 가진 심의 주된 만족 포인트 요소가 된다.

 


 


 

 

 

■ 환경을 보호하거나 파괴하거나

 

에버그린 하버에서 살아가며 플레이어의 심이나 다른 주민 심들이 하는 선택과 행동들이 불러오는 결과는 도시 전체의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요인들이 에버그린 하버의 환경에 영향을 주며 이를 UI 하단의 생태발자국 미터를 통해 나타낸다. 생태발자국 중간 부근에서는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그린 상태지만 환경이 점점 나빠지는 일들을 거듭한다면 생태발자국 역시 나빠지고 공기가 혼탁해져 하늘이 온통 갈색빛으로 물드는 시각적 효과도 발생한다.

 

생태발자국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다양하다. 심의 집을 설계하는 단계에서 어떤 구조로 설계하느냐에 따라, 또는 주로 사용하는 전력원을 어떻게 마련하는가에 따라, 소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환경 수치에 영향을 주며 상기했던 주민 결정 체제인 근린 정책 투표는 주민 전체에게 해당하는 사항인지라 심들이 어떤 항목에 투표하는가에 따라 생태발자국 미터기가 움직인다.

 

이에 따라 플레이어는 자신의 심과 그 가족, 이웃들과의 관계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에버그린 하버의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플레이하게 된다. 플레이어가 어떤 컨셉으로 게임을 즐기느냐에 따라 에버그린 하버의 자연 생태가 달려있는 셈.

 


 


맑은 물과 대기를 지키려면 생태발자국에 신경을 쓰자

 

■ 새로운 플레이스타일의 추가

 

심즈4의 아홉 번째 확장팩 에코 라이프는 초기 발표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지만 환경과 관련된 새로운 시스템들과 많은 수의 아이템을 추가하면서 심즈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플레이스타일을 제공한 확장팩이라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에코 라이프의 추가와 함께 플레이어가 환경을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외에도 이 확장팩의 시스템을 통해 집 없이 살아가는 플레이가 보다 완전해졌다는 점이다.

 

이번 확장팩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생태발자국에 따른 마을 외관의 변화다. 세세한 부분의 플레이는 변화가 있더라도 기존의 것에서 많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생태발자국 시스템으로 마을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은 흥미로운 변화였다. 또, 아예 환경이 어떻게 되든 나몰라라 하며 쓰레기통을 뒤져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쓰레기통 안에서 잠을 자는 등의 자포자기형 심이나 적당한 선에서 마을 쓰레기통을 뒤져 재활용품을 사용하는 등 버려지는 물건을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직장이란 수입원에 구애되는 부분이 덜해졌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음식을 찾거나 도구를 찾을 수도 있다. 커피 메이커를 주워서 잘 사용했다.

 


불필요한 아이템을 분해해서 부품으로

 

이외에도 에코 라이프와 함께 다양한 아이템 팩이 추가됐다. 상당수의 심 만들기 아이템 및 건축 모드 아이템이 추가되어 기본 기능만 가지고도 보다 다채로운 창작이 가능해졌다.

 

전체적으로 볼 때 에코 라이프는 의외로 기대한 것 이상을 보여주는 확장팩이었다. 대형 쓰레기통과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기, 비건으로 살아가보기, 환경운동가로 살아가보기 등 몇 가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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