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으로 누구는 나락으로, 누구는 ‘업계의 귀감’

韓 게임 엑소스히어로즈, 발 빠르게 한복 이벤트 실시
2020년 11월 10일 01시 56분 48초

최근, 한국 고유의 의복 ‘한복’을 삐뚤어진 시각으로 봐 나락으로 떨어진 게임사가 있는 가운데, 반대로 이를 잘 활용해 주목 받는 게임사가 있다.

 

몇 년 전부터 중국의 국제적 위상 상승과 역량이 높아지며 자국 중심주의 사상을 각종 산업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게임 산업 역시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최근에는 ‘한복 동북공정’ 등 중국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한 삐뚤어진 애국심이 역사 왜곡은 물론, 전 세계 게이머들로 하여금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출시한 페이퍼게임즈의 ‘샤이닝니키’는 한국 론칭 직후, 한국과 중국에 한복 의상을 출시했다. 이 한복에 대해 중국 게이머는 “한복은 중국의 것”, “한복이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을 게임에 기재하라”는 등의 지적을 했고, 이에 페이퍼게임즈는 “우리는 조국의 입장과 일치한다”라는 답변으로 중국 게이머들의 편을 들어줬다.

 

이런 논란에 한국 게이머들은 반발했고, 일본 서버 이용자도 “중국이 기모노를 중국 것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라는 등 한국 게이머 편을 들어줬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의 경우 “해외 게임사의 막장 운영을 좌시해선 안 된다”며 성명서를 냈다.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짐에도 불구,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서버에서 한복 의상을 할인 판매하는 기이한 행태를 보였고, 여기에 한국 이용자들이 중국을 비난하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이유를 들면서 12월 9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끝까지 정신 승리하는 페이퍼게임즈의 행태에 분노한 국내 게이머들은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지켜주세요”라는 국민 청원의 글까지 올린 상태이다.

 

이 이슈에 대응해 라인게임즈가 먼저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 하에 자사 게임에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

 

라인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엑소스 히어로즈’는 게임에 접속한 모든 유저에게 한복 페이트코어(코스튬) 및 오리지널 한복 캐릭터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이 게임에 접속한 유저에게는 레제, 네로, 마하르에 적용할 수 있는 한복 페이트코어를 비롯해 시즌2 북풍으로 등장한 바 있는 오리지널 한복 캐릭터 카일록을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오는 11월 21일 게임 서비스 1주년에 앞서 진행되는 깜짝 이벤트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전체 유저를 대상으로 함께 진행된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금번 이벤트는 타게임 사례와 무관하며, 한복은 한국 고유의 문화고 그 문화를 글로벌 유저들에게 알리기 위한 취지로 기획 됐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업계에서는 한복 이벤트를 섣불리 진행하면 차후 중국 진출에 피해를 볼까 두려워서인지 관련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 누구보다 먼저 선방을 날린 라인게임즈의 행보는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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