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문화를 향한 헌정, '그란 투리스모7'

레이스의 현장감도 일품
2022년 03월 02일 20시 01분 01초

오는 3월 4일 출시될 예정인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고 폴리포니 디지털이 개발한 '그란 투리스모7'은 시리즈의 25주년을 기념할만한 작품이다.

 

20세기 내내 성장해 온 풍부한 자동차 문화에서 얻은 영감으로부터 시작된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는 시간이 흘러 자동차에 대한 감성이 달라졌음을 인지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동차 문화에 대한 필수적 이해를 하지 않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반영하여 그란 투리스모7 개발이 진행되었다. 그란 투리스모7의 개발 목적은 20세기 인류가 창조한 가장 위대한 기기 중 하나인 자동차의 매력과 문화를 신세대에게 전달함과 동시에 새로운 팬과 올드 팬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함이다.

 

신규 카페와 메뉴 북을 통해 초보자들이 기초를 다질 수 있고, 자동차와 그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제공하는 등 자동차 레이스 게임으로서만이 아니라 자동차라는 문화 자체의 초심자도 안배한 컨텐츠 배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번 리뷰는 PS5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정식 출시 이전에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정식 출시 버전과는 다소 환경이 다를 수 있다.

 

 

 

■ 초심자의 눈높이

 

제일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플레이어는 프레임 레이트와 레이 트레이싱 우선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이후 스티어링 조작 타입을 선택해야 한다. 왼쪽 스틱으로 스티어링 조작을 하는 보편적인 방식부터 왼쪽 십자 방향기로 방향을 조절하는 방향키 타입이나 무선 컨트롤러의 기울기를 기준으로 작동하는 모션 센서 기능까지 제 가지 타입 중 개인적인 추천은 모션 센서 기능이다. 레이싱 휠이 있다면 그것도 좋은 선택이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듀얼센스의 기능을 적극 활용해 입체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초심자부터 숙련된 상급자까지 세 단계로 나뉘어 어시스트를 설정하게 되는데, 그란 투리스모7은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초심자의 눈높이에 맞춘 컨텐츠부터 시작되는 작품이다. 초보자로 설정하면 상당히 친절하게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어시스트 기능들이 활성화된다. 이후에는 일종의 시범 주행처럼 뮤직 랠리를 진행하는데, 미니 게임처럼 음악에 맞추어 주행하는 뮤직 랠리 모드를 한 번 플레이하고 정식으로 그란 투리스모7의 세계로 뛰어들 수 있게 된다.

 

 

 

앞에서 어시스트 난이도를 설정했는데, 이후 레이스 난이도도 세 가지 단계로 나뉘어 설정할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이지, 표준 설정인 노멀, 그리고 레이스에 자신 있는 플레이어를 위한 하드 모드를 제공한다. 이번 리뷰 세션에서는 노멀 난이도를 기준으로 그란 투리스모7을 플레이했다. 게임을 시작하고 나면 플레이어는 가이드 어시스턴트 캐릭터인 사라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첫 차량인 중고차를 구입하고, 이후 카페가 개방되면 그곳에 방문해 현재 추천할만한 컨텐츠를 메뉴로 제공해 이를 수행하게 한다.

 

상당히 기초적인 것부터 플레이어에게 메뉴로 제공하므로 그란 투리스모7로 처음 시리즈를 접한 초보자라도 쉽게 게임의 컨텐츠에 녹아드는 것이 가능하다. 레이스도 카페의 메뉴를 소화하면서 점진적으로 난이도가 향상되는 편이므로 차근차근 주행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 뛰어난 그래픽과 주행의 현실감

 

그란 투리스모7은 현세대기인 PS5의 성능을 끌어올린 자동차 시뮬레이션 게임답게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프레임 레이트 우선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일부 연출이나 장면에서는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접목시킨 뛰어난 수준의 그래픽을 볼 수 있으며 상당히 디테일한 포토 모드나 자신의 차량이 세계 곳곳을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스케이프 모드 등에서는 마치 실제 현장을 달리고 있는 것과 같은 뛰어난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다.

 

24시간 기반의 시간 효과나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주행 환경은 상당히 현실감 있는 플레이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모션 센서 스티어링 기능과 1인칭 시점 주행을 기반으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그란 투리스모7의 주행에서 느낄 수 있는 현실감과 현장감은 자연히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도시 근처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터널에 진입했을 때 울리는 배기음이나 우천 시 진행되는 경주에서 앞차량이 튀기는 물보라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는 부분, 도시의 콘크리트 고속도로 위를 달릴 때 툭툭 걸리는 진동 등 현실감이 느껴지는 주행이 강점이다.

 

이외에도 차량의 국적에 따라 달라지는 운전수 좌석의 위치나 시야 확보 등 플레이어가 그란 투리스모7을 즐기면서 현실적이고 몰입도 높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 자동차 문화 향한 러브콜

 

그란 투리스모7은 단순히 레이싱 게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동차 문화를 향한 헌정, 러브콜이라 느껴질만한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레이스가 게임의 핵심 컨텐츠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 외의 컨텐츠가 부실한 것이 아니라 마찬가지로 풍성하고 방대한 정보량을 담고 있어 게임을 플레이하기만 해도 세계 각국의 차량과 일부 회사의 역사, 특정 차량의 라인업 등에 대한 지식을 읽을 수 있다. 마치 그란 투리스모7 인트로 영상이 역사를 훑어주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 플레이어가 자신의 차량을 모으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자동차의 튜닝이나 부품을 갈아끼우는 기능 등을 풍성하게 준비해 플레이어가 자신만의 차량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세계 약 2500개 지역을 배경 삼아 원하는 차량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카메라 모드는 지식만 있으면 전문가 수준의 퀄리티를 뽑아 차량 카탈로그에 수록된 사진과 같은 인생샷을 찍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스토리 모드에 끝은 있지만 멀티 플레이 등을 통틀어 게임의 출발선에 가기까지 제법 긴 플레이 타임이 소요되며 게임을 플레이하면 자동차 문화에 그리 관심이 없었던 사람조차 자기도 모르게 자동차 애호가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더불어, 리얼 지향 시뮬레이션 레이싱 장르에서도 손에 꼽히게 초보자 친화적이기에 이 작품을 시작으로 시뮬레이션 레이싱 장르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동차와 그 문화를 사랑하는 자, 그란 투리스모7을 기대하라.​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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