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협박에 주가폭락까지...유니티 사태 점입가경

이용요금 개편으로 거센 후폭풍
2023년 09월 15일 17시 06분 31초

최근 이용요금 개편으로 논란이 된 유니티를 향한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유니티는 2024년 1월 1일부터 개편되는 요금제를 발표했다. 이 요금제의 주요 골자는 특정 다운로드 횟수와 특정 매출을 돌파했을 경우 추가 다운로드 횟수 당 요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특히 소규모 개발사나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소규모 개발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니티 퍼스널 및 플러스의 경우 매출 20만 달러 이상, 다운로드 횟수 20만회를 돌파하면 다운로드 1회 당 0.2달러의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매출 20만 달러를 초과하고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하면 80만회X0.2달러인 16만 달러, 매출 대부분을 추가 요금으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전세계 개발자들은 유니티를 향해 강한 분노의 메시지를 전했다. 네크로소프트 게임즈의 개발이사 브랜든 셰필드는 "앞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 할 때 유니티를 사용하지 말라"며 "소규모 개발사나 인디 게임 개발자는 게임이 잘 되면 처벌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앞으로 뱀파이어 서바이버 같은 게임이나 자선 번들 같은 것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유니티는 금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꼬집었다.​​

 

'어몽어스'의 개발사 ‘이너슬로스’는 SNS를 통해 유니티의 이번 가격정책을 철회할 것으로 요구하며 "이 유니티의 새 요금은 개발사들에게 큰 피해를 주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와 기능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컬트 오브 더 램’의 개발사 ‘매시브 몬스터’와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개발사 ‘메가 크릿’은 유니티의 새 과금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더 이상 유니티 엔진으로 게임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을 하기도 했다.

 


 

개발자들의 거센 반응에 유니티는 다음날, 공식 FAQ를 통해 개편된 요금제에 대해 지적된 문제들을 해명하고 나섰으며 일부 항목을 수정하기도 했다.

 

유니티는 먼저 특정 다운로드 횟수와 매출,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고 강조했다. 즉 20만 다운로드를 초과하더라도 매출이 20만 달러가 안되면 추가 요금이 붙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다운로드 집계 방식은 마켓 다운로드 기준이 아니며 자체적으로 집계한다고 설명하고, 게임을 삭제했다가 다시 설치 할 때, 즉 재설치 시 비용은 청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이미 출시된 게임에도 추가 요금을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철회하고, 2024년 1월 1일 이후에 발생한 신규 설치에 대해서만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자선단체 기부를 위해 출시되는 자선 번들은 추가 요금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답했으며, WebGl이나 스트리밍 게임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니티는 "이번 가격 인상은 대부분의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로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고객의 90% 이상이 이번 변경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새로운 과금 정책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유니티를 상대로 살해 협박을 하여 사무실이 폐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美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4일 유니티의 존 리치티엘로 CEO를 향해 살해 협박이 발생, 이에 예정되어 있던 회의를 취소하고 오스틴과 캘리포니아의 사무실 두 곳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주가도 하락 중이다. 美뉴욕증시에 상장된 유니티소프트웨어의 주가는 12일, 38.89달러에 장을 마감했으나, 요금 발표 다음 날인 13일, 36.69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날 장중 최저가는 35.92달러였다. 이어 14일도 전거래일 대비 3.01% 하락한 35.71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다음 달로 예정된 국정감사에 김인숙 유니티테크놀로지스 APAC(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 부사장은 유니티의 한국지사인 유니티코리아 대표를 지낸 인물로, 올해 초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유니티코리아 대표직은 공석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국내 중소 게임사와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공식적인 자리에서 본사 차원의 해명을 듣고, 가격 정책 변경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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