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제2의 파티게임즈 되나?

6분기 연속 적자
2023년 11월 06일 20시 01분 28초

데브시스터즈의 하락세가 심상치않다. 영업손실은 물론 당기순손실도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매출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데브시스터즈는 3분기 영업손실이 180억원으로 작년 동기 영업손실 38억원 대비 손실 폭이 확대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348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32.7%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74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비용은 528억 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4.8% 감소했다. 영업비용 중에서는 인건비가 195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지급수수료 143억 원, 광고선전비 46억 원, 기타 비용 144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데브시스터즈는 "집중적인 경영 효율화 및 재정비로 고정 비용을 줄이고 실적 개선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활용한 신작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신작 가상현실(VR) 액션 게임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를 한국 시간 기준 12월 1일 '메타 퀘스트' 플랫폼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며, 오는 16일 개막하는 지스타에서는 '쿠키런: 모험의 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 '쿠키런: 마녀의 성',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도 개발 중이다.

 

그러나 데브시스터즈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작의 효과가 미비한 가운데 신작 개발 투자가 이어지면서 손실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1분기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매출은 607억원에서 3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영업이익도 94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당기순이익도 84억원에서 -174억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지금은 냉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브시스터즈는 대표적으로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행보로 유명하다. 좋을 땐 한 없이 좋다가도 나쁠 땐 어디까지 내려갈지 모르는 회사라는 것이다.

 

데브시스터즈는 2010년 '오븐브레이크'가 좋은 반응을 얻은 후 내놓은 신작마다 실패하며 폐업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2013년 '쿠키런 for kakao'가 대박을 냈고, 이 성공에 힘입어 201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입성 직후인 2015년 41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부진이 길어지고 상장폐지 위기도 왔지만 2021년 '쿠키런: 킹덤'이 기적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1년만에 '화양연화'는 끝나고 또 다시 끝 모를 추락을 시작한 셈이다.

 

그 와중에 내외부적 논란도 일어났다. 2021년 11월에는 주요 경영진의 무분별한 지분 매각으로 거액의 시세 차익을 챙겼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이지훈 대표가 10만주(133억원), 김종흔 대표가 45만주(455억원)을 처분한 날,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장중 10% 가까이 빠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분 매각이 잘못된 일은 아니나 조심스럽게 행사해야 한다는 세간의 상식을 무시하며 벌어진 일이었다.

 

2023년에는 당일 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마이 쿠키런'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여기에 참여했던 한 직원이 '블라인드'를 통해 '사측이 당일 오후 6시까지 장비를 반납하라고 통보했으며, 메신저 계정을 정지하고 유급휴가 조치를 내렸다'고 주장한 것. 데브시스터즈는 전환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권고사직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용자들로부터 지적되어 온 운영 부실 문제도 여전하다. 점검 관련 공지가 늦어지는 경우는 물론이고 계정 연동이 안되어 계정이 대거 탈퇴 된 사건, 이용자들이 요구해 온 편의성이 빠진 업데이트, 보드게임 디자인이 사전 공지 없이 변경 된 사건 등 전반적으로 이용자들과의 소통 부재로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쿠키런 킹덤 카페 여론조작 논란(좌) 당일해고 논란(우)

 

잡음이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와 비슷한 시기인 2014년 11월, '아이러브커피'의 성공에 힘입어 코스닥에 상장 된 파티게임즈는 상장 이후 신작의 부재와 사업다각화에도 실패하면서 결국 5년만인 2020년 9월 상장폐지 된 바 있다.

 

물론 데브시스터즈에 아직 희망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쿠키런: 킹덤'이 연내 중국 시장에 출시 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하나투자증권은 "중국 출시 통해 2021년 수준의 이익 수준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신한투자증권도 "외자판호를 받은 한국 모바일 게임 중 최상위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덕에 떨어지던 주가도 조금 오르긴 했지만, 최전성기에 비하면 아직 4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다. 캐주얼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라고는 하나, 중국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주름잡는 게임은 왕자영요나 화평정영 같은 온라인 대전게임으로 '쿠키런: 킹덤'과는 결이 다르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쿠키런: 킹덤이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매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평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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