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의 현실적인 목표는 롤드컵 진출

LCK 서머 시즌 구단별 프리뷰 4
2024년 06월 03일 17시 04분 56초


 

로스터 – 변동 없음

 

2020년 극강의 포스를 보여주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디플러스 기아는 21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며 LCK는 물론이고 롤드컵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비록 EDG와의 결승전에서 패하며 두 시즌 연속 롤드컵 우승을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세시즌 연속으로 LCK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의 위치에 올랐고, 2년간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너구리와 칸이라는 검증된 탑 라이너가 사라진 디플러스 기아는 22시즌부터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 LCK 탑의 위치도 T1에게 넘겨주는 결과를 낳았다.

 

23시즌에도 팀 전력은 조금씩 하락을 지속했으며 결국에는 우승을 누릴 수 있는 1티어급 팀이 아닌 중상위권 정도에 머무르는 수준의 팀으로 변모해 버렸다. 

 

현재는 누구도 우승 후보로 거론하지 않는 팀이 된 지 오래다. 심지어 올 시즌에는 쇼메이커와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케니언마저 우승을 위해 젠지로 이적했다.

 

- 문제가 많았던 스프링 시즌

 

캐니언마저 빠진 24 스프링 시즌은 사실상 중위권 정도의 전력으로 평가됐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엄청난 전력 보강을 하면서 3강의 위치로 올라갔고, 디플러스 기아는 kt롤스터 및 광동 프릭스와 함께 중상위권을 경합할 전력으로 분류됐다. 

 

실제 스프링 시즌 성적 역시 정규 시즌 5위에 머무르면서 LCK 우승 이후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특히나 광동 프릭스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한 것이 뼈 아팠다. 

 

킹겐은 나름 제 몫을 해 주었지만 전성기 시절에 비해 기량이 다소 떨어진 쇼메이커와 신인 루시드의 상체 라인은 상위권 팀들에 비해 무게감이 높지 못했다. 

 

루시드는 간간히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신인 특유의 경험 부족과 무리한 플레이들이 많이 나오면서 안정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켈린이었다. 이미 이전 시즌에서도 1군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등 문제가 있었던 켈린의 경기력은 올 시즌 역시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유틸형 서폿 외의 다른 챔프 숙련도가 떨어지다 보니 팀 입장에서도 다양한 전술을 만들기 어려웠고 다른 라인에 부담감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는 에이밍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결국 23 시즌에 비해 탑과 원딜러가 더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특히나 탑의 업그레이드가 상당히 컸다) 성적이 더 나빠지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물론 캐니언의 빈 자리 역시 상당히 컸고 말이다.  

 

사실상 광동 프릭스가 2라운드에서 자멸하지 않았다면 정규 시즌 6위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1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에 반해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느 정도 경기력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정규 시즌 내내 치열하게 경쟁을 해왔던 kt롤스터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으며, 이어진 젠지와의 경기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는 경기력이 살아나는 듯했다. 이 과정에서 쇼메이커의 폼도 올라왔고, 킹겐 또한 빅게임 헌터라는 이름에 걸맞은 플레이가 나왔다.

 


확실히 정규 시즌과는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여기에 정규 시즌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 에이밍마저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디플러스 기아가 사고를 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졸전 끝에 T1에게 3대 0 완패를 당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그럼에도 정규 시즌에 비해 나은 모습을 보여준 플레이오프였던 만큼 스프링 시즌보다는 나은 서머 시즌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어쨌든 4위로 스프링 시즌을 마감하기도 했고 말이다. 

 

- 서머 시즌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에서의 모습만 본다면 스프링 시즌에 비해 서머 시즌에 더 큰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정규 시즌에 보여준 것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이상하리 만치 접전 양상이 펼쳐지는 젠지와의 경기를 제외한다면 플레이오프의 경기력도 정규 시즌보다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었다. T1과의 경기는 엄청난 졸전이 나왔고 kt롤스터와의 첫 경기 역시 압도하는 경기력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서머 시즌에 많은 기대를 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쇼메이커가 조금씩 폼이 올라오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고, 스프링 시즌을 통해 경험치를 먹은 루시드의 플레이가 더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반면 켈린은 서머 시즌에도 경기력이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22년 이래로 지금까지 경기력이 그대로인 상태이고 챔프의 폭이 좁은 것도 동일하다. 이러한 선수가 갑자기 각성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로또를 사지 않고 당첨을 기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실상 내년에는 서포터를 바꾸는 것이 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국 디플러스 기아는 서머 시즌에도 유틸폿 원툴인 서포터를 끌고 리그를 진행해야 하며 오더가 취약한 고질적인 문제도 안고 가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디플러스 기아의 상황을 이미 다른 팀들은 다 알고 있다는 것이고 스프링 시즌보다 더 약점을 파고 들어올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하위권 팀들은 킹겐이나 쇼메이커, 에이밍의 체급을 통해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위권 이상의 팀들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듯 보인다. 

 

그나마 kt롤스터나 광동 프릭스 역시 서머 시즌 긍정적인 전력 상승 요인이 별로 없다. 나빠질 요인보다는 나아질 요인이 조금 더 많은 디플러스 기아 입장에서 순위 싸움이 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승을 노리는 빅3 팀과는 전력 차이가 상당한 만큼 3위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4위 싸움에서는 다른 팀들에 비해 조금 더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상황상 이번 서머 시즌에 4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인 것은 분명하다. 

 

현실적으로 결승전에 오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디플러스 기아 입장에서는 이번 서머 시즌보다는 롤드컵 진출권을 얻는 것이 더 큰 목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서머 시즌 후 선발전에서 kt롤스터나 광동 프릭스를 꺾고 4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사실상 최선의 목표로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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