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학살자라는 말이 딱…고양이 액션 '고리:귀여운 학살자'

3개 지역 체험기
2024년 07월 03일 00시 00분 25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앵그리 데몬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와이어드 프로덕션이 퍼블리싱하는 액션 게임 '고리:귀여운 학살자'를 오는 8월 29일과 30일에 걸쳐 PC, PS, 닌텐도 스위치에 출시할 예정이다.

 

고리:귀여운 학살자는 인류가 멸망한 세계에서 고양이 고리는 자의식을 가진 치명적인 농담꾼 호버보드 F.R.A.N.K와 시종일관 음울한 AI 동료 CH1-P와 힘을 합쳐 악의 세력인 귀여운 군단을 산산조각내야 하는 게임이다. 인류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쿨 토이스 주식회사가 절대 배고프지 않고, 화장실에도 가지 않아도 되며 항상 놀 준비가 되어 있는 최고의 동반자 울트라 펫을 만들어냈지만 정작 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장난감 펫에 의해 인류가 파괴당하는 악몽의 순간이 다가왔다는 설정 하에 벌어지는 과격한 액션과 거친 농담을 펼친다.

 

게임샷은 출시보다 앞서 마무리 단계의 빌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아 엠바고를 준수하고 프리뷰를 작성한다. 이번 프리뷰에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레벨1부터 레벨3까지의 컨텐츠다. 플레이 기종 및 플랫폼 정보는 PC 스팀이다.

 

 

 

■ 귀여운 학살자, 중의적이네

 

고리:귀여운 학살자의 세계에서 지구 인류는 사실상 멸망의 길에 당도했다. 본편 시점에서 이미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직립보행 고양이 고리와 자의식이 있는 거친 입담의 호버보드 F.R.A.N.K, 음울한 AI CH1-P의 관련자인 박사가 납치당했고 체험할 수 있는 세 개의 레벨에서도 인류 문명의 흔적이라 생각되는 것들은 보여도 인류 자체는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저 끔찍하게 변한 유니콘 베이스의 장난감들이 고리와 F.R.A.N.K를 쉴새없이 공격해올 뿐이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유니콘 펫조차 은근히 기묘한 비주얼인데, 진행할수록 다양한 능력을 지닌 유니콘 장난감들이 해당 능력을 위해 변이된 모습을 보면 이게 고리:귀여운 학살자인지 캐주얼 바이오하자드인지 헷갈릴만한 디자인이다. 주인공 사이드인 고리 본인이나 F.R.A.N.K, CH1-P는 확실히 귀여운 비주얼이기는 한데 게임 자체가 미친 울트라 펫들을 갈아버리면서 박사가 남긴 메시지에 따라 비밀병기 부품을 찾아다니는 내용이기 때문에 분홍색 유혈이 낭자한다.

 

인류가 사라진 곳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고리 일행이지만 메인 빌런이라 생각되는 미친 곰도 존재하고, 세 번째 레벨을 진행하는 내내 말을 걸어오며 고리 일행의 전진을 막으려드는 아이 목소리의 관리 AI 같은 존재들이 등장한다. 일반적인 울트라 펫들은 딱히 대사랄 것이 없지만 AI가 시종일관 시끄럽게 대화 형식으로 떠드는 3레벨의 경우 이런 등장인물들이 각 레벨을 진행하는 동안 덜 심심하게 해준다.

 


고리와 F.R.A.N.K

 


아니 저기요

 


과거 이야기도 나온다.

 

■ 시원하게 갈아보는 액션

 

고리:귀여운 학살자의 액션은 시원시원한 절단과 믹서, 그리고 무기로 타격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간단하지만 확실히 시원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다. 전투는 고리와 F.R.A.N.K가 함께 협력한다는 느낌이다. 고리가 호버보드인 F.R.A.N.K를 타고 이동하면서 적이 나타나면 호버보드에 내장된 무기를 활용해 이리저리 휘둘러 유니콘들을 비롯한 적을 절단하거나 두들겨버리고, 강력한 적이나 많은 수의 적이 몰려들 때는 믹서기처럼 빙빙 돌며 적을 갈아버리기도 한다.

 

이런 시각적으로 시원시원한 면을 부각시키는 액션 게임들 중 일부는 정작 액션이 단순해 지루해지기 쉬운 경향도 있는데, 고리:귀여운 학살자의 경우 적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방식을 채택해 플레이어가 액션을 즐기면서도 적에 따라 다양한 액션을 구사하도록 유도한다. 가령 기본적인 유니콘이나 탄환을 발사하는 유니콘, 날아다니며 폭탄을 던지는 유니콘처럼 약한 적은 절단 스타일의 일반 공격 한 방으로도 쓰러지지만 양 손이 칼날로 변한 유니콘이나 배리어가 있는 유니콘은 일반 공격보다 타격 스타일로 날린 뒤 처형 스킬로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먼저 미사일을 맞춰 무력화시키거나 머리 위의 버튼을 눌러 처형을 가하는 방식도 있고 보스전의 경우는 각 보스의 기믹을 파훼하면서 공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이를 파악하고 공략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한편 본 타이틀의 액션은 단순히 전투에서만 시원한 무브셋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동 면에서도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호버보드를 타고 이동한다는 특성 때문인지 연료만 있다면 빠른 속도로 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고 기본 2단 점프를 지원하는데다 점프 한 번이 꽤나 먼 거리를 넘을 수 있는 수준이다. 레일에 올라탈 때는 좀 위치를 잡기 애매한 상황이 오기도 하지만 말이다.

 


잘려나가는 건 예사

 


 


메인 빌런이 가죽 벗겨진 얼굴을 자꾸 들이미는데 부담스럽다

 

■ 귀여운 게임은 아니지만

 

고리:귀여운 학살자는 이름처럼 귀여운 게임은 아니지만, 의외로 고리 본인이나 일행들은 귀여운 비주얼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울음소리로 소통하며 말을 하지 못하는 고리는 고양이 특유의 귀염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F.R.A.N.K도 귀여운 외형을 하곤 상스러운 욕을 걸쭉하게 뱉어대는 녀석이기도 하고 CH1-P는 음울한 성격 때문인지 각 레벨에 진입할 때마다 매번 당신은 여기서 죽을 확률이 너무 높다는 기운 빠지는 소리를 해댄다. 이런 언밸런스한 요소들이 고리:귀여운 학살자의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각각의 레벨도 해당 지역의 테마에 맞는 기믹이나 적들을 배치해 개성을 살렸다. 아니, 사실 적들의 경우는 점점 기존의 적에 더해 새로운 적이 추가되는 식이니 차치하더라도 2레벨의 아케이드 게임 지역에서는 게임기로 들어가 관리 AI가 제시하는 게임을 마치 미니게임룰처럼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구성됐으며 3레벨인 공장 지역은 독성 액체가 수시로 플레이어의 뒤를 쫓아대는 시퀀스가 자주 나온다. 그런데, 사실 이 뒤에서 환경이 쫓아오는 시퀀스는 비단 세 번째 지역만이 아니라 앞에서도 종종 써먹어서 또야?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원시원한 액션이나 귀여운 외형을 하고 언밸런스한 대사를 뱉어대는 주인공 일행, 그리고 귀여운 외형이었을 것 같은데 이미 변해버려서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기괴한 변형종이 튀어나오는 적들을 쓰러뜨리는 매력이 있는 신작이다. 정식 출시 빌드가 완성되면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고리 일행은 박사와 만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그 비밀병기가 정말 제대로 작동은 하는 것인지 말이다.

 

오는 8월 말 출시될 고리:귀여운 학살자는 잔혹한 연출에 거부감이 없다면 나름대로 플레이할만한 액션 게임이라 생각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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