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 '게임 BJ'에 대한 고민 커진다

프로모션에서 후원으로
2024년 07월 15일 15시 16분 13초

주로 게임 출시 초반에 홍보를 목적으로 적극 투입되고 있는 '프로모션 BJ'에 대해 게임업체들의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A 게임의 한 프로모션 BJ가 프로모션에 대해 비판한 유튜버와 시청자들에게 욕설을 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해당 BJ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됐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심한 욕설과 비하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프로모션 BJ는 게임사가 자신의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유명 게임 BJ에게 마케팅비를 지급하고 자사의 게임을 소재로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다. 주로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설명하거나, PvP를 진행하는 등 게임사에서 보여주고 싶은 게임의 흥미요소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이번처럼 프로모션 BJ의 언행이 문제가 된 적도 있지만, 더욱 문제가 된 것은 PvP 방송을 진행하는 프로모션 BJ들이 게임사로부터 지원받은 거액의 과금을 바탕으로 일반 이용자들을 기망하는 행위였다.

 

지난 2022년 '리니지2M'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프로모션 BJ를 대상으로 진행한 광고비 집행 등 프로모션이 '뒷광고'에 해당하며 확률형 아이템 구매를 유도했다는 주장이다.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와 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프로모션 BJ들이 특정 세력에 몰려있었던 상황이 이용자들의 거액 결제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세력 간 경쟁 과정에서 프로모션 BJ들이 엔씨소프트부터 지급받은 광고비를 재투자해 게임 내 최고급 장비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었던 반면, 이용자들은 프로모션 존재 여부를 모른 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진행 된 1심에서 법원은 엔씨소프트의 손을 들어줬지만, 엔씨소프트는 프로모션 BJ를 둘러싸고 소송이 진행됐다는 사실 그 자체에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부담감은 다른 게임사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게임즈 '오딘'의 경우 이용자들의 항의를 받고 프로모션을 중단했고, 지난 3월 출시 된 '아키에이지 워'에서도 "BJ 프로모션 계획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크리에이터즈 후원 시스템'이다. 넥슨과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넷마블 등은 이용자들 스스로 후원할 방송인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금액의 일정 비율을 방송인에게 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분배한다.

 

넥슨은 '히트2', '메이플스토리M', '프라시아 전기', '마비노기', '테일즈 위버' 등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크리에이터도 모집 중이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에, 컴투스홀딩스는 '제노니아'에 후원 시스템을 적용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 올해 도입 된 '파트너 크리에이터 플러스 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뒷광고 논란의 충격이 아직도 남은 가운데 온라인 방송 마케팅을 포기할 수 없는 게임업체들의 고심끝에 나온 것이 이용자 후원 시스템"이라며 "이용자들의 적극 지지를 얻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프로모션' 보다는 '후원'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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