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로봇과 신경쓰이는 로봇 듀오의 3D 액션 플랫포머, '아킴봇'

취향따라 무난한 신작
2024년 09월 29일 17시 09분 10초

플레이온은 이빌 랩터가 개발한 3D 액션 어드벤처 플랫포머 신작 '아킴봇'을 PS, 스팀 등의 플랫폼에 정식 출시했다.

 

아킴봇은 엑시라는 이름의 무법자 용병 로봇과 예기치 못한 조수 쉽셋이 로봇 적군 사이를 뚫고 우주선을 조종하여 우주를 다가오는 파멸로부터 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봇만이 존재하는 SF 세상을 무대로 은하계를 여행하고 끊임없는 로봇 대란과 폭발적인 액션을 강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로봇들로 구성된 은하계의 환경 속에서 시공을 넘나드는 전투, 로봇 액션과 폭발 등을 체험하게 된다.

 

아킴봇 리뷰는 PS5 버전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 까칠한 놈과 까부는 놈의 여정

 

스토리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3D 액션 어드벤처 플랫포머 게임 아킴봇은 로봇 엑시와 뜻하지 않은 드론 파트너 쉽셋이 체포되어 비행선으로 이송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시작하자마자 허풍으로 들리는 이야기를 잔뜩 섞어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쉽셋과 자꾸 혀를 차며 까칠하게 구는 용병 출신의 로봇 엑시가 이 게임의 두 주인공이다. 쉽셋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드론 형태의 로봇이며 엑시는 이족보행을 하는 인간형 로봇이다.

 

작중 은하계 전반은 기계 장치와 로봇들이 일구어 나가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견실하게 평화로운 발전을 하고 있는 것 같으니 첨언하자면, 엑시와 쉽셋이 이송되면서 쉽셋이 대놓고 탈출을 꾀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우주를 위협하는 미치광이 과학자 이블웨어가 마피아와 군단을 동원해 앰베서더의 군단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심지어 앰베서더는 조력한다면 용병이자 해커지만 다른 말로 무법자라 표현할 수 있는 엑시, 그리고 코인을 꿀꺽하려던 범죄자 신분의 쉽셋이 저지른 일을 눈감아주겠다며 제안할 정도로 우주의 위협이 지척에 다가온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결국 앰베서더의 제안을 받은 엑시와 쉽셋이 이블웨어의 계획을 저지하려는 것이 아킴봇의 도입부라 말할 수 있다. 세계 멸망 수준이 아니라 우주가 위험에 빠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하게 무거운 분위기로 가는 것을 막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스토리를 이끌어가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스토리를 진행하며 맵을 돌아다니고 있다 보면 전투할 때나 그냥 이동할 때나 해킹할 때에도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쉽셋과 계속 까칠하게 답하면서 은근히 하자는대로 해주는 엑시의 모습도 그런 일환으로 여겨진다.

 


 


 

 

 

■ 적응하기 전까진 은근히 까다로운 전투

 

아킴봇의 플레이 흐름은 처음 탈출에 성공한 둘이 오직 엑시의 근접 무기 하나만 의지하고 나아가다 점차 다른 무기와 특수 무기를 손에 넣으면서 강해지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점차 새로운 도구도 획득해 새로운 스테이지를 나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엑시에게 근접 무기와 몸, 그리고 시끄럽기만 한 드론 쉽셋 뿐이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어썰트 라이플, 저격총, 로켓 런처 같은 일반 원거리 무기들을 획득하게 된다.

 

하지만 원거리 무기는 생각만큼 강하지 않은 편이다. 처음 손에 넣으면 엑시가 근접 무기로 사용하는 검보다 강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과열되기 전까지만 발사할 수 있고, 과열이 되면 잠시 식히면서 사용해야 하니 조절이 조금 귀찮은 편이며 원거리 살상력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공중에 떠 있는 플랫폼을 격추시켜 발판으로 활용하거나 아예 갈 수 없는 위치에서 엑시를 노리는 적을 견제하기에는 적격이며 실드는 로켓 런처를 발사해 벗겨내야 하는 식이라 수시로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게 만든다.

 


 

 

 

또한 앞서 특수 무기라 언급한 무기들은 입수한 뒤 플레이를 통해 충전된 게이지를 소모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강력한 궁극의 무기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처음 마주치는 암시장 상인들에게서 입수할 수 있고, 두 정의 권총을 사용하는 아킴보, 산성을 투척하는 산 방사기, 일직선의 레이저를 발사하는 레이저건, 파괴적인 나노 입자를 쏘는 나노 터빈까지 4종을 구입 가능하다. 처음 마주쳤을 때는 한 종류만 구매할 수 있으며 추후 추가로 궁극의 무기를 구입하더라도 장착한 한 종류만 사용할 수 있다. 각 궁극의 무기는 자금을 더 투자해 강화할 수 있다.

 

전투나 맵의 위험요소를 지나다닐 때 적응이 다소 필요하기도 하다. 가장 처음부터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구형의 전류 함정은 대시 등을 동원해 피해 없이 이동하기에 꽤 빡빡한 간격으로 발동되고, 플랫폼을 제대로 딛지 못해서 물에 빠진다면 상당히 많은 양의 체력을 잃는다. 거기에 적들을 공격할 때도 근접 공격이나 원거리 공격 모두 피해를 입지 않은 상태로 싸우려면 신중한 방식으로 싸우는 식의 적응이 필요하다.

 


 

 

 

■ 취향 따라 감성만 맞는다면 무난한 신작

 

아킴봇은 흔히 볼 수 있는 3D 액션 어드벤처 플랫포머와 비슷한 맥락의 신작이다. 게임을 여럿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는 게이머라면 지금 머릿 속에 3D 액션 어드벤처 플랫포머 스타일의 게임들을 하나하나 나열해보고, 거기에서 캐주얼한 타입의 플레이와 미국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유머 코드를 섞어 넣으면 아킴봇의 스타일과 상당히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취향에 따라서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와 대사들이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엑시가 초장부터 까칠하게 구는 게 멋있거나 시크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억지로 멋있어보이려는 로봇처럼 느껴졌지만 반대로 쉽셋은 의도한 부분이라면 정말 짜증나는 캐릭터성을 잘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플레이 자체는 무난하지만 게임플레이 도중 보게 되는 상황들 속에서 일부 튜토리얼이 부실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긴 하다. 대표적으로 해킹이 그런데, 단 몇 초만 주어지면서 제일 처음 해킹을 진행할 때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를 않는다. 물론 보면 알 수 있는 뱀 게임, 섞은 패 맞추기, 클릭 등의 단순한 미니게임이지만 수 초 내에 해킹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면 조금 당황할 수는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해킹을 실패하면 체력도 많이 잃는 편이라 첫 번째 해킹 정도에선 지침을 주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다.

 

플레이타임은 그리 길지 않은 편이며, 액션 어드벤처 플랫포머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클리어 하는 것이 가능한 정도의 난이도라 생각된다. 아, 그렇지만 아킴보를 연상케 하는 제목 아킴봇인데 아킴보를 마음껏 사용하면서 시원스럽고 신나게 싸울 수 없고 초반부터 강한 적이 다수 등장해 엄폐하며 싸워야 하는 것은 좀 아쉬웠다.​ 

 


 


 


이런 요소들도 스토리 사이사이 들어갔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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