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자사 PC MMORPG '블레이드&소울'이 일종의 독립된 신규 서버들을 운용하는 'BNS NEO' 서비스를 지난 16일부터 개시했다.
BNS NEO는 제약 없는 경공과 변화하는 무공 시스템을 통해 자유로운 액션성을 경험할 수 있는 블레이드&소울의 신규 서버로, 플레이어는 다양한 무공서를 사용해 개성 있는 무공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게임 내 재화인 금의 활용도를 높여 플레이어가 금을 사용해 다양한 성장 물품들을 구매하고, 무공의 옵션도 변경할 수 있게 조정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스토리 곳곳이 조금씩 변경된 부분들이 존재한다.
한편, 현재 BNS NEO에는 진, 건, 곤, 린 서버가 운영되고 있으며 진 서버는 캐릭터 생성 제한 상태, 곤과 린 서버는 혼잡, 건 서버는 보통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진 서버와 린 서버는 대기열이 상당히 길게 생성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쪽에 캐릭터를 생성해뒀다면 대기열 때문에 장시간 게임 접속 대기를 걸어둬야 한다.
서버 현황
■ 2막까지 진행 가능
일종의 클래식 서버 개념인 BNS NEO에서는 현재 세 개의 캐릭터 슬롯에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으며 종족과 직업은 진족과 곤족, 린족, 건족까지 네 개의 종족과 종족별로 검사, 권사, 기옥사, 암살자, 역사, 소환사, 린검사까지 7종의 직업을 생성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최고 레벨은 36레벨이며 스토리는 대사막 지역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2막까지 제공된다. 캐릭터 생성 시 모든 세팅을 끝내고 플레이어의 캐릭터인 막내가 홍문파에서 정식 제자가 되는 순간인 무일봉부터 시작할 것인지, 1막의 도입부인 대나무 해안부터 이야기를 시작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는 23일부터는 3막의 무대인 수월 평원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초기 블레이드&소울 출시 당시에 플레이어들의 뒷통수를 얼얼하게 만들었던 그 등장인물이나 익숙한 초반부 등장인물을 다시 보게 되는 추억 보정도 있는데, 스토리나 연출 변경이 소소하게 들어갔다. 예시로 7년 전 1막 3장에서 충각단 남해함대지부 지부장 은광일과 첫 대면을 하는 장면에선 도단하가 준비한 대포에 함선을 파괴당한 은광일이 분개해 작은 부두 다리 끄트머리에서 나타나 플레이어와 도단하, 고봉 세 명이 은광일을 퇴각시키는 모습과 달리 BNS NEO에서 같은 장면은 은광일이 대포 근처에 모인 플레이어와 도단하, 고붕 쪽에 착지하면서 그 충격으로 셋을 날려버리고 전투가 시작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나무 마을 자경단장인 도천풍이 합류하는 것으로 아직 갓 홍문파 정식제자가 된 막내가 은광일을 일시 패퇴시키는 부분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일단 최고 레벨까지 육성하는 것은 쉬운 편이다. 먼저 최대 레벨인 36까지 빠르게 달성하는 것부터 목적이라면 노란색 화살표로 표시되는 메인 퀘스트만 쭉쭉 진행하고 일단 파란색 화살표인 서브 퀘스트들은 무시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정말 빠르게 최대 레벨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메인 퀘스트의 스토리조차 전부 넘겨버릴 생각이라면 대략 4~6시간 내외로 36레벨 캐릭터를 하나 탄생한다. 그렇다고 서브 퀘스트를 다 버리는 것도 아니다. 일단 소위 내실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도감 비슷한 기능을 위해서라도 지역 서브 퀘스트들을 클리어 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각종 능력치를 보충할 수 있다. 일종의 강화 용도 아이템을 보상으로 주기도 하며 교환용으로 여기저기 쓰이는 영웅패도 꼬박꼬박 보상으로 지급하니 순서대로 다 클리어하면서 진행할지, 최대 레벨부터 만들고 돌면서 정리할 것인지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서 진행하면 된다.
■ 금과 영웅패, 무공서로 해결
BNS NEO는 기존 블레이드&소울의 장비 체계처럼 무기와 장신구들, 보패 등으로 캐릭터 스펙을 향상시킨다. 캐릭터를 육성하고 기본적인 세팅을 갖추는 부분까지는 출시 이전부터 강조하던 금으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고 나머지도 시간을 들여 충족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최대 레벨 달성 후, 염화 파티를 모집하는 모습을 보면 공격력 컷을 250 이상으로 잡는 경우가 많고, 21일 오후 기준으론 280 이상으로 모집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숙련도 문제가 되겠지만 일단 이 공격력 컷을 맞추려면 최대 레벨까지 모이는 금과 재료를 통해 아슬아슬하게 염화 무기를 하나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2막 중간 즈음 플레이어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무림맹과 혼천교 중 한 세력을 고를 수 있다. 일단 기자가 플레이했던 곤 서버는 혼천교가 훨씬 인구가 많아서 계속 누군가 포기하고 무림맹을 고를 때까지 혼천교 신청을 반복하거나 그냥 포기하고 인원이 적은 무림맹으로 들어가게 되는 케이스가 꽤 많았다. 이렇게 어느 쪽이든 세력에 참가하면 해당 세력의 옷을 착용하고 세력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되며 이 세력 퀘스트를 통해 받은 보상으로 대사막의 세력 상인에게서 염화 무기를 제작할 수 있는 도안을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성장 재료인 무혼 가루 18개와 제작 비용 1금을 투입하면 바로 염화 무기를 하나 들고 스펙업을 시도할 수 있다.
염화 무기를 만드는 장면
도화 파밍이 제일 오래 걸릴 것 같기도 하다.
또, 대사막 후반부 필드보스인 야골타를 사냥해서 일정량 이상 딜을 하면 보상 상자에서 장신구 중 목걸이를 구할 수 있으니 이를 착용하면 되고, 이외에 번개가 치면서 재등장하는 변이 전갈을 사냥하거나 천조의 둥지를 매칭하면서 나머지 장신구들을 갖춰가면 수월하게 캐릭터 스펙을 높일 수 있다. 확실히 홍보했던대로 게임 내에서 모을 수 있는 화폐인 금을 통해 재료나 제작비를 사용할 수 있고, 세력 퀘스트 아이템이나 일정 수준의 장비를 분해했을 때, 서브 퀘스트 보상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영웅패로 의상이나 재료를 구매할 수 있어 초기 스펙 세팅에 품이 들지 않는 편.
이외에도, 무공에는 무공서 시스템이 들어가 장신구에 무공서를 사용하면 무공에 효과가 더해져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게 된다. 다만 이 시스템의 경우 상당한 번거로움을 유발한다. 일단 장신구 파밍 자체도 슬롯과 무공서 슬롯, 보조옵션 등을 보면서 진행하는데 한 번 무공서를 발랐다가 다른 무공서가 필요해지면 재료를 투자해 다시 빼내야 하고, 어찌저찌 옵션과 무공서를 높은 등급으로 다 갖춰도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유로운 무공의 변경이라는 취지와 동떨어진 불편함이 걸린다.
필드보스의 경우 그냥 만렙을 먼저 찍고 시도하는 게 속 편하다. 만렙이어도 보스가 순삭당하는 경우 가루만 얻게 된다.
■ 경공 등 편리함 늘어
금으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던 것과 함께 경공의 제한이 사라져서 이동이 꽤 쾌적한 편이다. 퀘스트나 컨텐츠 근처에 비용을 내고 순간이동을 한 뒤 경공으로 막힘없이 이동해 컨텐츠를 해치우는 것의 반복이니 확실히 진행이 쾌적해졌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금으로 필요한 것들을 갖출 수 있는데다 여유가 있다면 필드보스 상자를 금으로 구입해 소위 상자깡을 시도할 수도 있다. 다만 추후 금 수급처가 어떻게 되느냐가 또 다른 BNS NEO 유저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의외로 게임 패스 형식의 상품과 의상 같은 일부 컨텐츠에만 유료 구매가 적용되고 도감 시스템도 서브 퀘스트나 비경 체크 등을 통해 채워가는 방식이므로 생각보다 게임 내에 추억을 되새기며 플레이하는 유저가 많은 편.
한편 캐릭터의 종족이나 직업 조합이 여러 가지로 나뉘었지만 생성 가능한 캐릭터 슬롯이 세 개 뿐이어서 좀 아쉬운 느낌이 든다. 다수의 캐릭터를 키워보는 것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이 적은 수의 슬롯이 꽤나 아쉬울 것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네 개의 서버에 각각 세 개의 캐릭터 슬롯이 개별 제공되는 것이 아닌 계정 슬롯 자체가 세 개만 제공되어 정말 딱 세 개의 캐릭터만 생성 후 육성할 수 있다. 그러니까, BNS NEO로 만약 처음 플레이하는 게이머가 있다면 각 직업을 플레이해보기 위해 캐릭터를 키웠다 지우고 다른 캐릭터를 체험해보는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는 셈. 심지어 유료 상점인 블소샵에서도 캐릭터 슬롯은 판매하고 있지 않다.
비주얼 면에서는 여느 클래식 서버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기억에 추억보정이 꽤나 들어갔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게임 내에서의 노력만으로 충분히 스펙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 추억보정 때문에 옛 블레이드&소울을 처음 플레이 하던 시기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슬롯을 충분히 쓸 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너 좀 반갑다
다만 초기부터 딜컷을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형성하고 있으니 직접 만들거나 조건을 맞추는 수밖에 없는 양상.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