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5번째 우승을 향해서

2024 롤드컵 결승전 경기 분석
2024년 11월 02일 12시 03분 04초

드디어 결승전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저녁 23시 T1 대 BLG의 경기를 끝으로 2024년 롤드컵의 우승팀이 결정된다.  

 

T1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23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자, 5번째 롤드컵 우승을, BLG는 팀 창단 첫 롤드컵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된다. 

 

아울러 T1 승리시 LCK는 3년 연속으로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게 되며, BLG가 승리한다면 LPL은 3년 만에 롤드컵 우승컵을 되찾아오게 된다. 


- T1 전력 분석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서 패배한 것을 제외하면 T1은 이후 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심지어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의 다전제를 시작으로 8강과 4강전에 이르기까지 젠지에게 단 1세트를 패배했을 뿐 세트 전적 8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주류 메타 픽에 대한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이러한 부분이 전혀 문제되고 있지 않다. 자신들이 익숙하지 않은 메타 챔프를 확실히 밴 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플레이도 상당히 좋다. 

 

무엇보다 페이커가 살아나면서 상체의 안정감이 좋아졌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여기에 T1의 플레이 스타일은 구마유시가 홀로 바텀을 지키며 수성을 하고 케리아가 자원을 상체에 투자하는 형태가 일반적인데, 지난 서머 시즌의 경우에는 쌍포 메타가 일반화되면서 이러한 T1의 기본 플레이 패턴이 발휘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 메타는 분명 T1이 잘 하는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팀의 경기력도 그러하고 선수들의 폼도 좋다. 구마유시가 ‘잘 할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도 충분히 오늘 경기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 BLG 전력 분석

 

BLG는 웨이 대신에 기존 멤버인 슌을 재 기용하면서 흔들리던 경기력을 다시금 회복했다. 그렇다고 해서 BLG의 경기력이 100% 돌아온 것은 아니다.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와 WBG 전의 경기 내용을 보면 아직 팀 전력이 완전하지는 않다. 반면 빈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해 주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BLG 역시 T1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거듭하면서 경기력이 상승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만큼 우리가 생각하던 BLG의 모습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결승전에서는 더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롤드컵 결승 자체가 처음이고, T1이 롤드컵 다전제 경기에서 LPL 팀에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점, 그리고 T1의 결승전 전적이 4승 2패라는 부분 등 데이터로는 분명 불리한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 실제 경기 분석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본다면 BLG가 보다 우세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러한 ‘객관적인 전력’ 자체가 서머 시즌 기준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모습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 

 

BLG는 확실히 서머 시즌 가장 좋을 때의 모습에 비해 조금은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T1은 서머 시즌과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경기력이 올라와 있다.  

 

이러한 차이는 롤드컵에만 오면 강력해지는 T1의 종특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메타의 변화가 상당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서머 시즌의 경우, T1은 자신들이 즐겨 하던 플레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불편했던 쌍포 메타가 이어졌다. 덕분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이것 저것 실험을 해 보는 상황이 이어졌고, 결과 또한 좋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T1이 좋아할 만한 메타다. 그만큼 익숙한 플레이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BLG는 메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인상이다. 

 


젠지에게 승리를 거둔 것 역시 T1이 잘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롤드컵의 경우 상체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물론 중 후반부로 가게 되면 원딜이 어느 정도 기지개를 펴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지만 상체에서 밀리는 상황이 나올 경우 자연스럽게 하체도 밀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T1은 구마유시를 방치해 두고 케리아가 상체 로밍을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팀이다. 이러한 스타일이 T1 본연의 모습이기도 하며, 심지어 페이커 또한 활발한 로밍을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상체의 압박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BLG 역시 온이 미끼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상체 자체의 힘만 본다면 두 팀의 전력은 거의 비슷하다. 그렇다 보니 서포터의 상체 지원에 따라 무게 추가 기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상체의 결과에 따라 하체의 판도도 결정될 것으로 생각되고 말이다. 

 

전반적으로 온 보다는 케리아가 보다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T1 경기력을 생각했을 때 T1의 승리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T1의 3대 1 승리를 예상하며, 상황에 따라 풀세트 접전이 나올 수도 있을 듯 보인다. 

 

결승전이기는 하지만 두 팀 간의 교전이 제법 많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되기에 킬이 많이 나오는 경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롤드컵에서 두 팀의 평균 경기 시간이 모두 32분대에 위치하는 만큼 모든 세트가 빠른 시간 안에 끝나는 일도 없을 듯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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