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을 누비며 지휘하는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소설, RTS로 재탄생
2024년 11월 05일 10시 59분 22초

타워 파이브가 개발하고 마이크로이드가 퍼블리싱하는 작디작지만 웅장한 개미들의 세계를 그린 전략 시뮬레이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Empire of the Ants)'가 오는 7일 출시될 예정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자 국내에서 한때 높은 인기를 얻었던 '개미'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 전략 시뮬레이션 신작은 플레이어가 모험심으로 가득한 전사 계급 개미 103,683호가 되어 연맹을 탐험하고 지키기 위해 싸우면서 새로운 땅으로 나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에서 묘사되던 장소들을 직접 103,683호의 몸으로 돌아다니면서 때로는 거대한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꾼 개미들을 구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병력을 이끌면서 소규모부터 대규모 전투의 지휘를 하게 되기도 한다.

 

게임샷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출시보다 조금 앞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실제 플레이타임은 제법 길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이 세계를 직접 탐험할 플레이어를 고려해 초반부 스크린샷만을 활용해 작성됐다.

 


옵션은 프리셋 중간이다.

 

■ 소설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스토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는 게임을 시작하면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 중 원하는 모드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싱글플레이는 스토리 모드로 진행되어, 벨로캉 서쪽에서 벌어지는 첫 번째 사냥 임무가 그 시작이다. 이를 통해 주인공 103,683호는 기본적인 조작이나 현재의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게임의 스토리에서 103,683호는 관심이 가는 물체를 기어다니며 냄새 분자를 모아 분석해 해당 물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거나, 위험에 빠진 연방의 동료들을 구하고, 아예 전투에서 병력을 지휘하는 다양한 활약을 선보인다.

 

소설 '개미'에서 주인공격인 개미이기도 한 103,683호와 더불어 원작에서 등장하거나 언급되는 개미들을 게임 도중 만나게 되기도 한다. 스토리 모드 진행 도중에는 다양한 장소에 앞서 언급한 냄새 분자 포인트나 기억을 엿볼 수 있는 기억 페로몬 같은 것들이 존재하고, 여러 생명체들과 조우하면서 이런 요소들이 전부 수집 항목에 등록된다. 게임의 스토리는 벨로캉 연방의 핵심 도시인 벨로캉 인근에서 시작되나, 전진기지 보수나 방어 등의 내부적인 일을 처리하다보면 103,683호가 벨로캉의 여왕개미 벨로키우키우니의 명을 받아 홍수의 영향을 받은 벨로캉 연방 소속 도시 타유캉을 지원하러 가는 등 플레이어가 소설의 무대를 직접 거닌다는 점에서 원작을 읽었다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스토리 모드의 진행 방식은 주로 개미들의 도시 근처에서 돌아다니며 기억 페로몬을 발견하는 것 같은 수집 행위나 주변의 개미들에게 말을 걸고 돌아다니는 선택적인 컨텐츠 외에 느낌표로 표시되는 개미들에게 대화를 걸고 그들의 부탁이나 임무를 받게 되는 구조다. 이렇게 임무를 수행할 때는 임무 내용에 대한 대화도 할 수 있고, 임무 진행 선택지를 골라 해당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 직접 전장을 누비는 RTS

 

스토리에서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103,683호나 멀티플레이 모드에서 1대1 랭크전 또는 3인 개인전에서도 지휘를 하는 플레이어 개체는 직접적인 전투에 나서 공격한다기보다는 전장을 직접 누비며 지휘하는 타입이다. 따라서 적대적인 개체와 접촉하면 빠르게 체력을 잃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수복되어 전장으로 복귀하며, 전투 외의 장면에서도 물에 닿으면 매우 빠른 속도로 체력을 잃는다. 때문에 전투나 탐험에서 플레이어가 주의해야 하는 것은 적에게 발각당해 공격받는 것과 물기에 닿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전장을 돌아다니며 특징 지점이나 목표를 향해 주시하고 선택하는 것으로 이동 및 전투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몇 가지 병종이 마련되어 있고, 기본 병종들 사이에서는 상성 관계가 잡혀 있다. 이들의 상성 관계는 전투 결과에도 꽤 영향을 끼치는데 한 번 접촉해 교착 상태가 되면 이동 명령을 내릴 수 없으므로 포수 개미 같은 원거리 병종이나 지원 병종은 전투 지휘 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한 번에 다수의 군단을 운용할 때 일제 명령을 내리면 포수 개미 같은 군단은 기본적으로 원거리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최종적으로 승리하기 위해선 이렇게 군단을 이끌고 적의 군단과 둥지들을 파괴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둥지를 짓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시스템은 아주 복잡하지는 않다. 점령한 상태의 둥지에 접근하면 바닥에 메뉴가 표시되고, 여기서 방어나 경제, 정보, 능력 등의 카테고리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둥지마다 시설이나 군단을 지원할 수 있는 방의 한도가 정해져있고 군단은 둥지 당 하나만 지원 가능하니 어느 둥지에서 어떤 군단을 지원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자원을 수집하는 시설을 짓고 능력을 얻을 것인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군단의 일부 병종은 명령을 내리는 도중 원거리에서도 해당 군단의 둥지를 주시해 상위 등급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 상대의 둥지를 파괴하면서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멀티플레이도 동일하다.

 

플레이어의 개체는 군단 지휘 외에도 직접 전장을 둘러보면서 필요하다면 수시로 인근의 자원 포인트를 탐색해 중립 군단을 처치하고 자원을 차지하는 식으로 초반 빌드를 빠르게 올릴 수도 있고, 전투가 진행될 때 군단과 함께 종군하며 둥지들에서 올린 능력을 활용해 전투의 양상을 유리하게 가져올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범위 내 군단에 약간의 회복을 제공하는 능력이나 행군 속도가 일시적으로 빨라지는 능력, 적 군단을 도망치게 만드는 능력, 공격과 방어를 향상시켜주는 2개의 능력 등 보유한 액티브 스킬을 적극적으로 뿌려주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크다.

 

 

 

■ 곤충 주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반가울만한 신작이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었던 만큼, 이 게임을 통해 원작 소설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게임으로도 측면에서도 개미나 쇠똥구리 같은 여러 곤충을 진두지휘하는 경험은 꽤 웅장했다. 개미떼나 쇠똥구리 군단이 우르르 몰려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다만 곤충의 디테일한 묘사에 약한 게이머라면 좀 주의가 필요하다. 개미를 비롯한 곤충의 움직임이나 비주얼이 생각보다 상세하게 구현되어 있기 때문. 중간중간 거미들도 위험요소로 등장하는데, 개미의 크기가 크기인 만큼 거대해서 거미공포증이 있는 게이머 또한 부담을 느낄 수 있겠다고 본다.

 

멀티플레이는 전투 위주로 진행될 수 밖에 없겠지만, 싱글 플레이의 경우 플랫포머 같은 요소도 꽤 존재한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점프 게이지를 조절해 도약할 수 있어서 이를 적극 활용해 수상의 식물이나 나무 등을 타고 다녀야 하는 구간도 존재해 점프 플랫포머를 즐기는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초반 벨로캉 임무를 처리하다 타유캉 쪽으로 갈 때도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을 지나가야 하는데, 물에 닿으면 도약도 할 수 없이 죽다 보니 적극적으로 점프를 이용하게 된다. 이외에도 시간 내에 차오르는 지대에서 일꾼 개미들을 구조하는 미션이나 굴에서 먹잇감인 반딧불이를 사냥할 때도 점프나 돌진을 활용한다. 물체나 생물의 정보를 얻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는 어느 임무에서든 적극적으로 주변을 돌아보길 권장한다.

 

웅장한 곤충의 돌격과 직접 돌아다니며 이런 군단을 지휘하고 둥지들을 관리하는 스타일의 RTS에 매력을 느낀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분노 페로몬을 적용시킨 상태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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