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RPG 지키면서 신규 요소 더했다, '포 더 킹II'

콘솔에선 사망자 인벤토리를 열면 안돼
2024년 12월 30일 21시 44분 50초

에이치투인터랙티브는 아이언오크 게임즈가 개발한 로그라이트 테이블톱 롤플레잉 게임으로 호평을 받았던 포 더 킹의 속편 '포 더 킹 II'를 지난 13일 PS5 플랫폼에 정식 출시했다.

 

포 더 킹 II는 로그라이트와 테이블톱 롤플레이를 결합해 많은 사랑을 받은 포 더 킹의 후속작이다. 한때 국민들의 사랑을 받던 로소몬 여왕이 자신을 우러러보던 백성들을 배신하고 노예로 만든 후, 파룰의 어두운 광산에 밀어넣었다는 비통한 시대를 다룬다. 여왕은 이에 그치지 않고 사악한 악의 세력과 동맹을 결성해 파룰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다는 상황이다. 플레이어는 최소 1인부터 최대 4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싱글 및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한편 포 더 킹 II는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기준 3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플레이 환경은 PS5의 기본적인 환경으로,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했다.

 

 

 

■ 파룰의 평안도 잠시

 

전작인 포 더 킹에서는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모험가들이 위기에 빠진 파룰을 구하고 로소몬 여왕을 돕는 입장에서 카오스 오염의 위험을 막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났다. 플레이어들이 써내려간 장대한 모험의 끝에 로소몬 여왕과 파룰을 구해내는 데에 성공하면서 모험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 여정의 결과로 쟁취한 평화도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포 더 킹 II는 영웅적인 모험가들의 활약 끝에 로소몬 여왕이 10년 동안 평화와 번영을 파룰에게 가져왔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로소몬 여왕의 편집증이 점점 심해지고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거나 노예로 만들면서 알 수 없는 계획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폭정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덩달아 파룰에는 바뀐 지형이나 기이한 기계, 괴물들이 출현해 더욱 위험해졌으며 돌변한 로소몬 여왕의 압제를 두고 보지 못한 음지의 용감한 자들이 모여 지하 저항군을 결성한 뒤 맞서고 있는 시점이 포 더 킹 II의 메인 시나리오의 도입부다. 플레이어는 이런 위험한 시기에 저항군을 돕게 되는 모험가가 되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혼자서 또는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다시금 파룰을 모험하게 된다. 캐릭터 메이킹 단계에서는 외형이나 직업, 그리고 초기 보유 아이템과 특성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차이점은 시기적인 부분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전작은 여러 종류의 시나리오를 두고 플레이어가 골라서 진행할 수 있었다면, 포 더 킹 II에서는 메인 시나리오를 챕터 형식으로 구분해 이어지는 스토리를 몇 가지 신규 요소와 함께 버무려 중간중간 호흡을 끊기 적절하게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챕터가 짧지도 않은 편인지라 전체 챕터를 클리어하려면 꽤 긴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계속해서 전투를 진행하는 스타일의 어둠의 카니발 컨텐츠도 존재한다.

 


인트로가 생겨 배경 스토리를 좀 더 쉽게 인식하게 된다.

 


 


번역 문제였는지는 모르지만 전작에서 모험을 끝낸 플레이어에게 빨리 가라고 하던 그도 저항군의 일원이다.

 

 

■ 테이블 RPG식의 진행

 

포 더 킹 II 게임플레이의 전체적인 틀은 전작 포 더 킹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혼자서 한 명부터 네 명까지의 캐릭터를 생성해 플레이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같이 캐릭터를 잡고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 챕터는 이전 챕터를 한 번 클리어해야 진행할 수 있고 기본 세 개의 난이도 중 선택하는 것에 따라 부활 가능한 생명 횟수와 골드 인플레이션 등의 게임 내 요소가 조정된다. 매 턴마다 날씨나 캐릭터 능력치에 따라 이동할 수 있는 칸이 변화하고, 전투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종의 주사위 방식으로 무기의 공격 스킬 스탯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메인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해당 챕터를 클리어하는 것이 목표다.

 

계속해서 던전을 공략하는 방식의 어둠의 카니발 외에 기본 챕터들은 필드의 무작위 장소에서 수시로 몬스터나 적들이 생성되었다가 사라지기도 하며 무작위 사건이 발생하는 위치나 이득이 되는 이벤트 장소, 야시장, 마을과 지역 던전 등 다양한 요소들을 만나볼 수 있다. 게임에 참가한 캐릭터 전원이 각각 개별적으로 이동이나 경제 활동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어서 함께 움직이는 것이나 골드 관리를 누가 할 것인지 잘 고민하면서 진행하는 편이 좋다. 예를 들어 전투도 일정 범위 내의 아군과 적이 전부 참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레벨 하나가 아쉬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상단에 표기되는 타임라인의 상태를 잘 파악하면서 가급적 같이 전투를 수행하는 편이 좋다. 사실 경험치 말고도 인원이 많은 게 생존에 유리하기도 하다.

 

전투에서 아군의 구역 내를 이동할 수도 있게 되어 조금 더 전략적 요소가 생겼다. 이제는 특정 위치에 버프를 생성하거나, 무작위로 형성된 버프, 그리고 전투에 영향을 주는 환경 요인 및 디버프 등도 발생하고, 생존력이 낮은 편인 파티원을 보호가 적용되는 타일로 이동시켜 방어하는 등 추가로 생각할 요소가 생겼다. 이외에도 챕터2에서 등장하는 파티 전체가 탑승 가능한 육지용 배 등 신규 요소로 속편다운 모습도 보여준다.

 


좀 버겁게 느껴지면 이 스크린샷처럼 슈퍼 겁쟁이 모드로 조정해서 플레이하며 감을 잡아도 될 것.

 


 


처음엔 몇 번 캐릭터 이름을 지어줬지만 결국 이름없는 이 파티가 성공했다.

 

■ 난이도는 더 높아진 느낌

 

전작도 초반부를 넘겨 장비 등을 갖춘 뒤에는 생존력이 급격히 올라가서 전투가 한결 쉬워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 포 더 킹 II에서는 그보다 더 초반 난이도가 높게 느껴진다. 운이 나쁜 상대와 만나서 단숨에 목숨을 헌납할 수도 있고, 잘 만들어진 파티도 전부 갖춰지기 전에 전멸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찌저찌 챕터 초반부를 잘 넘기면 상당히 수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 플레이는 파티 플레이에 맞추되 한 캐릭터만으로 모든 챕터를 진행할 수 있는 방식도 연구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상 1챕터 같은 초반 챕터 외에는 한 명으로 클리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또, PS5 버전을 기준으로는 진행에 관련된 버그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파티원이 죽었고, 부활도 시킬 수 없는 상황일 때 죽은 파티원의 인벤토리를 열면 엄청난 렉으로 버튼 입력이 사실상 먹통이 되는 상황이 거의 무조건 발생했다. 말 그대로 조작이 엄청나게 밀리는 것인데, 한참을 기다리면 한 칸이 움직이긴 하지만 한 번 열면 사실상 게임을 다시 실행해야 하는 진행에 상당한 불편함을 주는 버그이므로 가까운 시일 내에 업데이트를 통한 해결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여전히 전작처럼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이나 앞서 언급한 버그 문제, UI가 조금 어지러워졌다는 부분을 꼽을 수 있겠다.

 

난이도가 더 올라서 처음 플레이하는 게이머라면 꽤 고생을 할 수도 있지만, 이는 기본 난이도에서 슬라이더를 조정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모이는 로어 포인트를 메인 화면의 상점에서 투자해 새로운 직업이나 이벤트, 장식 아이템 등을 해금하는 것으로 더욱 새로운 느낌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또한 가능해 취향만 맞는다면 장기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신작이다.​ 

 


직업별로 능력치나 역할을 생각해서 전리품을 분배해 사용하면 좋다. 골드는 도둑질의 위험과 버프 때문에 음악가에게 몰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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