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컵 우승에 가까운 팀은 T1과 디플러스 기아

팀별 전력 분석 - 1
2025년 02월 04일 19시 54분 50초

LCK 컵이 시작되고 어느덧 그룹 대항전도 마무리됐다. 이제 몇일 후 부터는 본선이라 할 수 있는 ‘플레이 인’과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그룹 대항전을 통해 각 팀 별로 5경기를 치룬 상황에서 시즌 전 예상한 각 팀의 전력과 실제 전력 간의 차이도 보이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시즌 초반이고, 조금 더 경기를 하다 보면 다른 양상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24시즌과 올 시즌은 어떻게 다르고, 이번 LCK 컵에서의 우승 가능성은 어떤지와 같은 부분들은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과연 각 팀들의 경기력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올 시즌은 현재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LCK 컵 본선 시작에 앞서 각 팀들의 현 전력을 살펴본다.  

 

- 디플러스 기아

 

LCK 컵 그룹대항전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기록한 디플러스 기아는 현재 베릴의 가세가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운영 능력이 좋아졌고, 적극적인 교전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에이밍은 자타가 공인하는 싸움에 진심인 선수이고, 신인 시우의 패기와 더불어 능동적인 플레이를 하는 루시드, 그리고 얌전한 플레이가 성격에 맞지 않는 베릴까지 합이 잘 맞고 있는 느낌이다. 

 

쇼메이커가 어느덧 1티어에서 2티어급 미드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이번 LCK 컵에서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당초 다른 빅3 팀에 비해 체급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러한 부분을 경기력과 능동적인 플레이로 만회하고 있는 느낌이다. 

 

현재로서는 이번 LCK 컵 우승 1순위 후보에 어울릴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젠지나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우, 디플러스 기아의 현 폼이 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여지지만 T1의 경우는 스매쉬가 기용되면서 팀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진 것이 변수다. 

 

지난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할 당시에는 구마유시가 있었고 T1의 플레이 스타일도 사뭇 달랐다. 결국 새로운 ‘네오 T1’과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향후 우승의 향방도 가려지지 않을까 싶다. 

 

반면 정규 시즌까지 이러한 활약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T1은 벌써부터 정신을 차리고 있고,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폼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T1

 

사실상 도란의 영입은 T1의 전력에 마이너스 요인이었다는 것이 이미 드러난 상태다. 여기에 구마유시 또한 캐리 롤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도 어느 정도 밝혀졌다. 

 

실제로 LCK 컵 초창기의 T1은 강팀 같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패했다. 아무리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변화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는 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결국 T1은 2군에서 ‘스매쉬’를 콜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그 이후 플레이가 눈에 뛰게 좋아졌다. 도란의 가세로 바텀 라인의 캐리가 강제되는 상황에서 스매쉬가 이를 성공적으로 해 낸 것이다. 

 

스매쉬의 경기력도 상당히 좋았다. 물론 이는 아직까지 스타일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다 보니 견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결과지만 어쨌든 구마유시로는 잘 되지 않았던 바텀 플레이가 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결과적으로 22 스프링 시즌 이후 LCK 주관 대회에서 3년여 만에 젠지에게 승리하는 결과도 만들어 냈고, 팀 자체의 경기력도 급상승했다. 현재 디플러스 기아와 더불어 LCK 컵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LCK 컵 이후에도 스매쉬와 구마유시가 공존하는 형태의 기용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구마유시 역시 과거 테디와 구마유시가 번갈아 기용되는 식으로 데뷔를 했고, 최종적으로 구마유시가 T1의 메인 원딜러가 된 바 있다. 이러한 일이 다시금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 구마유시는 2군 경기에 출전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말은 구마유시의 현재 폼이 매우 나쁘거나 혹은 LCK 컵에서 스매쉬와 교차 출전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어쨌든 당분간은 스매쉬가 T1의 1옵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실제 정규 시즌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인 선수가 어느 정도 기용이 되기 시작하면 다른 팀에서 분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도 하고 다른 팀들도 경기력이 올라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고, 체급이 있는 만큼 실제 시즌이 진행되더라도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젠지

 

첫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2대 0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젠지의 올 시즌 또한 핑크 빛 미래가 열릴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매우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체제가 개편되면서 LCK 컵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작년 기준이라면 현재는 스프링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프링 시즌 초반 젠지가 3승 2패를 했다면 정말 의외의 상황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23 및 24시즌 스프링에서 젠지의 성적을 생각한다면 이미 시즌 전체에서 할 패배를 이미 다 한 셈이다. 

 

심지어 현 로스터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만큼 올 시즌 젠지의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다. 캐니언과 룰러, 쵸비까지 전혀 좋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리헨즈와 듀로의 갭 차이가 너무 크다. 물론 시즌 초부터 듀로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이 정도의 차이가 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덕분에 젠지의 바텀 안정성도 상당히 떨어졌다. 

 

물론 룰러의 폼이 어느 정도 올라온다면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지기는 할 것 같으나 듀로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여기에 젠지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강력한 상체마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현재는 평범한 강팀이 되어 버린 모습이다. 

 

이러한 양상이 몇일만에 변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이번 LCK 컵은 우승은 고사하고 결승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정식 시즌이 시작되어도 작년과 같은 ‘넘버1’의 포스를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제우스를 영입하며 지구방위군 급의 최강 로스터를 구축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 엄청난 로스터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경기에서 젠지에게 완패했고, 디플러스 기아에게도 패배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젠지가 결코 위협적인 모습이 아님에도 완패를 당했다는 자체가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의 현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최근 탑 라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바텀을 희생해 탑을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피넛과 제카의 좁은 챔프 폭도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피넛의 기량이 하락한 것도 이유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군 입대를 예정하고 있는 피넛인 만큼 이번 시즌이 선수 생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한 만큼이나 피지컬도 따라주지 못하는 듯 보인다. 

 

무엇보다 운영의 답답합이 느껴지는 것이 문제다. 자신들보다 체급이 아래인 팀들을 상대로는 어거지로도 이기는 모습이지만 상위 팀과의 경기에서는 그 체급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T1과 젠지는 물론이고 디플러스 기아에게도 밀리는 모습이며, 그만큼 LCK 컵 우승 가능성도 가장 낮다. 아울러 이러한 부분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정규 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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