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변화는 적은 과도기적 작품, 'EA FC 26'

FUT 구축이 좀 힘들어졌다
2025년 10월 31일 15시 16분 06초

축구나 농구처럼 특정 분야의 게임 시리즈는 매년 확정적으로 우리에게 신작을 선보인다. Electronic Arts가 수십 년 동안 출시하던 축구 시리즈 또한 이 관례에 맞게 지난 9월 하순 시리즈 최신작 'EA SPORTS FCTM 26(이하 FC 26)'를 각 플랫폼에 출시했다.

 

FC 26은 커뮤니티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플레이 전반에 대대적 개선을 취했다고 밝힌 만큼 전작에서 극적인 변화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눈에 띌만한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겼다. 이를테면 커리어 모드에선 실제 축구와 가장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어센틱 게임플레이 프리셋이 도입되고 FUT와 클럽 모드에선 정교한 기본기와 일관성, 향상된 반응성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플레이를 지원할 컴페티티브 게임플레이 프리셋이 새로 적용됐다.

 

실제 게임플레이 체감에서 어느 정도의 향상이 이루어졌는지 살펴보며 PS5에서 즐겨본 FC 26을 다뤄본다.

 

 

초기 구동 당시 화면

 

■ 시리즈가 쌓아온 즐거움

 

FC 26은 시리즈가 장기화되며 다양한 컨텐츠가 쌓인 결과물을 담고 있는 셈이다. 그간 출시된 작품들에서 여러 컨텐츠를 도입했다가 제외하거나, 개편하기도 하면서 지금의 정형화 된 FUT, 선수 및 감독 커리어, 킥오프, 토너먼트 등의 타이틀 화면 주요 컨텐츠들이 형태를 잡아갔다.

 

이렇게 쌓인 컨텐츠들은 언제 잡더라도 예상한 만큼의 익숙하고 안정적인 맛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감독 모드나 선수 모드에서는 실제 감독과 선수로 플레이하거나 새로운 감독으로 진행할 수 있다. 출시 초기에는 신규 플레이어블 아이콘 선수로 페르난도 토레스, 클루이베르트, 베론 등이 등장했다.

 

인기 모드인 FUT에서는 카드팩을 통해 선수와 아이템들을 수집해서 점차 나만의 팀, 구장, 유니폼 등을 구축하는 즐거움이 여전하다. 여기에 토너먼트, 라이브 이벤트, 새로운 라이벌 및 챔피언스 경험 등은 새로운 로스터 기반의 나만의 팀을 꾸려나가는 부분에 조미료가 되는 느낌이다. 특히 이번 신작의 경우 후술할 이유로 국내에선 다른 플레이어와의 경기 같은 컨텐츠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더욱 올라가기도 했다.

 


 


토레스의 페이셜 캡쳐가 참 잘됐다

 

 

 

■ FUT를 즐기기 좀 불편해져

 

국내에 한해서는 FC 시리즈에서 도입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얼티밋 팀의 편의성이 한결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얼티밋 팀은 나만의 궁극의 팀을 꾸려나가는 모드이고 이를 위해 게임 플레이나 목표 달성을 통한 재화를 수급해 부스터 팩을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플레이 방법이다. 여기서 선수와 아이템이 들어있는 팩은 게임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만이 아니라 FC포인트라는 유료재화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가능했다.

 


팩을 까는 것도 하나의 묘미였다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 정보 의무 공개 법제화에 대한 대응으로 EA는 국내 FC 26에서 FC 포인트 구매 자체를 막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선수 팩을 구매할 수 있는 루트 하나가 차단됐다. 공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 없어지면서 오직 게임플레이만으로 크레딧을 모은 뒤 팩을 구입해야 하니 상대적으로 나만의 팀을 구축하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한국과 벨기에만 FC 포인트 구매가 막혀있어 포인트로 팩을 구매할 수 있는 타 국가 플레이어에 비해 성장이 더디게 되기 쉽다는 것 또한 아쉬운 부분.

 


 

 

 

■ 실제 변화의 체감은?

 

익숙한 즐거움이란 말은 바꿔 말하면 새로 기대할만한 요소가 적다는 것과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제 게임플레이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체감이 다소 적은 편이다.

 

아주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소한 보상들이 걸린 감독 라이브 챌린지를 통해 챌린지를 선택해 시즌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 같은 부분이나, 인공지능 관련 차이점처럼 보자마자 새로운 것이라는 점이 느껴지는 요소나 플레이하다보면 점점 체감하게 되는 요소들에서 약간의 변화는 존재한다.

 

 

 

하지만 실제 경기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주된 변화가 적다는 것이다. 스포츠 게임 프랜차이즈 자체가 매년 새로운 이적시장 현황을 반영하고, 선수들의 데이터를 최신화하며 몇 시리즈에 거친 유지보수 후 탈바꿈 수준의 변화를 주는 경향이 있는데다 FC 26 역시 그런 변화를 맞이한 신작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기 중에도 전작과의 극적인 차이를 찾아보기가 조금 힘들고, 이러다보니 전작대비 부족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쉽다는 점 또한 FC 26이 가진 약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도 경기의 난이도가 갑자기 튀어 소위 말하는 억까라고 느껴질만한 상황이 덜 벌어진다는 느낌은 꽤 받았다. 인공지능들의 행동에 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런 꾸준한 난이도 유지 부분에 있어선 꽤 긍정적 경험을 했다.

 

 

 

정리하자면 FC 26에서는 눈에 띄는 큰 변화까지는 없는, 전작으로부터 소소한 변화를 더하고 로스터를 최신화한 느낌이 강한 과도기적 신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의 재미는 가져가고 있으며 이런 과도기들을 거쳐 다시 한 번 큰 점프를 하는 것이 스포츠 게임 프랜차이즈의 특징이라는 생각도 든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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