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왕도적인 맛 찾는다면? '드래곤소드'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 신작
2026년 02월 10일 10시 01분 43초

'생각보다 그럴듯한데?'

 

웹젠의 국산 오픈월드 액션RPG 신작 '드래곤소드'를 어느 정도 플레이해보고 든 생각이다. 사실 원신을 비롯한 중국 게임사들의 오픈월드 BM 구조 등을 살펴보면 이것과 같은 BM을 가져간 게임들이 대개 게임의 재미나 완성도보다는 다른 부분에 치중된 경향이 있었다. 드래곤소드의 출시 전에 가진 생각도 비슷했다. 지금 이미 모바일 및 PC를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오픈월드 액션RPG 시장을 꽉 잡은 터줏대감들이 있는 상황에서 너무 도박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정식 출시된 후 플레이해본 드래곤소드는 좋은 의미로 예상에서 빗나갔다. 생각보다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이 게임은 무리한 모험보다 익숙한 아는 맛을 사용해 플레이어들을 공략한다.

 

 

 

■ 왕도적 스토리와 독특한 비주얼

 

드래곤소드의 스토리는 왕도적이다. 그런 말로 정리할 수 있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좀 케케묵은 느낌도 있다. 스토리의 전개는 정말 익숙한 것들과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전개를 가져가고 있으며 주요 캐릭터의 캐릭터성도 최신 유행을 달리기보다 과거 유행했던 스타일들을 취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주인공 류트가 몸을 의지하게 되는 조니 용병단의 단장 조니가 대표적으로 그런 캐릭터다.

 

하지만 그렇기에 안정적이다. 모험을 하지 않는 대신 안정적인 이야기로 스토리에 몰입해 따라올 플레이어는 따라가고, 아닌 플레이어는 부담없이 스토리 컨텐츠를 소화하게 된다. 또 다른 특징으론 별도의 캐릭터로 플레이어를 주인공삼지 않아 게임 속 주인공에 몰입하지 않고도 판타지풍의 이야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류트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보이긴 하지만 사실 류트의 비중이 많지 않은 편이라서 그냥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멀리서 이야기를 감상하는 자세가 된다.

 


 

 

 

비주얼에 대해서도 감상을 나누고 싶다. 개인적으로 서브컬처풍 일러스트에 익숙하고 이런 유형의 아트스타일은 최근에 상대적으로 덜 접하다보니 오랜만에 이런 비주얼의 게임을 접하게 됐다.

 

보통 서브컬처 게임들이 이목구비를 데포르메해서 표현하는 것과 달리 드래곤소드는 코의 형태나 인중 형태 등 흔히 애니메이션풍 아트에서 가하는 안면부 데포르메를 일괄 적용하지 않아 독특한 비주얼을 형성한다. 때문에 서브컬처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조금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이런 분위기의 아트를 통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 비주얼을 뽑아낼 수 있고, 이를 모델링으로도 준수하게 완성시켰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변 환경과 풍경을 표현한 비주얼도 뛰어나다. 전체적으로 드래곤소드가 쨍한 색감의 비주얼을 가져갔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고 움직이는 캐릭터들과 잘 어우러진다. 가끔 특정한 장면에선 주위 사물/배경과 캐릭터의 괴리감이 좀 생길 때도 있지만 보통은 청량함과 멋진 비주얼을 자아내 드래곤소드를 플레이하는 동안 눈이 즐거웠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의도한 부분인진 몰라도 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진한 색감으로도 세계를 예쁘게 잘 표현했다

 


젠장 린 네가 좋다

 

■ '플레이 할만한' 컨텐츠

 

이런 게임들은 대개 BM만큼 컨텐츠들도 비슷하다. 드래곤소드도 다르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사실 스토리를 진행하고 나면 지속 회복되는 자원을 활용해 캐릭터 육성 재료를 파밍하고 캐릭터 조합을 맞추는 것이 게임의 전반적인 컨텐츠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컨텐츠에 동기부여를 제법 잘 해줬다고 느꼈다. 예를 들어 굉장히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수백 개의 오브젝트를 찾아야 하는 컨텐츠에는 탑승물 보상을 넣어, 긴 시간을 들이고 나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생각보다 탑승물은 인게임 플레이만으로 얻을 수 있는게 많았다

 

캐릭터를 수집해 활용하게 되는 전투 또한 플레이의 손맛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티에 총 세 명의 캐릭터를 편성할 수 있고, 각각의 캐릭터는 일반적인 상태에서 공격할 때와 대시 상태에서 공격할 때, 공중에서 공격할 때 등 상황에 따른 공격 방식을 구사하고 이 공격 방식에 따라 상태이상치가 쌓이거나 그냥 일반 공격을 가할 때도 있어 캐릭터를 잘 활용하려면 이 다양한 공격법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록시는 그냥 기본 공격으로 화살을 쏘기보다 대시와 함께 공격을 해서 슬라이딩 어택을 하면 대상에게 출혈치를 쌓을 수 있다. 이것과 Q, E 스킬을 잘 활용하면 출혈 상태이상에 걸린 대상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연계 스킬을 발동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연계와 상태이상이 드래곤소드의 전투를 보다 즐겁게 만들어준다.

 

공격을 하면서 상태이상을 걸면 가할 수 있는 연계 스킬이나 싸우는 도중 파티원과 교대해서 싸우는 방식, 그리고 덩치가 큰 적을 상대할 때 마운트한 상태로 교대해 일시적으로 함께 싸우는 상황 등 플레이어가 연계와 그에 따른 조합을 고민하며 캐릭터를 수집 및 편성하는 맛이 있다.

 


카스텔라는 타격감도 좋은데 대가리를 깨준다는 대사가 상당히 재밌다

 

■ 이대로 더 좋아지길

 

기자 역시 과거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마스터 오브 가든 같은 게임을 했기 때문에 좀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개발자노트를 통해 풀린 정보나 인게임에서 본 드래곤소드를 두고 현 시점에서 평가한다면 앞으로가 기대되는 익숙한 맛의 게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처음에 가진 이미지보다 훨씬 괜찮은 게임이었다. 참신해서라기보다 아는 맛이지만 그 아는 맛이 무서운 상황이다.

 

드래곤소드는 가벼운 마음으로 해볼만한 신작이다. 그 안에서 플레이어가 무언가 컨텐츠를 소화할 때 이를 위한 보상을 쥐어주는 방식이나 단순 반복이 아닌 컨텐츠에서 RPG 기본기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물론 후발주자임에도 일부 편의성이 떨어지는 구간도 있고 아직 발견된 버그들도 있는 상황이니 더욱 정진해야 한다.

 

현재 대작까진 아니더라도 할만한 게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실제 마을에서는 의외로 할만하다는 유저의 말에 자신도 그렇다는 답을 주는 다른 유저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대로 더 좋은 컨텐츠를 꾸준히 공급하며 롱런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 신작이다. 일단 오래 볼 수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한다.​ 

 


 


 


가끔 단차가 있는 곳에서는 연계기가 헛나가니 등 상황을 잘 봐야 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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