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감성과 닌자 액션의 결합… 쿠나이

색다른 게임성이 일품
2020년 03월 05일 02시 41분 44초

201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인디 게임 업계의 메트로배니아 장르 열풍이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이를 더욱 뜨겁게 달궈줄 신규 게임이 출시됐다.

 

터틀블레이즈가 개발하고 인트라게임즈에 의해 PC 스팀 및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발매된 ‘쿠나이’는 메트로배니아 특유의 게임성에 레트로풍 그래픽과 뛰어난 액션이 결합된 작품이다.

 

참고로 본 리뷰는 스팀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레트로풍 디자인과 화려한 액션이 매력적

 

앞서 언급했듯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인디 게임 개발사들의 메트로배니아 중심의 신작 트랜드는 ‘엑시옴버지’, ‘할로우 나이트’, ‘데드셀’ 등 다수의 걸작을 배출하기도 했지만 근래 들어 전만큼 독특하고 참신한 개성 넘치는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저 예산, 저 퀄리티의 양산형 모방 게임만 등장하는 추세로 전락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새롭게 등장한 쿠나이는 메트로배니아 특유의 게임성이라 말할 수 있는 필드 탐색의 재미와 더불어 지난 시절 레트로 게임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닌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화끈한 액션 플레이를 내세운 매력적인 작품으로 인류가 멸망한 황폐한 세계에 남겨진 닌자 ‘태비’가 사태의 원흉인 ‘레몬쿠스’ 세력을 무찔러 세계를 정상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그래픽을 살펴보면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픽셀 아트와 색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작중 등장하는 배경음 또한 16비트 사운드로 제작돼 레트로 감성에 흠뻑 빠져들기 좋다.

 

전반적인 맵과 레벨 디자인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크게 십여 개로 나뉜 각 지역은 각기 다른 특색 있는 비주얼을 선보이며 맵을 탐색하는 재미와 다양한 루트들, 그리고 각 지역마다 등장하는 보스전의 재미가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 외에도 맵 곳곳에 숨겨진 주인공 태비를 꾸밀 수 있는 다채로운 의상을 찾아다니는 수집 요소 등도 게임을 보다 즐겁게 만들었다. 플레이 타임도 단순 스토리 진행 4~5시간, 서브 요소까지 곁들이면 10시간 내외로 나름 괜찮은 편.

 

본 작품의 특징은 그 무엇보다 속도감과 화끈한 액션성이라 말해 과언이 아니다. 플레이어는 본 게임의 제목이자 닌자의 도구인 수리검 쿠나이를 이용해 벽타기나 줄타기, 이단 점프 등으로 맵을 종횡무진 누비며 적을 섬멸할 수 있고 2D 횡스크롤 시점의 진행에 다수의 이동기가 가미된 덕에 게임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은 동종 장르 중 최고라 할 수 있을 만큼 빠르고 시원하다.

 

덧붙여 타격 이펙트 및 연출도 잘 만들어졌고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작중 등장하는 무기의 종류도 일본도 및 표창, 수리검 등 일본식 무기는 물 SMG나 RPG 등의 현대식 개인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필자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작용했다.

 

 

 

 

 

■ 빠르고 시원한 게임 진행, 지루함이 없이 즐겁다

 

이처럼 본 게임은 뛰어난 속도감과 화끈한 액션이 인상적이나 몇몇 부분은 아쉬움을 자아낼 수도 있겠다.

 

우선 대다수의 매트로배니아 게임이 지닌 포탈 시스템이 없다. 이 때문에 혹여 죽기라도 한다면 진행 중인 장소까지 처음부터 열심히 달려와야 한다. 아무리 빠른 이동기가 장점인 본 게임이라 할지라도 세이브 포인트마다 포탈 하나쯤은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이렇듯 맵 이동의 편의성은 조금 아쉽다.

 

더불어 생각보다 쿠나이 요소를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며 전투의 비중이 많아 단순히 2D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라 느껴질 때도 종종 있었고 캐릭터의 성장 요소 또한 미비해 메트로배니아라는 장르가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액션 게임에 가까운 느낌이 들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기존 메트로배니아의 지겹고도 반복적인 성장 요소의 배제 및 액션 비중의 증가로 인해 보다 짜릿하고 스피디한 전개를 맛볼 수 있어 나쁘진 않았다.

 

요약해 쿠나이는 레트로 감성에 시원시원한 속도감 있는 전개, 그리고 화려한 연출과 우수한 액션이 매력적으로 결합된 멋진 게임이다. 해당 장르를 즐겨 한다면 한 번쯤 플레이해 보길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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