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리즈 원작의 어드벤처화, '피키 블라인더스:마스터마인드'

시즌1 이전의 스토리
2020년 08월 31일 13시 57분 43초

지난 21일 PS 스토어에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를 통해 정식으로 출시된 '피키 블라인더스:마스터마인드'는 퓨처랩이 제작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피키 블라인더스:마스터마인드는 BBC 및 넷플릭스 TV 시리즈 '피키 블라인더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신작으로, TV 시리즈 시즌1의 직전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제 1차 세계대전의 여파가 남아있는 버밍엄을 무대로 쉘비 가문의 범죄 갱단 합류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주인공 토미가 가문의 비즈니스를 파멸시키려는 음모를 밝혀내고 출세해가는 과정을 게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제인 마스터마인드는 토미의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머릿속에서 복잡한 시나리오를 계획하는 능력에서 착안한 것.

 

플레이어는 토미, 아서, 폴리 고모 등 피키 블라인더스의 주연 쉘비 가의 캐릭터들을 조종해 토미의 마스터마인드를 적극 활용하게 된다.

 

 

 

■ 은밀하게 때론 과감하게

 

피키 블라인더스:마스터마인드는 TV 시리즈 시즌1의 직전 시점을 다루고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장소들만을 무대로 활약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한 개리슨 펍, 찰리 스트롱의 마당, 쉘비 응접실 등 친숙한 장소들을 작중에 등장시켜 반가움을 자극한다. 익숙한 장소들을 누비면서 플레이어는 피키 블라인더 토미, 아서, 폴리, 존, 에이다, 핀 등을 번갈아 컨트롤 해 각각의 스테이지 목표를 달성해나가야 한다.

 

초반부 스테이지에서는 주로 은밀한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잠입 위주의 목표가 많으나 뒤로 갈수록 적을 제압하거나 물리쳐야 하는 경우도 생기며 진행할수록 점점 복잡한 상황에 놓인다. 각 스테이지의 평가는 클리어 타임을 기준으로 책정되니 능숙하게 일을 계획하고 신속·정확하게 움직이는 것이 높은 평가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길이 된다. 예를 들어 1스테이지 샴페인 축제는 5분 내에 클리어하면 골드, 10분 내 클리어는 실버, 15분 클리어부터는 브론즈 등급을 받는 식이다.

 

원작의 재현은 적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도 잘 구현되어 있다. 토미의 시그니처 무브라 할 수 있는 빵모자를 휘둘러 숨긴 면도칼로 적을 처리하는 방식 등은 확실하게 고증이 되어 있다. 다만 원작 피키 블라인더스를 시청하지 않았다면 스토리의 매력이나 기대감, 그리고 몰입감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다.

 


 


 


캐릭터마다 목표가 달라 서로 갈라져 다른 지역에서 움직이기도 한다.

 

■ 마스터마인드

 

쉘비 가문의 주요 캐릭터들은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그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따로 가지고 있다. 타이틀이기도 하며 작품의 주인공인 토마스 쉘비의 능력을 칭하기도 하는 마스터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키 스킬이 되지만 그저 그것만으로는 각 스테이지의 난관을 헤쳐나가기가 어려워 다른 구성원이나 협력자들의 힘을 빌리며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것이 피키 블라인더스:마스터마인드의 기본적인 플레이 흐름이다.

 

어린 핀을 제외한 쉘비 가의 인물들은 움직일 수 있는 사물을 밀거나 당기면서 옮겨둘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적의 시야를 가릴 수도 있다. 이런 공통적인 기술 외에 토미의 계획 능력을 바탕으로 시간을 뒤로 돌릴 수 있고, 매수 가능한 인물을 일시적으로 협력자로 만들어 조작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방법으론 지나갈 수 없는 장소에 협력자를 매수해 레버를 당기게 한 뒤 유유히 들어간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외에도 에이다는 감시자들의 시선을 돌리고 있을 수 있으며 핀은 어리다는 점을 특징으로 작은 구멍을 지나가는 등 모두 저마다 특화된 역할이 있다. 한편, 앞서 언급한 토미의 계획 능력은 단순히 시간을 뒤로 돌리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멤버를 조작해 동시에 행동할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것도 가능한 능력이다. 예를 들어서 토미가 협력자를 매수하고, 협력자를 조작해 일시적으로 레버를 계속 당기고 있도록 한 다음 다시 토미로 돌아와 시간을 되돌리면 협력자는 시간을 돌리기 전처럼 레버를 당긴다. 그렇게 열린 문으로 유유히 지나갈 수 있게 되는 것.

 

쉘비 가의 주요 인물들이 가진 특성을 이해하고 토미의 마스터마인드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이 게임의 스테이지 평가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에이다가 시선을 유도하는 모습

 

■ 짧은 플레이타임

 

처음 피키 블라인더스:마스터마인드를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다소의 실망감이 앞섰다. UI와 게임 내 비주얼이 스마트 플랫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느낌이었기에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시즌 1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인지 플레이타임도 짧은 편이라 아쉬움을 배가시킨다. 스팀 버전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로 플레이할 때에도 다소 불편함을 느끼는 조작감이 듀얼쇼크로 넘어오면서 경우에 따라 조금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게임을 시작하고 토미의 마스터마인드를 활용하면서 시간에 맞춰 척척 퍼즐을 풀어나가는 느낌은 좋았다. 갈수록 퍼즐의 난이도를 높이기 때문에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유발하기도 해 게임의 길이만 더 길었다면 뭔가 보여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신작이었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피키 블라인더스를 보지 않았다면 매력이 반감되는 것이 흠.​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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