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2020년이 어느덧 저물고 있다. 게임샷은 올해도 최고의 게임과 최악의 게임 등 7개 부문의 타이틀과 인물들을 선정했다. 참고로 후보는 국내에 정식 서비스 된 게임으로 한정했으며, 모든 기자와 외부 필진이 참여해 각 부문별 후보와 수상작을 가렸다.
■ 2020 최고의 게임
후보작: 라스트오브어스2 / 모여봐요 동물의숲 / 고스트오브쓰시마 / 하프라이프:알릭스 / 어몽어스
수상작: 하프라이프:알릭스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는 지난 3월 24일 출시 된 밸브의 VR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꼽혔다. '역대 최고의 VR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게임은 하프라이프라는 IP에 걸맞게 매끈한 디자인, 깊이감 있는 스토리, 사실적인 그래픽은 물론, 특히 현실과 다를 바 없는 게임 내 물체와의 상호작용에 게이머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상호작용의 끝판왕'이라고 불리울만큼 '하프라이프: 알릭스'에서는 게임 내 물체로 실제 현실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어 더욱 주목받았다. 게임 내에 있는 피아노를 직접 연주할 수 있거나, 폭탄이나 빵, 찻잔 등 여러가지 물체를 가지고 저글링도 가능하다. 또 펜이 있다면 어디에나 낙서가 가능해 한 수학교사는 보드마카와 유리창으로 수학 강의를 진행하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첫 주 판매량 86만 장 이상을 기록하고, 출시 한 달 만에 4070만 달러(한화 약 500억 원)를 벌어들이면서 VR 게임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더 게임 어워드'에서 베스트 VR 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2020 최고의 콘솔게임
후보작: 라스트오브어스2 / 모여봐요 동물의숲 / 고스트오브쓰시마 /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 둠 이터널
수상작: 라스트오브어스2
올해 최고의 콘솔게임으로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가 꼽혔다. 전작 팬들의 분노를 일으킨 스토리 전개와 디렉터인 닐 드럭만의 이해할 수 없는 언행 등 거센 논란에도 불구하고 PS4로 출시 된 게임들 중 역대급 완성도와 퀄리티를 갖춘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기 때문.
특히 인물이나 사물의 질감이나 표정 변화, 실사와 같은 모션 등 디테일은 물론이고, 전작에 비해 대폭 개선된 액션성, 손맛을 자극하는 조작감, 안정적인 최적화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참고로 올해 GOTY로 선정 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영국에서 출시 첫주에 약 19만 5천 장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 중 출시 첫주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기존 1위 기록을 보유한 언차티드4의 19만 2천 장을 넘어서는 기록이며, 올해 영국 내 최다 첫주 판매 기록을 가지고 있는 모여봐요 동물의숲을 약 40% 넘어선 기록이다.
■ 2020 최고의 PC 게임
후보작:하프라이프:알릭스 /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 월드오브워크래프트:어둠의땅 / 디제이맥스V 리스펙트 /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수상작:하프라이프:알릭스
최고의 PC 게임 역시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수상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특히 스팀 플랫폼에서 VR 기기 이용자 수를 대폭 성장케했다. 출시 첫 날 실시간 동시접속자수 4만2천명을 기록한 것은 물론, 이 게임 출시 후인 지난 4월 스팀에서 VR 기기를 사용하는 이용자 수는 2019년 겨울에 비해 3배 증가했고, 밸브는 4월 중 VR기기 95만대가 추가로 연결되어 총 270만대의 기기가 연결되었다고 밝혔다.
참고로 이 게임과 동시에 개발 된 '밸브 인덱스' 콘트롤러는 각국에서 때아닌 품귀현상을 빚어내기도 했다. 작년 6월 출시 된 '밸브 인덱스'의 가격은 전부 합하면 999달러, 한화 약 120만원이고 무게도 다소 무거운 편이었다.
그러나 게이머들은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즐기는데 있어서 그 값어치 이상의 경험이 가능하다며 호평을 쏟아냈고 품귀현상까지 빚어냈던 것. VR 기기의 보급에 중요한 것은 기기 그 자체의 불편함보다는 무엇보다도 콘텐츠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 2020 최고의 모바일게임
후보작 : 원신 /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 어몽어스 / 리그 오브 레전드:와일드 리프트 / 가디언테일즈
수상작 :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올해 최고의 모바일 게임으로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선정됐다. 지난 5월 12일 출시 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론칭 직후 하루 만에 애플 매출 1위, 구글 매출 5위에 올랐을 정도로 높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캐주얼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3달 넘게 매출 TOP10에 머물렀다.
특히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세계 각지에서 너른 인기를 얻었다. 출시 17일 만에 글로벌 누적 이용자 1,000만을 넘어섰으며 100일째 되는 8월 19일에는 1,700만 명을 달성했다. 이어 200일만인 11월 27일에는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이러한 인기 요인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조작감과 접근성, 캐주얼 게임의 한계까지 끌어올린 그래픽과 콘텐츠 등 우수한 게임성이 주요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더불어 모바일 플랫폼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이고 다양한 컨텐츠들을 넣어 원작과의 차이를 둔 것은 물론, 게임 내 보이스 채팅을 지원하고 소셜 공간 마이룸을 선보이는 등 소통을 중요시하는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도 두루 갖췄다. 특히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가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하여 호평을 받았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올해의 베스트 게임에 선정 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해외에서도 다양한 부문을 수상했다. 대만에서 ‘2020 올해를 빛낸 인기 게임’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이름을 올렸고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대만에서 ‘2020 올해를 빛낸 캐주얼 게임’에 등극했다. 인도, 홍콩에서는 ‘2020 올해를 빛낸 경쟁 게임’으로 뽑혔다.
■ 2020 최악의 게임
후보작 : 샤이닝니키 / 웬즈데이 / 써틴 리메이크 / 워크래프트 III: 리포지드 / 사이버펑크 2077
수상작 : 사이버펑크 2077
올해 최악의 게임으로는 '사이버펑크 2077'이 꼽혔다. '위처'로 유명한 개발사 CDPR의 차기작이자 개발 발표 이후 걸린 시간만 8년, 개발과 홍보에 1억달러 가량이 쓰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초超 대작' 게임으로 기대를 받던 '사이버펑크 2077'은 그간의 기대감을 입증하듯 출시 되자마자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1위, 트위치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기록적인 판매고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반부터 문제가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다. 게임을 도저히 제대로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튀어나오는 버그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고, 이에 따라 CDPR에서는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해소시키겠다고 약속하면서 전액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버그 논란에 CDPR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집단 소송도 시작 될 예정이다.
■ 2020 최고의 인디게임
후보작 : 스컬:더 히어로 슬레이어 / 폴 가이즈 / 어몽어스 / 하데스 /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
수상작 : 어몽어스
무엇보다도 올 한 해 가장 이슈가 된 게임은 바로 인디게임 '어몽어스'일 것이다. 무려 2년 전, 출시 당시엔 전혀 반향이 없었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들어 빠른 속도로 역주행 하더니 '국민게임'이 됐다.
'어몽어스'는 마피아 게임을 모티브로 한다. 일반인 사이에 숨은 마피아, 게임내 명칭으로는 '임포스터'를 색출해내야하는 게임으로, 진행 도중 게임을 멈추고 이용자들끼리 채팅으로 회의를 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특징이랄만한 것이 없다. 그래픽도 굉장히 단순하다.
그러나 그러한 단순함 뒤에 숨은 긴장감으로 국내외 게임 스트리머들에 의해 콘텐츠로 발굴되면서 급속도로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하다가 올해 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PC방도 갈 수 없고 외출도 자제하게 된 상황, 함께 놀 수 없는 상황에 함께 노는 재미를 어몽어스에서 찾은 것이다.
이러한 인기는 각종 순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 구글플레이 및 애플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미국과 독일,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서구권 국가들의 구글플레이 및 애플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휩쓸고 있다. 모바일과 달리 5500원을 결제해야 플레이 할 수 있는 스팀에서도 인기 10위 내 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2020 올해의 인물
후보: 김택진 / 박용현 / 박양우 / 권혁빈 / 남궁훈
수상: 김택진
올해 여러모로 가장 주목받은 게임업계 인물은 누구보다도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일 것이다.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까지 연타석 홈런을 친 엔씨소프트의 수장으로서는 물론, 구단주로 있는 엔씨다이노스가 KBO 리그에서 창단 9년만에 첫 우승을 거머쥐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어려움에 처한 국내 화훼 농가를 위해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하기도 했으며, 연말에는 전 직원 4,400명을 대상으로 연말 특별 격려금 200만원을 본인의 명의로 지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낸 것과 더불어 NC 다이노스 우승 등을 기념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다.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리니지M' 및 '리니지2M' 관련 CF에서 자주 등장하는 김 대표는 특히 지난달 공개 된 '리니지2M'의 1주년 기념 광고 영상에서 대장장이로 출연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해당 광고는 유튜브 조회수 1113만회를 기록 중이다.
한편, 김택진 대표는 올해 주요 4개 게임사 수장들 중 관심도가 가장 높은 수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야구 관련 포스팅을 집계에서 뺐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련 된 온라인 게시물 수는 올해 총 2만632건을 기록, 2위인 '김정주 NXC 대표'보다 두배 이상 많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