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한국어판 등 쾌적해진 호러 어드벤처, '더 미디움'(PS5)

프레임 문제 향상, 듀얼센스 적용
2021년 10월 01일 05시 54분 07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PS5와 Xbox Series X/S 플랫폼으로 지난 3일 블루버 팀의 호러 어드벤처 '더 미디움' 한국어판을 출시했다.

 

더 미디움은 현실 세계와 영혼의 세계를 동시에 탐험하면서 수수께끼의 진상을 밝혀 나가는 호러 게임으로 레이어스 오브 피어와 옵저버:시스템 리덕스 등의 호러 타이틀을 출시하며 이름을 알렸던 블루버 팀의 최신작이다. 전 세계 동시 출시와 함께 정식 한국어화로 즐길 수 있는 더 미디움은 다중현실 기능을 통해 두 가지 세계에 걸쳐있는 주인공 마리안을 3인칭 시점에서 동시 조작할 수 있는 신선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현실 세계와 영혼들의 세계를 넘나들며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게임은 주인공의 영적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단서들을 수집하고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을 비중있게 다뤘다.

 

 

 

■ 강력한 능력

 

더 미디움의 주인공인 마리안은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위기 속에서 파악하거나 개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평소에도 인지하고 있던 것처럼 덤덤하게 영시 능력을 처음부터 활용해 물건을 찾아낸다. 영시 능력을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물건 아래에 감춰진 물건을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며 이외에도 다른 능력들을 차차 보여주며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수시로 영적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마리안의 강력한 능력이 돋보인다.

 

더 미디움의 이야기는 한 소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나 주인공의 이야기는 잭의 죽음과 이를 애도하듯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음울한 날부터 시작한다. 마리안은 마지막으로 잭을 보내주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그의 물건을 챙기고, 선택에 따라 고양이 밥을 챙겨주기도 하며 마음을 정리한다. 그런 와중에 갑작스레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지고, 영적인 이상현상이 발생하면서 심상찮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를 추적하면 그녀의 또 다른 능력이자 타이틀에서도 연출하고 있는 더 미디움의 핵심 요소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마리안은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광경을 비추는 두 개의 세계를 볼 수 있다. 마리안을 걱정하며 죽어서도 자리를 뜨지 못하는 잭을 배웅하고 나면 갑작스레 버려진 니바 리조트로 찾아오라는 남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통해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현실 세계와 영혼들의 세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마리안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버려진 니바 리조트를 조사하면서 점점 더 많은 능력을 보여준다.

 


 

 

 

■ 익숙함과 독특함

 

사실 게임플레이 방식 자체는 굉장히 익숙한 어드벤처 스타일이다. 사일런트 힐을 연상케 하는 3인칭 고정 시점에서 마리안을 조작해 길이나 단서를 찾고 퍼즐 요소를 풀어 다음으로 향하는 것이 메인 컨텐츠가 되며 니바 리조트 내에 흩어진 단서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특정 지점에 도달하면 연출된 영상을 감상하며 스토리를 전개한다. 호러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게임답게 조금 찡한 느낌을 주는 잭 시퀀스부터 꾸준히 플레이어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점프스케어 등이 배치되어 있기도 하나 주 무대인 니바 리조트 자체가 폐 리조트라 특유의 음습하고 긴장되는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는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나 종종 마리안이 큰 두통을 느끼는 연출과 함꼐 화면이 좌우 또는 상하로 분할되며 두 세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같은 장소에 있음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풍경을 보여주는데, 이렇게 분할된 세계를 통해 게임의 컨텐츠를 전개한다. 수시로 두 개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현실 세계에서 나아갈 길이 막히면 영혼들의 세계에서 마리안이 장치를 작동하게 만들거나, 현실 세계에서 특정 오브젝트와 상호작용을 하면 영혼들의 세계에서는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되는 등 마리안이 가진 독특한 능력을 적극 활용한 퍼즐 요소들을 배치했다.

 


 

 

 

작중에서 마리안이 니바 리조트의 곳곳을 탐색하며 영시 능력을 활용해 수수께끼의 소녀 슬픔의 흔적이나 숨겨진 물건들을 발견해내고 조합 및 사용이 가능한 다양한 도구와 메모, 그림들을 수집하며 그에 얽힌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니바 리조트가 아직 운영되던 시절에 벌어진 사건이나 투숙객들의 편린을 볼 수도 있으며 분할 세계 능력을 사용해 한 쪽의 세계에서만 갈 수 있는 곳을 탐험하기도 한다. 추적자도 종종 등장해 긴장감을 환기시키지만 기본적으론 분위기나 점프스케어가 공포 연출의 주력.

 

현실 세계의 니바 리조트 자체도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영혼의 세계에서는 아예 기괴한 것들로 들어차 있다. 피부 조직을 꿰메어 만든 것 같은 벽을 찢어낼 물건을 찾아내 새로운 길로 나아가거나 유체이탈 및 여타 능력을 활용해 진행하는 퍼즐은 꽤 새로운 느낌을 준다. 능력 중 하나인 유체이탈은 현실 세계의 마리안은 그대로 두고 영혼의 세계에서 잠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편리한 능력이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현실의 마리안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게임오버가 되어버리는 페널티가 있다.

 


 

 

 

■ 한국어 지원의 편리함

 

더 미디움은 두 개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영적인 능력의 소유자 마리안의 이야기와 니바 리조트에서 접근해온 수수께끼의 소녀 슬픔, 그리고 버려진 리조트에 도사리고 있는 어떤 존재와 과거의 사건 등을 파헤치는 전개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스토리가 중요한 작품이니 극초반 스크린샷만 이용했으나 호러 장르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는 잘 살렸으며 공포감에 더해 두 세계의 교차로 신비감을 더하기도 했다. 이는 공포에 익숙하지 않은 공포 초심자의 입장이며 이미 공포 장르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소 약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일단 더 미디움이나 호러 장르의 등장인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제발 불 좀 켜고 살라는 것이다.

 

이전에는 PC 버전의 비공식 유저 패치만이 한국어로 더 미디움을 플레이할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영어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어도 모국어가 아닌 이상 생기는 딜레이 등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다. 장르 자체가 단서나 대사 등 텍스트량이 많은 편이라 스토리 이해는 물론 온전하게 더 미디움이 전달하는 세계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었다. 그러나 정식 한국어판이 출시되면서 굉장히 편하게 게임의 스토리와 읽을거리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PS5 디스크 버전을 기준으로 소음은 꽤 있는 편이고 로딩도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나 약간 더 향상된 그래픽과 안정적인 분할 세계 프레임을 잡아냈다. 여기에 듀얼 센스의 기능을 어느 정도 활용했기에 조금 더 게임에 몰입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듀얼 센스의 도입으로 추가된 기능은 조작 탭에서 세부사항을 조절할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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