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의 2라운드 경기가 끝났다. 예상대로 1위는 전승의 담원이 차지했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펀플러스가 스스로 자멸하며 2라운드를 전패하며 4위로 마감하게 됐다. 그리고 C9이 순위 결정전까지 가는 가운데 승리하며 4위에서 조 2위로 8강행을 결정지었다. 누구나 무난하게 담원과 펀플러스가 진출할 것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완전히 혼돈의 도가니가 되어 버린 2라운드다.
하지만 B조는 조금 다르다. 물론 A조처럼 말도 안되는 사건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는 하지만 남은 두 팀과의 격차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EDG와 T1이 다른 두 팀과 두 단계 이상 차이가 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하위권인 100씨브즈와 DFM이 이들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어찌 보면 너무 뻔한 상황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경기들인데, 그렇다 보니 B조의 2라운드 경기는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 봐도 될 듯한 분위기다. T1이 EDG를 이겨 주기를 바라겠지만 져도 8강은 올라갈 수 있으니까. 만약 B조 역시 A조처럼 혼돈의 도가니에 빠져 버리게 된다면 2라운드는 혼돈의 나락으로 빠져 버릴 듯 하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A조의 순위 결정전
1경기 - DFM VS EDG
지난 1라운드에서 DFM은 경기 초반 5대 0으로 킬 수를 늘리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의미한 골드 차이를 벌리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체급 차이에서 어느 정도 주눅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이득을 최대한 유지하려 했는지 몰라도 이후에는 더 이상 과감한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운영의 차이에 의해 EDG에게 골드를 역전당하고, 중반 이후부터는 힘 한번 쓰지 못하고 경기에서 대패하고 말았다.
어찌 보면 1라운드 경기는 국내 팬들이 DFM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과거 MSI에서 무작정 담원에게 달려들어 승기를 잡았던 모습이라던가 C9을 상대할 때의 패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할까. DFM의 특징은 운영이 아니라 과감한 교전을 통해 승리를 얻는 것인데 1라운드에서는 자꾸 운영을 하려 하다 보니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인상이 강하다.
어쨌든 이 경기는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EDG가 굳이 교전을 하지 않으면서 초반에 운영을 통해 골드 격차를 벌리고, 이후 이를 바탕으로 DFM을 압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DG의 승리 가능성은 90% 이상이며, DFM이 원하는 난전을 굳이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경기에서 킬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DFM은 끊이 없이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야 잘 하는 팀이다
2경기 - T1 VS 100씨브즈
100씨브즈가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어차피 EDG를 잡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이 경기에서 T1을 잡는 것이 최 우선 목표라고 할까.
하지만 롤챔스에서의 T1 경기력이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다. 물론 EDG와의 경기에서는 체급 차이에 의해 패배하기는 했으나 그 외의 팀들 경기는 사실 충분히 이길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100씨브즈가 준비를 단단히 하고 T1전에 임한다고 해도 체급 차이로 인해 T1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쉽게 이기는가, 아니면 어렵게 이기는가으 차이 정도라고 할까. 어쨌든 100씨브즈가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칠 것이 예상되는 만큼 킬이 별로 나지 않는 경기가 될 듯 하다. 65 : 35 정도로 T1이 유리한 경기다.
1라운드 처럼만 한다면 T1이 패배할 일은 없다
3경기 - EDG VS T1
사실상 B조의 1위 결정전이다. 물론 T1이 승리한다고 해도 승패가 동률일 경우 순위 결정전이 진행되지만 만약 T1이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다음 경기에서도 승리할 확률이 그만큼 상승하기 때문이다.
일단 두 팀의 체급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T1이 EDG를 아예 이길 수 없는 차이는 아니기에 T1이 어떠한 플레이를 할 지 관심이 가는 경기라 할 수 있을 듯. 일단 T1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페이커의 분발이 필요하며, 탑 라이너 칸나의 캐리력도 필요하다. 여기에 바텀의 바이퍼만 어느 정도 억제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조건이 많기는 하지만) 상대다.
두 팀 모두 운영을 중시하는 팀이다 보니 서로간에 킬 수는 많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한 번 경기를 붙어 본 상대이다 보니 어느 팀이 승리하더라도 서로간에 경기력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에서는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를 듯??
4경기 - 100씨브즈 VS DFM
아마도 8강 진출이 좌절된 두 팀의 경기로 예상되는 4경기는 DFM의 첫 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기라 할 수 있다. DFM으로서는 B조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와의 리턴 매치이고, 그럭 저럭 롤챔스라는 큰 무대에 적응하면서 원래의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동기 부여는 충분한데, 혹 DFM이 T1을 잡아준다면 100씨브즈와 동률이 될 수도 있고 DFM으로서도 1승을 올리고 마무리 하는 것이 절실하다.
객관적인 전력을 평가해도 DFM이 100씨브즈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MSI의 결과까지 생각하면 C9을 상대로 2승 1패를 한 팀이 DFM이고, 100씨브즈가 C9과 경기를 한다고 해도 3승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이렇게 본다면 정상 컨디션일 때 두 팀이 거의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그러한 만큼이나 DFM을 응원하는 분들이라면 이들의 첫 승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설령 DFM이 승리를 하지 못해도 1라운드 처럼 차이가 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화끈한 경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되기에 서로간에 많은 킬이 나오는 게임이 될 듯 하다.
국내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 DFM이 100씨브즈를 제물로 첫승을 신고할지...
5경기 - DFM VS T1
어떠한 경우에도 T1이 승리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만약 DFM이 1승을 거두었다면 분위기를 타고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되고, 이 경기까지 전패로 마무리 되었다면 이 게임 역시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할 확률이 높은 경기다. 한 마디로 DFM의 사기가 상승한 상태라면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없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멘탈이 나간 상태로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는 말이다.
DFM의 상태에 따라 경기의 흐름도 달라질 듯 한데, 전자라면 서로간에 많은 킬수가 나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후자라면 T1만 많은 킬수를 기록하는 비참한 결말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6경기 - 100씨브즈 VS EDG
2라운드 T1과의 경기에서 100씨브즈가 승리하지 않는 이상 B조의 마지막 경기는 즐겜러들의 부담 없는 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반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만약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T1과 100씨브즈의 패수가 같거나 100씨브즈의 패수가 적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EDG로서는 즐겜을 가장한 져주기를 할 확률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2라운드에서 EDG가 T1에 패하지 않는 이상 어떤 경우라도 EDG가 즐겜 모드로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반드시 EDG가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으며 두 팀간의 킬 차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킬이 많이 나는 경기가 될 확률도 높다.
- B조 경기의 관전 포인트
1. T1은 2라운드에서 명가의 폼이 살아날까?
롤챔스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진 T1이지만 이번 롤챔스에서는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T1이 각성해 2라운드에서 EDG를 꺾을 수 있을까.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T1에게도 우승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2. 과연 DFM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첫 승을 할 수 있을까?
한국 국적의 선수가 3명이나 포진해 있는 DFM은 올 시즌 롤챔스의 신데렐라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는 모든 팀들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했는데, 2라운드에서는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1승을 할 수 있을지...
3. 바이퍼는 죽지 않는 불사신이 될까?
1라운드에서 바이퍼는 모든 경기에서 단 한번도 죽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도 바이퍼는 절대 죽지 않는 불사의 원딜이 될 수 있을까.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