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스퀘어의 글로벌 신작 콘솔, PC 플랫폼의 슈팅액션 게임 '앤빌'이 지난 2일 스팀과 엑스박스 콘솔,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통해 출시됐다.
앤빌은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는 탑다운 슈팅액션 게임으로, 실시간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며 로그라이크 방식을 바탕으로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협력하거나 혼자서 스테이지를 진행하게 된다. 얼리억세스는 스팀과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통해 동시 진행되며 스팀과 엑스박스 간 실시간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크로스 플레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얼리억세스 버전에서는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한 총 11개 언어를 지원한다.
플레이어는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브레이커를 조종해 매번 다르게 배치되는 스테이지들을 클리어하며 컨텐츠를 소화할 수 있다.
■ 조사거점 앤빌
게임의 제목은 인류가 성스러운 힘을 가진 볼트를 추가로 손에 넣기 위해 구성한 원격탐사거점의 이름이기도 하다. 앤빌의 설정상 과거 인류는 낙원을 잃고 희망을 찾아 우주로 떠났고 우연히 신비로운 검은 상자 볼트를 발견했다. 볼트 안에는 강력한 미지의 에너지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눈부신 기술이 담겨있었고, 새로운 볼트를 얻기 위해 인류는 더욱 노렸했으나 은하에 원래 거주하고 있는 기계 및 토착 생명체들에 의해 계속해서 큰 손해를 입게되었다. 다행히 최초의 볼트가 무한복제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인류는 이를 기반으로 탐사거점 앤빌을 만들 수 있었다.
앤빌의 건설과 함께 인류는 고도의 정신력 앰버를 이용해 파괴될수록 강해질 가능성을 지닌 브레이커를 조종해 각 은하의 토착 생명체들에 맞섰다. 마치 인간이 직접 착용하고 있는 슈트같지만 실제론 원격으로 이 브레이커를 조작해 새로운 볼트를 찾아나선다는 것이 게임 앤빌의 배경설정이다. 따라서 각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시작하면 앤빌 내부의 단순한 시설 몇 개를 이용할 수 있고, 점검을 마치면 바로 세 가지 은하에 브레이커를 투입해서 유물이나 볼트를 찾으러 떠날 수 있다.
거점인 앤빌 내부에서 플레이어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데이터베이스, 브레이커, 토이 워커, 업그레이드 항목까지 네 종류다. 데이터베이스에선 말 그대로 유물이나 무기, 스킬강화와 관련된 정보들을 체크할 수 있는 곳이고 브레이커는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원격으로 조종할 캐릭터들을 점검할 수 있는 시설이다. 처음에는 정글러와 길로틴을 비롯해 총 세 가지 브레이커만 개방되어 있고, 이후 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사용하면 추가 브레이커를 개방하는 것이 가능하다.
브레이커 시설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부분은 유물과 스킨이다. 브레이커가 탐사 시작부터 소지하고 시작할 유물을 적용할 수 있는데, 초기엔 1개의 슬롯만 개방되어 있지만 체르니, 캄파넬라, 심포니아 은하를 각각 클리어하면 하나씩 유물 슬롯이 추가 개방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유물은 은하를 탐사하면서 획득한 유물들 중 무작위 확률로 복제되어 해당 시즌 내에 자유롭게 유물 장착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킨은 아직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헤드기어, 바디아머, 숄더아머, 백팩의 4개 파츠에 스킨을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토이 워커는 일종의 탐사용 펫 느낌의 기계들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며 처음에는 모든 토이 워커를 이용할 수 없지만 브레이커 개방과 동일한 재화를 사용해 잠금해제를 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출시 빌드를 기준으로 건 하운드, 골드 하운드, 파워 독, 리틀 플라이, 골드 리치까지 5종의 토이 워커만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 메뉴에선 게임 플레이를 통해 시즌 레벨을 높이면 얻을 수 있는 업그레이드 자원을 활용해서 파워, 방어, 유틸리티 트리의 업그레이드를 적용하고 브레이커의 기초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이다. 시즌 종료 후엔 시즌 포인트와 함께 초기화된다.
■ 매번 구성이 바뀌는 탐사
앤빌의 게임 플레이는 상당히 단순하다. 앞서 소개한 거점의 주요 기능들을 이용해 브레이커의 기초와 내실을 다지고, 꾸준히 각각의 은하로 탐사를 떠나 시즌 랭크와 유물을 습득해서 돌아오는 것이 반복된다. 처음부터 갈 수 있는 체르니 은하 외에 캄파넬라 은하, 심포니아 은하는 순서대로 한 번씩 앞 단계 은하를 클리어해야 개방되는 시스템이며 벌써부터 아주 고여버린 플레이어와 만나기라도 하지 않는 한 열리는 즉시 클리어하기가 조금 어려운 편이다. 마치 몬스터헌터 시리즈처럼 부활 횟수를 공유해 모든 횟수를 소모하면 부활할 수 없다. 각 은하로 넘어갈수록 한 번의 탐사에 거쳐야 하는 스테이지 수가 늘어나고 플레이어의 상한도 느는 방식이다. 기왕이면 앞 단계에서 어느 정도 성장을 한 뒤 다음 단계의 은하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각 은하에는 여러 가지 환경의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다. 이 여러 종류의 스테이지 중에서 정해진 수의 스테이지가 무작위로 선정되어 한 번의 탐사를 구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 최초의 체르니 은하를 탐사했을 때 5개의 스테이지가 초원, 보스, 설원, 사막, 보스같은 식으로 배치될 수 있고 다음 탐사에서는 다른 스테이지가 배정될 수 있는 식이다. 각 은하를 탐사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적의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나 탐사를 수행하면서 점점 적의 레벨이 향상되고, 가끔씩 적이 일시적으로 강화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어떤 브레이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 플레이 방식이 조금 달라진다. 근접형 브레이커들도 존재하며 근접 브레이커는 가장 기본으로 설정된 원거리 브레이커 정글러의 대시같은 이동기 대신 보호막 형태의 생존 스킬을 가지고 있다. 전투 매커니즘도 조금씩 다르고, 브레이커마다 주울 수 있는 무기의 유형이 존재하는데,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탐사를 진행할 때는 자신의 무기만이 아닌 다른 플레이어가 고른 브레이커의 무기도 드롭되므로 운이 없으면 상점이 있는 스테이지까지 무기를 바꾸지 못할 때도 있다.
무작위로 배치되는 스테이지는 각각 목표가 다르기도 하다. 기본은 탑다운 슈팅 액션이고 맵 곳곳에 스킬을 올릴 수 있거나 여러 효과를 지닌 유물을 구입할 수 있는 오브젝트들과 상호작용해 점점 강해지며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이다. 밀려드는 토착 생명체들의 공격을 막아내거나 특정 오브젝트를 활성화, 탐사 가능한 지점까지 진행 등 몇 가지 유형의 목표가 제시되어 이를 수행하면 다음 행성으로 넘어갈 수 있다. 보스 스테이지는 전투 진입에 앞서 스킬 레벨업 1회와 상점 이용이 가능하며, 보스와의 전투 중에도 구석에 놓인 볼트의 유물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보스전은 익숙해지기 전까지 상당히 정신없는 패턴을 구사하는 편이라 처음에는 좀 헤멜 수 있다.
■ 탑다운 슈터를 로그라이크와
사실 은하에 따라 나오는 유물이 다르고 은하에 따라 난이도나 플레이 인원이 늘어나지만 기본은 탑다운 슈터 형식으로 같은 방식의 탐사를 반복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조금 물릴 수 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앤빌은 로그라이크 시스템을 접목시켜 각각의 스테이지 구성을 매번 바꿔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물론 결국엔 정해둔 풀 내에서 돌아가긴 하겠지만 최소한 모든 은하를 뚫기 전까지는 꾸준히 플레이하면서 브레이커를 강화시키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게 하는 점은 있다.
무작위 멀티플레이도 괜찮지만 이런 유형의 게임은 지인과 함께 플레이한다면 재미가 배가되는 편이며, 굳이 매칭을 하지 않더라도 브레이커를 육성하면서 게임을 익히다 보면 점차 솔로로도 탐사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딱히 업그레이드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도 침착하게만 진행하면 체르니 은하는 혼자서도 무난히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브레이커의 업그레이드 수준이나 초기 유물에도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특히 은하 탐사를 하면서 나오는 유물의 구성도 클리어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로그라이크 장르 특유의 느낌을 준다.
장르와 시스템적인 한계가 분명 느껴지지만 준비된 컨텐츠를 모두 소모하기까지는 꽤 끈질기게 도전할 수도 있는 신작이다. 탑다운 슈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며, 지금까지 밸런스 패치 등을 수행하던 점이나 시즌제 운영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컨텐츠를 추가해나가 좀 더 풍성한 몸집을 만들고 즐길거리를 늘려주는 편이 좋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