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높은 디즈니풍 액션 게임, '케이나:브릿지 오브 스피릿'

생각보다 높은 완성도
2021년 12월 31일 20시 54분 07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엠버 랩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케이나:브릿지 오브 스피릿(Kena:Bridge of Spirits)' 디럭스 에디션 한국어판 PS4 패키지를 지난 23일 정식 출시했다.

 

케이나:브릿지 오브 스피릿은 독특한 동료 시스템과 빠르게 진행되는 전투, 미지의 탐험으로 가득한 매력적인 세계에서 펼쳐지는 스토리 중심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젊은 영혼 인도자 케이나가 되어 성스러운 산의 신단을 찾는 버려진 마을로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작중에서 케이나는 정처 없이 떠도는 요정들이 갇힌 무성한 숲속, 잊힌 마을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분투한다. 귀여움이 통통 튀는 요정 동반자 부식령들을 찾아 키워주며 그들의 능력을 강화하고,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숲속 잊혀진 마을의 비밀을 밝혀내야 한다.

 

한편 케이나:브릿지 오브 스피릿 PS4 패키지를 구매할 경우 PS5에서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 선형적으로 구성된 모험

 

케이나:브릿지 오브 스피릿에서 경험하게 되는 케이나의 모험은 다양한 수집 요소를 모두 수거하면서 진행한다면 조금씩 샛길로 흘러나가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선형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 영혼 인도자로 활동하는 소녀 케이나가 성스러운 산의 신단을 찾으러 떠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스토리 중점의 전개를 보게 되는데, 사실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느닷없이 어두운 동굴 안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스토리의 갈피를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동굴에서의 시작에 앞서 영혼인도자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텍스트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조금 어리둥절한 상태로 케이나의 여정이 시작된다.

 

어두운 곳이라도 케이나의 파동을 방출하는 능력을 활용하면 광원을 얻을 수 있다. 이 영혼인도자로서의 능력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활용되며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차 새로운 능력을 배울 수 있다. 어쨌든 동굴을 나아가다 영혼인도자인 케이나에게 적대적 반응을 보이는 남자와 만나게 되고 튜토리얼성 전투를 치르는데 전투의 감각이 제법 매끄럽고 속도감이 좋다. 속도는 빠르지만 위력은 평범한 일반 공격과 적이 들고 있는 방패 등을 부수고 큰 위력의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대신 공격의 빈틈이 큰 강 공격으로 기본적인 공격 방식이 나뉘며 파동을 방출하는 L1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방어막을 전개할 수 있다.

 

 

 

스토리가 진행되면 자연스레 방어막을 정확한 타이밍에 펼쳐 패링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나 화살을 발사할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능력의 활용법이 생기지만 전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소모하는 것으로 다른 능력들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게임을 플레이하며 케이나가 발견하고 동료로 맞이할 수 있는 부식령들이 케이나의 지팡이에 모여들어 원거리 공격을 구사하는 기술을 개방하거나 질주 상태에서 범위공격을 가하는 등 전투와 관련된 기능들을 여럿 배울 수 있다.

 

케이나의 여정이 진행되는 도중 다양한 장소에 숨어있는 부식령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탐험과 전투 양쪽에서 모두 활약하는 존재들이며 귀여운 비주얼로 플레이어를 유혹한다.

 


 

 

 

■ 다양한 패턴의 전투와 모험

 

모험을 하면서 발견하는 부식령들은 케이나의 수족처럼 함께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전투와 탐험 모두 활약할 수 있는 존재라고 방금 언급한 참인데, 실제로 처음에 일정 숫자의 부식령을 모아 케이나의 능력에 힘을 보태 오염된 숲의 지역을 정화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런 정화 작용은 이후의 모험에서도 수시로 보게 되는 부식령의 메인 능력이라 볼 수 있으며 원거리에 있는 물체를 집어들고 옮기거나 길을 막고 있는 물체를 치워주는 등 케이나의 편의를 상당히 잘 살펴주는 존재들이다.

 

또한 특정 오브젝트와 결합해 케이나와 함께 이동하며 저주를 정화할 수 있는 능력도 상당히 모험에서 유용히 쓰인다. 이 형태로 부식령이 변신하면 일정 시간동안 케이나와 멀리까지 이동하면서 연달아 정화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나 시간의 제약에 더해 정화나 공격을 위한 기술을 사용할 때마다 크게 변신 게이지가 깎여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 또, 전투 도중에 이 행동이 가능케 하는 오브젝트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죽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수시로 일반 적과 중간보스급 적들을 자주 마주치게 될 것이다. 상당수의 게임들이 그렇듯 케이나:브릿지 오브 스피릿의 적들도 처음에 중간보스처럼 등장했다가 나중에는 마치 일반 몬스터처럼 자주 등장하는 녀석들이 존재한다. 어쨌든 일반 공격이나 강 공격, 그리고 여러 공격 수단을 상대와 타이밍에 따라 잘 섞어 구사해야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가령 방패를 들고 있는 적은 설령 일반 몬스터라도 강 공격이 아니라면 공격이 튕겨나와 피격 위험이 커진다. 원거리에서 방해를 해오는 적에게 화살을 쏘는 등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다.

 

연격을 가하는 적의 경우는 여러 번의 회피보다 한 번의 패링 성공으로 틈을 만드는 것이 더 유리한 것처럼 패턴을 잘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수의 중간보스를 포함한 보스전은 서로 다른 패턴을 구사해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 난이도를 이야기 난이도까지 내리면 몰라도 그 위의 난이도에서는 전투 도중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적은 수의 회복 오브젝트만으로 보스전을 공략해야 하니 공략 난이도는 은근히 높은 편이다.

 


 

 

 

■ 3D 애니메이션풍 액션 게임

 

케이나:브릿지 오브 스피릿은 다작을 했던 베테랑 개발사의 작품이 아님에도 제법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마치 디즈니나 픽사의 3D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매력적이고 확실한 그래픽과 조금 생소할 수는 있지만 몽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설정과 게임 속 세계가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요소로 잘 작동한다. 스토리 컷신이 진행되는 동안 편안하게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느낌으로 즐기다가도 전투 상황이 되면 딱히 답답한 느낌 없이 속도감 있는 전투가 잘 이루어진다는 부분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만 하다.

 

좀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일단 게임의 분량은 무난함에서 조금 아쉬운 정도의 수준이지만 자동 및 수동 세이브 타이밍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세이브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이미 업데이트로 세이브 타이밍을 조정한 부분이 있을 정도인데, 초반부 활을 처음 얻고 난 뒤 치르는 보스전은 죽으면 다시 위에서부터 슬라이딩으로 내려오는 구간을 경험하고 원숭이들과의 원거리전을 치러야 한다. 때문에 엄한 곳에서 실수로 죽으면 보스의 앞에 준비된 시퀀스를 모두 플레이해야 하는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사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본다면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 PS5로 업그레이드해서 플레이했는데, 듀얼센스 트리거 기능도 나름대로 활용해 활 시위를 당길 때나 강한 공격을 가할 때 등의 상황이 좀 더 실감나게 구현되어 있다. 다크소울만큼 아주 많이 어려운 편은 아니어도 이야기 난이도 바로 다음부터 난이도가 크게 뛰는 등 쉽지만은 않은 액션 게임을 원한다면 케이나:브릿지 오브 스피릿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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