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틈새의 땅에서 자유롭게 전투하라, '엘든 링'

방대한 다크소울의 예감
2022년 02월 28일 19시 52분 43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대망의 판타지 액션 RPG '엘든 링'을 지난 25일 정식으로 발매했다.

 

광활한 액션 RPG 게임 엘든 링이 선사하는 틈새의 땅에서 장엄한 모험은 막대한 파급력과 함께 비평가들의 찬사를 얻은 다크 소울 시리즈의 디렉터 미야자키 히데타카, 그리고 뉴욕 타임즈의 판타지 베스트셀러 시리즈 얼음과 불의 노래 저자 조지 R. R. 마틴이 빚어낸 풍성하고 핏빛 어린 역사에 잠긴 끝없는 왕국을 그려냈다. 플레이어는 잔혹할 만큼 파괴된 틈새의 땅 끝자락에 다다른 또 다른 세상의 방문자인 빛바랜 자의 역할을 맡게 되며 대지의 평화와 질서를 지켜온 엘든 링이 파괴된 후 황폐해진 틈새의 땅에서 옛 군주들과 데미갓들을 추격하여 엘든 링을 다시 만들고 엘데의 왕의 자격을 손에 넣어야만 한다.

 

한편 엘든 링은 PS5, PS4, Xbox Series X/S, Xbox One, PC 스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이번 리뷰는 PS5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 10종의 베이스

 

엘든 링의 플레이어는 각기 다른 장비를 지닌 캐릭터 베이스 10종 중 원하는 것을 먼저 선택하고 캐릭터 커스터마이즈에 들어가야 한다. 이는 자신의 캐릭터 출신을 결정하는 것인데, 플레이어가 선택 가능한 베이스는 각각 방랑기사, 검사, 용사, 도적, 점성술사, 예언자, 무사, 죄수, 밀사, 빈털터리가 있다. 빈털터리는 속옷 한 장에 몽둥이 한 자루를 들고 시작하게 되는 소울 시리즈의 고인물들이 선택할 법한 베이스이며, 무사는 일본풍 사무라이 계열, 방랑기사는 초기 장비를 충실히 갖춘 기사 계열의 베이스다.

 

플레이어는 성별을 결정하는 두 가지 체형 타입을 고르고 연령대를 결정한 뒤 유품을 골라 초기에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결정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은 자세한 외모 메뉴로 진입하면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캐릭터 외형을 세세하게 설정하고 싶지 않다면 외모 메뉴에서 특정 얼굴 프리셋을 선택해 캐릭터의 외형을 간단히 결정할 수 있다.

 

선행 플레이 세션과의 차이점이라면 당시 준비된 5종의 캐릭터 베이스에서 마술기사와 늑대 전투광의 명칭이 달라지고 더 많은 선택지가 제공된다는 점일 것이다. 또, 림그레이브 서부 위주로 제한적이게 탐험할 수 있었던 당시와 달리 정식 출시판에서는 본격적으로 광활한 틈새의 땅을 직접 탐험하며 강적들과 맞서 싸우고 엘든 링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 광활한 틈새의 땅에서

 

플레이어가 탐험할 수 있는 엘든 링의 무대 틈새의 땅은 상당히 광활한 넓이를 자랑한다. 당장 가장 처음 지하에서 정신을 차린 빛바랜 자가 밖으로 나와 마주하게 되는 첫 번째 지역 림그레이브 서부만 하더라도 굉장히 넓어서 몇 시간을 플레이하면서 림그레이브 서부의 컨텐츠들을 소화하게 된다. 림그레이브를 비롯한 틈새의 땅 곳곳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채집 가능한 재료들이 존재하고, 상인에게 크래프트 시스템용 배낭을 구입한 뒤로는 재료를 갖춰 제작 아이템을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빛바랜 자를 인도하는 것은 다크소울 시리즈의 화톳불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축복에서 늘어뜨려지는 빛의 인도다. 하지만 게임의 난이도 구조상 시작하자마자 플레이어를 끔찍한 흉조 멀기트가 지키고 있는 스톰빌 성 앞 다리로 인도하는데, 이 빛의 인도를 멋모르고 따라갔다가 곧장 보스인 끔찍한 흉조 멀기트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불상사를 많은 신규 플레이어들이 당하고 있다. 이미 소울라이크 게임들로 잔뼈가 굵은 망자 수준의 고인물 플레이어들은 그대로 멀기트와 맞승부를 해서 승리를 거머쥐기도 하나 도전해보다 각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른 곳을 먼저 탐험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어쨌든 틈새의 땅은 굉장히 넓으니 말이다.

 


 


응 울어도 소용없어 무조건 해파리 부를거야

 

이번 작품에서는 필드 보스를 비롯한 보스급 적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당장 캐릭터를 생성하자마자 인트로에서 플레이어를 떡실신시키던 보스부터 시작해 림그레이브 서쪽 필드에 나오자마자 앞을 돌아다니는 멋진 기마 보스 트리 가드, 트리 가드가 지키는 길로부터 우측으로 꺾으면 패기롭게 등장하는 드래곤 아길과 같은 필드 보스부터 시작해 동굴 등 미니, 레거시 던전에서는 광활한 필드 대신 좁고 어두운 던전의 분위기를 내면서 기존 소울 시리즈의 감성을 계승한다.

 

게임 플레이 초반에 소환해서 탑승한 채 전투할 수 있는 영마 토렌트를 얻으면 특정 상황에서 더 쾌적하게 전투를 이끌 수 있고 틈새의 땅 여행에서도 좋은 이동수단이 되어준다. 영마를 탑승하고 마상전투를 벌이면 좀 더 수월하게 전투를 이끌 수 있는 상대들이 존재해 마상전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 여전한 난이도, 영체와 전회

 

소울 시리즈나 세키로:쉐도우 다이 트와이스 등을 통해 난이도 높은 전투를 자랑해왔던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답게 엘든 링에서도 난이도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어떤 이에게는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지기까지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단단함의 수준이 플레이어의 스펙 업을 요구하는 것 같은 적들도 제법 존재하며 초반에 만날 수 있는 고드릭의 병사들 사이에 섞인 창병이나 앞서 언급한 끔찍한 흉조 멀기트, 미니 던전의 파름 아즈라의 수인 등 다양한 적들이 약간 엇박으로 패턴을 구사하는 경우가 있어 구르기 타이밍을 잘 잡지 않으면 구르던 채로 사살당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그런 난이도를 다소 경감시켜주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영마 토렌트처럼 소환해서 전투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영체 소환 시스템과 무기 스킬인 전회 시스템이다. 원탁이라는 특별한 대축복이 존재하는 장소에서 영체를 강화시킬 수도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줬던 끔찍한 흉조 멀기트의 경우도 특정 영체 소환을 잘 이용하면 상당히 수월하게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영체 소환은 상황에 따라 전투에 큰 도움을 준다. 이런 영체 소환은 미니 던전의 보스들이나 특정 NPC와의 대화 등을 통해 입수할 수 있다.

 

전회는 무기에 적용할 수 있는 스킬 시스템이다. 보물상자에서 습득할 수 있고, 틈새의 땅 곳곳의 빛나는 쇠똥구리를 처치했을 경우에도 전회를 습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장비에는 하나의 전회만 붙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전회를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외에도 가드 후 곧장 강공격으로 반격해 일반 몬스터들을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것이 가능한 가드 카운터나 패리 후 치명적 일격을 가하는 것도 유효한 테크닉이다.

 


초반에 교회에서 만날 수 있는 마녀에게 종을 받으면 영체를 소환할 수 있다.

 

■ 광활한 다크소울

 

틈새의 땅을 여행하는 빛바랜 자의 이야기를 다룬 프롬 소프트웨어의 신작 엘든 링은 광활하게 세계를 확장시키고 탐험의 순서에 자유도를 부여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으로 재무장한 다크소울이란 느낌을 줬다. 캐릭터가 점프를 할 수 있게 되고, 영마에 탑승해 마상전투를 펼칠 수 있으며 영체를 소환하거나 전회를 장착시켜 무기 스킬을 구사하는 등 기존 소울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과 없었던 모습들을 한 곳에 끌어모아 새로운 맛으로 버무려 내놓은 메뉴라는 감상을 받았다.

 

넓어진 다크소울이란 느낌을 주는 주된 이유는 익숙한 외형이나 패턴을 구사하는 적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점이 가장 컸다. 물론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는 없겠지만 다크소울2의 스콜라 오브 더 퍼스트 신을 떠오르게 하는 구간들도 많았고, 상당히 악질적으로 도전 의지를 자극하는 보스와 몬스터 배치, 패턴 분배가 종종 보인다.

 

그렇다고 게임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소울 시리즈를 즐겁게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새로운 요소가 추가된 것이지 기존의 매커니즘 자체가 크게 변화한 것은 아니기에 이번 작품도 정신없이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며, 대대적으로 인지도가 올라간 엘든 링으로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려운 적에게 도전해 승리를 거머쥐는 스타일의 게임을 선호한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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