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LCK 공식 SNS에 새로운 입장문이 게재됐다. 이번 입장문은 LCK 이정훈 사무총장의 사과문 형식으로 시작됐다.
지난 기사에서 리그 역사상 가장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사과문 하나 없이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했는데, 그나마 늦게라도 사과문이 올라온 셈이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사과로 입장문을 시작한 후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대책을 수립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금일부터 진행되는 7주차 경기부터는 녹화 중계 시간을 기존 정규 경기 시간과 마찬가지로 오후 5시부터 시작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제야 팬들을 위한 경기 중계로 돌아온 느낌인데, 그러한 만큼 팬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새벽까지 시청을 하는 일도 없어질 전망이다.
녹화 경기의 오후 5시 중계 송출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 6주차 경기의 경우는 경기 중 급작스럽게 발생한 일로 인해 탄력적인 경기 시간 운영에 제약이 있었다.
그날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 있는 만큼 조금 더 이른 시간에 경기를 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7주차 경기는 다르다. 이미 월요일과 화요일이라는, 경기가 없는 일자가 이틀이나 존재했고 그러한 만큼이나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방송 송출을 위한 녹화본 제작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이전 경기의 다시 보기 서비스 역시 경기가 끝나면 바로 업로드가 될 정도로 빠르게 준비되어 왔다. 이 말은 1경기가 끝나고 얼마 후면 녹화 방송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녹화 중계가 늦게 시작되었다는 것은 기타 문제와 더불어 각 팀과 일정 조율이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에 반해 7주차 경기는 여러 문제가 해결되고 팀들과의 조율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휴식일인 월요일과 화요일을 활용해 일부 경기를 선 진행했을 가능성도 높다. 각 팀의 경기 역시 낮부터 진행이 될 확률도 크다.
이처럼 어느 정도 미리 진행된 경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주차부터 오후 5시 녹화 방송 중계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렇다 보니 경기 전부터 많은 루머들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루머들이 퍼지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특정 선수들의 개인 방송 및 특정 팀 선수들의 솔랭 기록 등 다양한 외적 요인에서 기인한다.
다만 지난 광동 프릭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전의 경우는 경기 데이터 유출로 인해 녹화 중계 이전 모든 결과가 스포가 되었던 상황이지만 현재 루머들은 말 그대로 루머에 불과하다. 현재로서는 신빙성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녹화 방송 시간이 오후 5시로 앞당겨지면서 보다 이른 시간에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고, 이미 월요일과 화요일을 이용해 사전 경기가 상당 수 진행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날 선수들의 활동 등을 토대로 결과를 유추하는 것이 맞을 리가 없다. 심지어 각 팀 및 선수들에게도 확실한 지침이 내려졌을 것이고 말이다.
어쨌든 금일부터 녹화 중계는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또한 7주차 경기부터는 새로운 패치가 적용되는 만큼 다른 양상의 결과가 나오게 될 가능성도 있다.
1경기 : OK저축은행 브리온 VS DRX
OK저축은행 브리온은 금일 경기를 통해 팀 전력이 상승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동 프릭스에게 2연승을 한 OK저축은행 브리온은 분명 조금 더 전력이 상승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진행된 모든 경기가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이다 보니 이러한 전력 상승이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가늠할 수 없었다.
반면 금일 경기는 하위권 팀과의 매치다. 이번 DRX전을 통해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경기인 셈이다.
DRX는 어쨌든 농심 레드포스를 꺾고 분위기를 회복했다.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전 역시 1세트에서는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신인 선수들도 조금씩 1군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DRX 입장에서도 이번 경기는 얼마나 팀 전력이 살아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1라운드보다는 확실히 나은 모습의 팀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패배를 기록한다면 이전 승리가 1회성이라고 생각해도 될 만하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전력이 다소 상승했다는 변수가 있기는 해도 말이다.
- 실제 경기 분석
두 팀 모두 전반적으로 팀 분위기나 사기는 나쁘지 않다. 여기에 적어도 1라운드보다는 전력이 상승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현재 두 팀의 전력이 어느 정도의 상황인지는 명확히 판단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광동 프릭스에게 2연승을 거둔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조금 더 힘이 실리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그 차이가 그리 큰 편이라고 보기는 어렵기에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보다는 풀세트 접전으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이 과정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의 2대 1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두 팀 모두 지극히 불필요한 교전을 피하는 팀이고, 생각보다 교전 능력 또한 높은 편은 아니기에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2경기 : 한화생명e스포츠 VS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는 라인전에 강세를 보이는 선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작년과 마찬가지로 후반 위주의 밴픽과 운영을 하고 있으며, 피넛이나 제카 도란 등의 선수들 폼이 작년에 비해 떨어져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어찌 보면 1라운드보다 2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이 더 불안해 보이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젠지전은 1라운드와 달리 무력하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이 말은 한화생명 e스포츠의 승리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 조금 ‘덜 아프게’ 맞는다는 의미라고 할까.
젠지 역시 팀 전력이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화생명e스포츠처럼 최근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이것이 변화된 메타의 영향인지 아니면 선수들의 문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재는 압도적인 느낌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물론 kt롤스터에게 2대 0으로 승리하는 등 잘 되는 게임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는 생각 외로 고전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T1처럼 비슷한 전력으로 쭉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팀 상성이나 기타 여러 부분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면서 어떤 경기는 확실한 강팀의 모습을, 그리고 어떤 경기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다.
- 실제 경기 분석
한화생명e스포츠 입장에서는 정규 시즌 1위를 위해서는 이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사실상 1, 2위권은 물 건너간 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한 만큼이나 선수들이 상당히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그간 상당히 단순한 전술로 패배를 기록해 왔던 만큼 이번에는 조금 다른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젠지에게 웃어주는 경기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새 패치도 젠지에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되며, 쵸비와 기인의 라인전도 상당히 강하다.
도란과 제카가 현재 컨디션으로 이들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보이며 피넛 역시 현재의 폼이라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바텀이다. 바이퍼의 경우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나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고,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 내에서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려면 적어도 미드에서 반반 싸움을 유지하면서 바텀에 힘을 실어주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kt롤스터처럼 지속적인 교전을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강팀과의 경기에서 많이 드러났던 문제인, 1세트를 패배하면 2세트에서 급발진하며 초반부터 경기가 터져버리는 상황을 만들어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는 젠지가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기다. 다만 젠지에게도 분명 불안 요소가 있고,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이번에는 무기력하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에 풀 세트 접전 끝에 젠지가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다만 젠지가 저점이 터지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나름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 전술을 가지고 온다면 의외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어떠한 전술을 가지고 나올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경기는 생각보다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