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LCK의 새로운 왕이 되다

파이널 MVP는 제카의 손에
2024년 09월 09일 07시 51분 21초

수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서머 시즌 우승을 만들어 냈다. 금일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LCK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풀 세트 접전 끝에 젠지에게 3대 2로 승리하며 팀 리브랜딩 이후 처음으로 올라온 결승전에서 단번에 우승까지 해 버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젠지의 5연속 우승이 유력하던 경기였다. 사실상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의 쌍포가 훨훨 날았다. 그리고 결국 감동적인 우승이 이루어졌다.    

 

풀 세트 접전이 이루어진 만큼이나 양 팀 모두에게 쉽지 않은 경기였다. 매 세트 일방적인 경기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양 팀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하는 플레이가 나왔다.  

 

1세트 경기는 접전 끝에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 중반 한화생명e스포츠가 골드에서 앞서며 어느 정도 유리한 분위기를 가져 갔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젠지가 역전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이후는 젠지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의 본진 앞에서 펼쳐진 한타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제카와 바이퍼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뒀고, 이를 바탕으로 그대로 젠지의 본진까지 진격하면서 결국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바이퍼의 엄청난 활약이 만들어 낸 승리였다. 

 

2세트는 반대로 젠지가 자이라와 애쉬를 가져갔다. 젠지는 오른에 블리츠 크랭크 등 이니시가 좋은 챔프 위주로 팀을 구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스코어를 1대 1 동점으로 만들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밴픽에서부터 밀리며 패배하는 양상이 나왔다.  

 

3세트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다만 이번에도 역시 예상 가능한, 무난한 밴픽을 사용하며 시작부터 젠지의 우세가 예상됐다. 

 

경기 초반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긍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결국 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이후 한타 싸움에서 4대 0이라는 일방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젠지가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초반부터 도란의 저점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압도적인 탑 차이가 만들어지며 결국 변수 없이 젠지가 3세트를 가져갔다. 한화생명e스포츠 입장에서는 쵸비를 끊은 후 수적 우위 상태에서 펼쳐진 바론에서의 5대 4 한타를 완패하며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이 상당히 뼈 아팠다. 

 

2패를 기록하며 막바지에 몰린 한화생명e스포츠는 4세트에서 밴픽에 많은 변화를 줬다. 딜링 능력이 부족한 진 대신 이즈리얼을, 제카는 트리스티나를 꺼내 들었다. 피넛의 마오카이 등 선수들이 자신 있어 하는 챔프들이 대거 등장했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력은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가져갔고, 20분이 넘은 시점부터는 6천 골드 이상 격차를 벌렸다. 젠지는 기인이 우디르를 선택하면서 전투력이 강한 기인의 메리트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바이퍼와 제카가 활약한 한화생명e스포츠가 4세트를 승리하면서 최종전까지 가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마지막 세트라는 점을 의식한 듯 5세트에서는 양 팀 모두 자신 있는 챔프를 꺼내 들었다. 초반 분위기는 젠지 쪽에 웃어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한화생명e스포츠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4용을 젠지가 간신히 저지하기는 했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선수가 킬을 당하고, 바론까지 넘어가면서 경기는 급격히 한화생명e스포츠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다시 한 번 진행된 4용 싸움에서는 전투에서도 패하고 4용도 막지 못하면서 결국 그대로 경기가 끝나 버렸다.

 

젠지 입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단 한 번도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패하지 않았음에도 공교롭게도 유일하게 패한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사실이 상당히 뼈아플 것 같다. 

 

아울러 한화생명e스포츠가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LCK 롤드컵 1시드를, 젠지가 2시드를 획득하게 됐다.  

 

경기 후에는 준우승을 한 젠지와 우승팀 한화생명e스포츠의 소감을 들어보는 인터뷰가 이어졌다. 인터뷰는 준우승 팀인 젠지부터 진행됐으며, 김정수 감독과 리헨즈 선수가 자리했다.  

 


 

- 현재 소감을 듣고 싶다 


김정수 : 서머 시즌을 잘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져서 상당히 아쉽다. 앞으로 더 준비해서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 

리헨즈 : 오늘 패배가 너무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머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아직 월즈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 오늘 경기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이야기한다면?


김정수 감독 : 유리한 상황에서 1세트를 패한 것이 상당히 아쉽다. 4세트는 밴픽적으로 별로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세트의 경우, 직스와 코르키 구도에서 코르키를 선택했는데 바이 직스를 내 준 것이 아쉽고 유리한 상황에서 다이브를 실수한 것도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보완할 부분이 적지 않게 보여서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이 얻어 가는 것 같다. 

 

우승 팀인 한화생명e스포츠의 인터뷰에는 최인규 감독 및 모든 선수가 참가해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우승 소감을 듣고 싶다


도란 : 팀원들과 감독 코치님들이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남은 롤드컵도 잘 준비하겠다.

피넛 : 티원전 승리 후 당연한 것도 없고 영원한 것도 없다고 했는데, 그것을 증명한 것 같아서 뜻깊은 것 같다. 경기 내용도 힘들어서 더 격하게 올라오는 우승인 것 같다. 팬들에게 감사하다. 남은 월즈도 팀원들 믿고 가 보겠다

제카: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팀원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은 월즈인 만큼 월즈에서 열심히 하겠다.

바이퍼 : 우선은 같이 달려와 준 선수 및 코치 감독님들, 사무국 분들과 팬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오늘도 풀 세트까지 가서 승리했는데 집중력 싸움에서 우리가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세트를 거듭하면서 더 강해지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딜라이트 : 같이 열심히 해서 우승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남은 롤드컵도 열심히 해서 우승해 보겠다

최인규 감독 : 선수들이 같이 준비했는데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롤드컵이 목표인 만큼 앞으로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우승을 직감하게 된 순간은 언제였는가, 올해 목표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피넛 : 1세트 때 유리한 고지에 있다가 역전을 당하고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그 1세트를 잡을 때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제 남은 대회가 월즈다. 아직 월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보니 올해 월즈 우승 트로피를 꼭 들어 보고 싶다.


- 우승이 확정되었을 때 다른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는데 바이퍼 선수는 다소 차분한 반응이었던 것 같다. 


바이퍼 : 믿기지 않아서 소리치거나 그런 반응이 느리게 나왔던 것 같다. 넥서스를 파괴하기 전까지도 정말 좀 믿기지 않았다.


- 2, 3 세트를 내리 패하고 팀원들과 어떤 소통을 했고 멘탈은 어떻게 잡았는지 궁금하다. 

 

딜라이트 : 계속 할 만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팀원 및 감독, 코치님과 잘 소통을 해서 방향성을 다시 잡아간 것이 좋았던 것 같다. 

 

- 지난 승자전에서는 3대 1로 패했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어떤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가.

 

최인규 감독 : T1전을 거치면서 더 자신 있는 조합이 또 생겼고, 문제점들이 많이 보완됐으며 승리에 대한 감각들이 생기면서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 결승전이 끝나고 파이널 MVP로 선정됐다. 오늘 중 어떤 플레이가 선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가. MVP를 받을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직감했나.


제카 : 아무래도 지금 LCK 내에서 우승을 하려면 결국 상위권에 있는 미드 라이너 선수들을 다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했었고, 또 이번 시리즈에서도 미드에서 제가 좀 잘 해야만 결국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4세트에서 유리하게 게임을 이긴 상황에서 직감을 했던 것 같다. 5세트를 결국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4세트 때 너무 좋게 역전했던 것 같아서 5세트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앞으로 다가 올 롤드컵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준비하고 있는가.


제카 : 월즈에서 메타가 많이 바뀔 것 같고, 그 상황을 잘 대처해야만 우승이라는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남은 시간 연습을 계속하면서 팀원들과 합을 잘 맞출 예정이다.

 

- 블리츠 크랭크를 처음 선택했다. 선택한 계기가 궁금하다.


딜라이트 : 리헨즈 선수의 블리츠 크랭크가 아니면 까다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을 했고, 나 역시 자신이 있어서 가져 오면 좋겠다고 생각해 선택하게 된 것 같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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