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6일,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오븐스매시(이하 오븐스매시)’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사전 등록 300만(단, 대부분은 외국 유저), 출시 첫날 양대 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등 겉 보기에는 상당히 화려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 출시 후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유저들의 이탈 러시가 이어지고 있고, 평점도 폭락했다. 4월 8일 현재 구글스토어 기준 인기 순위 매출 순위 모두 순위권 밖이고, 심지어 평점은 2.6점을 기록중이다.

그나마 조금 더 최적화가 잘 된 앱스토어에서는 보다 나은 순위를 기록중이지만 사실상 초반의 인기몰이에 실패했다. 각종 국내외 커뮤니티에서도 ‘중도 포기’나, ‘환불한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게임의 만족감은 바닥을 치고 있고,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미 손절한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심지어 주가는 게임 오픈 전 4만원대에 육박했으나 4월 7일 현재 22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연 오븐스매시는 어째서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됐을까.
- 수익만 추구하던 원작의 앙금이 남았다
쿠키런 시리즈의 시작은 2009년 해외에 선보인 ‘오븐브레이크’부터 시작된다. 이후 2013년 오븐브레이크2를 기반으로 ‘쿠키런’이 제작됐고, 2016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그리고 ‘킹덤(2021년 출시)’이 출시됐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쿠키런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발매 직후 사양세에 있기는 하나 아직도 서비스되고 있다.
오븐브레이크의 경우 원작의 팬들, 그리고 ‘귀엽고 중독성 있다’는 점이 어필하며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저들이 느끼는 이미지가 완전히 부정적으로 굳어졌다.

‘페이 투 윈’ 형태의 극악 과금을 하는 게임, 갈수록 작아지는 보상, 그리고 ‘개편’이라는 명목 하에 게임을 망치는 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오픈 초기에는 넉넉한 보상과 후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것은 미끼에 불과했다. 시간이 갈 수록 개편이라는 핑계로 보상이 줄어들었고, 유료 재화의 수급 량도 이전보다 상당 부분 감소했다.
개편을 할 때 마다 편의성 향상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더 낮아지는 재화 수급률, 그리고 새로운 페이 투 윈 요소들이 추가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무과금’ 유저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플레이 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계속됐다. 반면 과금 유저들은 탄탄대로를 깔아주는 정책이 나왔다.
심지어 잠수함 패치도 존재했고, 매 시즌 업데이트마다 논란이나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그만큼 유저들의 원성도 갈수록 증폭됐다.
법으로 정해진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표시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상황도 나왔다. 2020년 진행된 쿠키런 팬 아트 콘테스트의 경우 이벤트 기간 후에 게시된 팬아트가 뽑히는 등 실제 게임은 물론이고 이벤트 등에서도 유저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나왔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오븐브레이크’와 후속작 격인 ‘킹덤’과의 차별도 유저들이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오븐브레이크는 2016년 발매 이래 지금까지 사건과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 온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급하지 못한 다양한 이슈들, 그리고 매 시즌마다 수많은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높은 페이 투 윈 기반의 정책으로 인해 돈을 쓴 유저만 남고 무과금 혹은 소액 유저들은 철저히 외면되며 게임의 방향성도 한 쪽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 소통이 없는 제작사의 문제
그런가 하면 제작사인 ‘데브시스터즈’ 역시 문제가 많았다. 많은 이들이 이름에 ‘데브’가 들어가기에 ‘데브캣’과 관련이 있거나 자회사가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데브시스터즈는 ‘Develop(개발) + Sisters(자매)’ 가 결합된 이름으로, 데브캣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회사다.
‘브라더스’가 아닌 ‘시스터즈’를 사용한 이유는 시스터즈가 더 상큼한 느낌이 들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름이 결과적으로 도마에 오른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오븐브레이크 시절, 데브시스터즈 2D 디자이너 채용 공고가 올라왔고, 이 공고는 공고를 게시한 직원의 개인 SNS에도 게시가 이루어졌다.
문제는 해당 직원이 공고를 올린 SNS가 메갈리아(극 페미 사이트) 용어를 쓰고 워마드(메갈리아 해체 후 새롭게 생긴 강성 페미 사이트)와 관련된 글이 등장하는 등 극성 페미 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자신이 SNS에 올린 채용 공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의 주장을 보게 하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자신과 비슷한 페미 활동을 하는 이들이 이 글을 보고 입사를 했으면 하는 의도가 담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를 보거나 알게 된 유저들은 크게 분노했다.
이러한 행위는 유저들에게 깊은 반발심을 가지게 만들었고, 결국 환불 및 탈퇴 러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데브 시스터즈는 한달이 넘도록 회사 차원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제대로 된 입장 표명이 없었다.
결국 해당 직원은 이후 퇴사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건 자체에 대해 침묵한 점,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남성을 비하 용어인 ‘재기(과거 해당 이름의 남초 단체 대표가 자살하면서 남성 비하 단어로 사용되고 있음)’ 등의 닉네임이 버젓이 게임 내에 존재해 이를 삭제해 달라는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일부에서는 데브시스터즈가 페미 성향의 회사라는 주장까지 나오게 됐다. 다른 게임에 비해 여성 유저들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말이다.
특히 이름이 ‘시스터즈’이다 보니 시작부터 노리고 만든 회사명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데브시스터즈의 소통 부재가 심각했다는 소리다.
확실히 넥슨이나 다른 기타 게임 제작사에 비해 데브시스터즈의 침묵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실제로 유저들이 ‘친 페미 성향’의 회사가 아니면 이럴 수 없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물론 페미니즘 같은 부분은 개인의 자유이고, 개인의 사상에 대해 간섭할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 공고와 같은 것이 올라가는 시점에서는 이유가 된다. 실제로 다른 게임 제작사들도 페미니즘 같은 사상이 ‘개인’ 이 아닌 ‘회사’와 관련되는 시점에서 중립적인 부분을 지키기 위해 제제를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블라인드에서 데브시스터즈 직원들이 유저들을 기만하는 댓글을 남긴 사건도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여럿 존재한다. 심지어 데브시스터즈는 직원 복지가 좋기로 소문이 난 회사다. 그에 반해 실제 회사에 수익을 주는 유저들에게는 그에 맞는 대접을 해 주지 않는 셈이다.
물론 장기간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게임의 경우 필연적으로 다양한 사건과 논란이 있기 마련이다. ‘던전 앤 파이터’나 ‘메이플 스토리’ 같은 장수 게임들 역시 이와 비슷하게 많은 문제들이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다른 점은 바로 ‘대응’이다. 문제가 생기면 다른 제작사들은 빠른 대응과 사후 처리, 그리고 적절한 입장문이 동반된다.
예를 들어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애니메이션에 ‘남성 비하 손가락’이 삽입되었다는 내용이 문제가 되자 즉시 직원들이 참여해 모든 애니메이션을 전수조사하고, 관련된 영상을 모두 폐기했다. 적절한 사과문과 사후 조치까지 가히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조치가 동반됐다. 앞서 언급한 데브시스터즈의 행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발빠른 대처를 했던 넥슨. 당시 휴일임에도 직원들을 호출해 빠르게 상황을 수습했다.
- 결국 이런 부분들이 유저들의 대응을 변화시킨 것
쿠키런은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많은 문제들과 이슈, 그리고 유저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게임이다. 시간이 갈 수록 ‘돈 되는 유저’들만 유저로 대접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고, 제작사인 데브 시스터즈 역시 소통의 부재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게임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다. 유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유저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임사는 결코 이러한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 반면 유저들의 만족감보다는 회사의 편의와 이익을 앞세우는, 그리고 불리한 상황은 철저히 외면하는 회사는 결국 유저들에게 신뢰감을 잃기 마련이다. 한번 실망하면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이전처럼 부담 가는 과금 구조, 그리고 게임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유저들의 마음이 떠났고, 이번 ‘오븐스매시’를 조금 더 믿어 볼 생각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신뢰가 없는 회사와 게임은 더 이상 유저들이 믿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