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을 리메이크,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

스토리, 액션, 편의성 모두 강화한
2026년 07월 09일 07시 44분 16초

유비소프트의 인기 게임 시리즈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리메이크 타이틀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의 정식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원작 자체가 시리즈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타이틀 중 하나이기도 하고, 이전 시리즈들과는 사뭇 다른 플레이스타일 또한 차별점을 가졌던 작품이다.

 

내게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나름대로 특별한 시리즈다. 시리즈 2편을 먼저 접했는데, 험한 지형은 물론 도시의 벽과 건물의 지붕을 넘나들고 높은 위치에서 주위를 동기화한 뒤 시원하게 낙하하는 신뢰의 도약, 암살과 맞대결 모두 가능한 전투 스타일 등 온통 매력적인 요소들뿐이었다.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는 해적 에드워드 켄웨이가 암살단과 템플 기사단의 분쟁에 엮여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성장을 다룬다. 조금 먼저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 PS5 일반판으로 플레이해봤다.

 

되도록 스크린샷은 초반부의 것 위주로 활용했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다.

 

 

 

■ IF 스토리 추가된 켄웨이의 이야기

 

전체적인 게임의 스토리 전개는 원작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사략꾼이었던 에드워드 켄웨이가 우연히 암살단의 일원인 던컨 월폴과 만나고, 이를 계기로 암살단, 템플 기사단과 엮이면서 좀 더 미지의 상황으로 흘러들어가는 그의 모습을 그린다.

 

켄웨이는 시리즈의 핵심 요소인 암살단과 템플 기사단의 대립에도 관여하고, 해적이라는 본인의 신분에 맞게 해적들의 이야기에도 관여하는 등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의 큰 줄기가 복수 존재한다. 초반부에는 이런 메인 스토리 위주로 진행하게 되지만 이야기 전개 극초반을 벗어나면 조금씩 자유가 생기고, 조금 더 진행하면 다양한 서브 퀘스트와 바다를 누비며 할 수 있는 활동, 템플 기사단 추적, 작살 사냥, 노략질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에는 여기에 더해 균열이라는 IF 요소를 추가했다. 삭제된 현대 파트는 애니머스 데이터로 편입하는 한편, '누군가'가 '이 시점'에 '이렇게' 했다면? 같은 식으로 가상 시뮬레이션을 돌린다는 설정이다. 사실 이 균열 스토리가 사실상 현대 파트를 어느 정도 대체하는 느낌인데, 여기서도 시작부터 떡밥을 뿌려대는 등 꽤 흥미롭다.

 

이 컨텐츠에는 의외인 부분도 있다. 첫 번째 균열을 예시로 들면, 실제 인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에드워드 켄웨이가 되는 '동기화' 상태에서 게임이 진행되는 것과 달리 균열에서는 애니머스 특유의 비주얼을 보여주는 식으로 연출한데다 IF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완전히 동기화해 스토리를 감상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서 조금 의외였다. 종반부에는 새로운 스토리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 좀 더 해적다운 전투를

 

원작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의 특별한 부분 중 하나는 주인공의 해적이라는 지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암살 위주의 플레이를 그냥 전투로 풀어나가도 이상하지 않게 만들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주인공들이 수행하던 암살단의 테크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해적답게 걸려온 싸움에 호쾌하게 칼싸움을 벌여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는 이 전투를 더욱 호쾌하고 '해적답게' 만들었다. 전투 도중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적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발차기, 로프다트로 끌어당기기 등을 추가해서 전투 상황의 액션을 보다 강화했다.

 


 

 

 

커틀러스를 휘두르다 권총을 쏘고, 멀리서 에드워드를 사격하면 주변의 적을 끌어당겨 인간 방패로 사용하거나 로프다트를 빠르게 던져 위기를 모면하는 등 액션의 향상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늘었다.

 

제식 전투보다 훨씬 프리한 느낌으로 몸과 도구를 사용한 전투를 펼치는 모습이나 다양한 테이크다운 모션 등을 보다 보면 해적 영화를 보는 것처럼 경쾌한 전투를 보게 되어 즐거워진다. 무기가 충돌할 때는 조금 많이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가드에 성공했을 때는 사운드를 통해 확실한 피드백을 준다.

 

해상에서도 새로움이 있다. 아마 초반부터 경험할 수 있을텐데,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위를 나아가면서 용오름이나 낙뢰와 같은 기상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특히 용오름은 시각적으로도 웅장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여기에, 함선 전투가 펼쳐질 때 함선의 무기를 간단하게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좀 더 해전의 전략성이 늘었다.

 

이외에도 해안 요새 전투의 진행이 살짝 바뀌는 등 크고 작은 변화들이 눈길을 끌었다.

 


 

 

 

 

 

■ 아름다운 비주얼, 가끔 신경쓰이는 현지화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는 명작이라 불렸던 원작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한 게임이다. 그에 걸맞게 그래픽은 원작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졌고, 게임의 무대인 카리브해 연안의 아름답고 화사한 풍경을 훌륭하게 표현해낸다. 캐릭터들의 모델링 역시 훨씬 향상됐으며 처음부터 다시 설계된 미션 구조 등 원작을 플레이해봤더라도 새로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RPG 요소를 가미하면서 이 시기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와는 많이 달라지기도 했는데, 너무 오래 전 게임이라 그때의 어쌔신 크리드를 즐기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구 시리즈의 전투 시스템은 암살단이라는 소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본다.

 


 

PS5 일반판으로 플레이했고, 출시 전 빌드라서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해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보이긴 했다. 테이크다운 등 적에게서 유혈 표현이 나오는 상황에 타점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유혈 연출이 나오기도 하고, 현지화의 경우 큰 문제까진 아닐지 모르지만 확실히 신경이 쓰이는 번역 오류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초반부에 포로를 풀어줄 때 무료라고 표시되는 경우가 그렇다.

 

리메이크로 다시 만난 에드워드 켄웨이의 이야기는 훨씬 아름다우면서도 전투의 즐거움을 더욱 끌어올리고, 시스템을 한 차례 정돈했으며, 퀘스트 NPC를 자동으로 따라갈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한 편의기능도 담아 부담없이 게임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들어졌다.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충분히 잘 만들어진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취향이 맞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면 아마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최신 애니머스 시스템이 탑재됐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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