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 파도와 바람으로 신바람 불러일으킨 격풍사

개성 뚜렷한 두 가지 속성 구사
2024년 06월 05일 00시 00분 03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자사 MMOARPG '디아블로 이모탈'의 8번째 신규 직업 격풍사를 지난 23일 정식으로 업데이트했다.

 

디아블로 이모탈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신규 캐릭터 격풍사를 생성할 수 있으며 북부에서 온 방랑자가 되어 여정을 시작핧 수 있다. 또한 직업 변경 기능을 통해 기존 캐릭터를 격풍사로 변환시키는 것도 가능했는데, 더 많은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할 수 있도록 기존에 35레벨부터 직업 변경이 가능했던 것을 서부원정지 도달한 이후 20레벨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허들을 낮췄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직업인 격풍사를 육성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기원을 알 수 있는 퀘스트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신규 직업별 전설 아이템, 정복자 시스템, 지옥 및 불지옥 난이도 조정, 도전 균열 업데이트 등 다수의 업데이트 요소도 함께 적용됐다. 본 리뷰에서는 PC 배틀넷 앱을 통한 플레이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 북부에서 흘러든 방랑자, 격풍사

 

23일 이후부터 누구나 디아블로 이모탈을 플레이하면 별도의 과정 없이 격풍사 캐릭터를 생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별도의 과정 없이 바로 격풍사를 만드는 것을 기준으로, 다른 직업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에 워담에 배를 타고 도착하는 것이나 스토리 메인 스토리 모두 동일한 노선을 따른다. 이 때는 메뉴가 전부 열리지 않은 시점이기도 해 처음부터 바로 격풍사의 기원 퀘스트를 진행할 수는 없다. 때문에 워담에서부터 서부원정지 근방까지 진행하다 보면 메뉴가 차례로 열리고 난 뒤에야 격풍사 캐릭터의 기원을 알 수 있는 격풍사 기원 퀘스트:가차없는 물결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난 5월 진행됐던 격풍사 관련 미디어 인터뷰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격풍사들의 기원은 공포의 땅 북쪽의 한 때 강대했던 펠가인 제국이다. 펠가인 제국은 현재 끝없는 폭풍에 시달리는 와중이며 이곳에서 한 명의 격풍사, 즉 플레이어가 다가오는 안개로부터 섬을 구하기 위해 떠난다는 내용을 몇 개의 퀘스트로 풀어낸다. 배경이 북쪽 땅이기도 하고, 격풍사 자체가 뱃사람 내지 해적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 이런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독특한 배경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선상전투를 다루기도 한다.

 

격풍사 기원 퀘스트 외에도 격풍사 시험 던전에서 사전에 구성된 세 가지 격풍사 빌드를 골라 횟수 제한 없이 격풍사를 체험할 수 있으며 조각난 차원의 특별한 버전인 폭우의 차원에 도전해서 새로운 전설 아이템이나 빌드를 꾸려가며 즐길 수 있고 여기서 격풍사의 꾸미기 아이템 및 전설 장비들을 획득하는 것도 가능하다.

 


 


 

 

 

■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전투

 

격풍사는 폭풍과 관련이 있는 기원의 캐릭터라는 점을 살려 처음부터 바람과 파도의 힘을 다루는 이른바 두 가지 속성의 힘을 다루는 직업이다. 이런 두 가지 속성이라는 개성은 비단 스킬의 종류만 나뉜 것이 아니라 수도 없이 휘두를 기본 공격기에도 접목되어 있다.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면 파도날이라는 패시브 스킬로 기본 공격을 한다. 이 파도날 상태의 공격은 여타 게임들에서도 드물게 볼 수 있었던 사슬이 달린 단검 같은 스타일로 근중거리에서 단검을 휘저어 광역 범위의 적들을 공격하는 식이다.

 

또 다른 기본 공격은 34레벨까지 격풍사를 육성해야 만나볼 수 있다. 격풍사 레벨이 34에 도달하면 배우는 신규 기술 바람날이다. 파도날이 근중거리에서 약간 멀리 있는 적도 광역 범위로 휩쓸어대는 공격이라면, 바람날은 똑같은 근중거리라 볼 수 있지만 단일 공격에 가까운 공격 스타일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바람날을 기본 공격으로 세팅하면 약간 떨어진 적을 공격할 때 순간이동처럼 적에게 돌진해서 빠른 단일 공격을 가하는 방식이다. 파도날의 궁극기는 광범위하게 공격하면서 보호막을 생성하고, 바람날은 전방 돌진형 궁극기로 강한 일격을 가하며 보호막을 생성한다.

 

기술 목록도 파도와 바람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격풍사의 전투는 핵심 지속 기술인 안개의 손길을 통해 전투에서 미풍이라는 일종의 시간제한 분신을 그 자리에 생성하고, 공격이나 스킬을 모방한다는 느낌인데 지속시간이 아주 긴 정도는 아니지만 바람 계통의 기술 등을 사용하면 자신과 미풍의 위치를 이동하면서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캐릭터 주변으로 파도가 퍼져 피해를 주는 기술이나 전방으로 바람을 날려 공격하는 것 등 상대를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그리고 때로는 격풍사와 미풍이 직접 빠르게 파고드는 속도감 있고 테크니컬한 비주얼의 전투를 구사해 보는 맛도 제법 있다.

 


파도날을 휘두르는 모습

 


주위로 파도를 퍼뜨려 적을 살짝 밀쳐낸다

 


바람날은 파도날처럼 주위를 휩쓸지 않는 모습

 

■ 싸우면 신나는 캐릭터

 

신규 직업인 격풍사의 기원을 소개하기 위한 퀘스트를 몇 시간 정도긴 해도 좀 늦은 타이밍에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시스템 메뉴가 열리는 것이 게임 플레이를 따라 순차적인 개방이기 때문에 이벤트 메뉴가 열려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신규 직업 출시 후 기원 퀘스트 정도는 별도로 생성 직후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후엔 그런 개편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은데, 다음 직업이 언제 나올 것인지, 실제로 도입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으니 기대만 가져보겠다.

 

격풍사는 플레이하면서 확실히 제법 속도감 있고 신나는 신규 직업 캐릭터라 생각한다. 일단 레벨을 올리는 과정이 똑같이 반복됨에도 새로운 스타일로 전투를 하다보니 색다른 느낌이 있고, 입맛에 따라 기본 기술 두 가지를 바꿔서 써보고 차이를 느끼기에도 괜찮았다. 사실 핵앤슬래시적으로는 다대일 전투가 자주 발생하니 평소엔 파도날을 주로 쓰게 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장비를 충분히 맞춰서 빌드가 갖춰진 뒤로는 또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다. 바람날도 확실히 배우는 시기가 늦어 강한 편이긴 한데 한 번에 여럿을 쓸어버리는 파도날 스타일이 입맛에 맞았다.

 

강령술사들처럼 전투를 보조하는 소환물이 있기는 하지만 미풍은 짧은 시간제한도 있고 격풍사를 따라오지는 않아 특정 스킬을 사용해서 위치를 옮겨주거나 그냥 새로운 미풍이 생기기를 기대하면서 싸우는 스타일이라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말이 기다린다지 전투하면서 수시로 두 개의 미풍 정도는 상시 소환되어 공격을 돕는다는 느낌이 강한 편이다. 전투의 속도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개성 확실한 신규 직업을 즐기고 싶다면 격풍사를 골라보도록 하자.​ 

 


에스카라 우측에 반투명한 하늘색 인간형이 소환된 미풍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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